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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가물가물한 호주지만 여행 정보를 기록한다는 차원으로 남겨본다. 케언스에서 묵었던 숙소는 제이제이 백팩커스(JJ’s Backpackers)였다. 백팩커스라고 하면 배낭여행자를 위한 숙소라고 보면 되는데 대부분 도미토리로 운영되고 있고, 구분되는 경우가 많으나 간혹 남녀가 함께 방을 이용하기도 한다. 남자 입장에서는 여자랑 같은 방을 쓰니 좋을 것 같으나 실제로는 불편한 경우가 많으며, 이런 생각을 가진 동양 남자들과는 달리 서양 여자들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옷도 훌러덩 벗는 편이다.

아무튼 케언스 공항에 도착한다면 호주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숙소 직통 전화기(무료)를 통해 원하는 곳으로 전화를 걸 수 있다. 보통 전화를 걸어 체크인이 가능한지와 픽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보통은 이런 전화기에 백팩 번호가 있다는 이야기는 픽업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니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픽업을 요청할 때는 공항이 국제선인지 국내선인지 알려주는 건 필수다.

케언스는 확실히 조용한 도시라서 그런지 브리즈번이나 시드니에 비해 백팩커스가 저렴했는데 제이제이 백팩커스는 22불이었다. 시설이나 위치에 따라 가격이 다른 건 그렇다 쳐도 대도시에서는 중심가에서 벗어나도 20불 후반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저렴하다 할 수 있다.

케언스의 백팩커스(제이제이 백팩커스 포함)가 특이했던 건 또 있는데 바로 아침과 저녁 식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정말 신기했다. 아침 식사는 간단한 시리얼과 빵이 제공되며, 저녁 식사는 쿠폰을 받아 중심가의 지정된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쿠폰으로 제공되는 것인 만큼 기대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그냥 딱 경험삼아 한 번 먹어볼만한 싸구려 스파게티다. 심지어 맛도 없다. 그래도 일단 주는 게 어딘가.


제이제이 백팩커스는 중심가와는 살짝 떨어져 있다. 그게 단점이라 할 수 있는데 그래서인지 매 시간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이 있다. 이걸 타고 중심가로 갈 수 있다. 근데 굳이 셔틀을 타지 않더라도 케언스가 크지 않은 동네라 걸어 다녀도 그리 힘들진 않다.

여기는 시설이 좋아서 찾았다기 보다 마침 아는 사람이 묵고 있었고, 가격도 저렴해서 선택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