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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정보]
- 바쿠에서 가장 저렴한 호스텔로 1박 18마나트
- 위치는 올드시티 입구에 있어 여행하기엔 최적, 그러나 처음엔 찾기 어려움
- 숙소 주인장인 미카일은 매우 친절하나 오전과 밤에는 숙소에 없음
- 8인 혼성 도미토리로 프라이버시 보장 안 됨
- 조식 포함, WIFI사용 가능

원래부터 그랬지만, 일단 배낭여행자를 기준으로 모든 숙소를 소개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이 숙소 역시 배낭여행자 기준으로 바쿠에서 가장 저렴한 곳이라 묵었던 곳이다. 처음에는 단점만 보였던 곳이나, 나름 적응하면(다시 말하지만 적응하면) 충분히 지낼만한 곳이다.


먼저 단점부터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숙소 위치는 올드시티에 있어 여행하기 좋으나 호스텔 찾기가 너무 어렵다. 그것도 심하게 어렵다. 새벽에 바쿠에 도착한 나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배낭을 메고, 비를 맞으며, 기차역에서부터 걸어서 올드시티까지 걸어갔는데 도무지 찾을 수 없어 짜증이 밀려왔다. 새벽이라 사람도 다니지 않아 물어볼 수도 없었으니 거의 20분간 주변을 배회했다.

정말 어이없게도 호스텔이라는 어떤 간판도 없었고(간판 없는 곳은 많았지만), 여긴 복잡한 2층 구석진 곳에 있어 찾기가 더 어려웠다. 3층까지 올라간 후 가정집 창문에서 낯선 이의 가리킴이 없었다면 저게 호스텔이라고 생각조차 못했을 거다.


사실 이렇게 호스텔이라는 글자는 적혀있긴 하다.


도미토리 구조이지만 처음은 좀 충격을 받았을 정도로 그냥 한 공간이 전부다. 여태까지 여러 숙소를 지내봤지만 이런 단순한 구조는 참 오랜만이었다.

게다가 난 아침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지 못해 한참을 기다렸고, 결국 체크인을 하지 못한 채 씻고 영국인 아저씨와 밖으로 나가 점심을 먹었다. 운영적인 측면에서는 참 아쉬운 부분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주인장 미카일은 무척 친절하고 괜찮은데 그것만으로는 이 숙소를 추천하기가 매우 어렵다.

침대는 6개가 있는데 2개는 퀸사이즈의 큰 침대라서 2명이서 자는 구조다. 이게 어떤 결과를 초래했냐면, 여러 명이 사용하는 도미토리 구조인 것도 모자라 만약 1인 침대가 모자랄 경우 2인 침대에서 다른 사람과 같이 자야했다. 난 이란인과 같이 잤는데, 뭐 딱히 불편한 점도 없었고, 나중에는 이것 때문에 무지하게 웃긴 일도 있었다.

너무 단점만 말했는데 장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단 위치는 최고다. 바쿠에 대해 전혀 모르고 갔지만 거의 대부분의 관광지는 올드시티에 몰려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숙소를 잡는 게 좋다. 공원이든, 박물관이든, 메이든 타워든, 어디든지 쉽게 갈 수 있어 좋다.

가격이 저렴한 건 역시 배낭여행자에게 끌리기 마련이다. 비록 처음엔 시설이 별로 안 좋아 보였던 것이 사실이나 조금 지나니 그럭저럭 지낼만했다. 살인적인 유럽 물가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바쿠에서 1박에 18마나트면 싼 거다. 


게다가 조식도 포함되어 있다. 조식은 아침 9시 반(인데 10시 넘어서 온 적도 있음)에 어떤 아주머니가 배달을 해준다. 아제르바이잔에서 자주 먹는 치즈와 빵이 기본이고, 소세지나 계란이 달려온다. 꽤 먹을 만하다. 이 가격에 조식 포함이라니 그게 어딘가.

주인장 미카일은 굉장히 친절하고, 유쾌하다. 그래서인지 예약 사이에선 평가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저는 지금 세계여행 중에 있습니다. 이 글이 마음에 든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 및 응원을 해주실 수 있습니다. 작은 도움이 현지에서 글을 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세계를 여행하고 있는 배낭여행자에게 커피 한 잔 사주시겠습니까?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