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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에 한국을 떠났으니 이제 거의 여행 8개월 차에 접어들고 있다. 천천히 여행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나 온 나라는 25개국이나 되고, 가을에서 봄으로 계절 변화가 일어났다. 틈틈이 예전 사진을 들여다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아주 오래된 기억처럼 낯선 나의 모습을 발견할 때가 많다. 고작 몇 개월 전인데도 말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역시 머리 길이의 변화가 가장 크지 않을까? 이번 여행을 하면서 7개월간 머리를 단 한 번도 자르지 않았었다. 때로는 수염도 안 잘랐으니, 남들이 보기엔 웬 거렁뱅이가 여행하고 있나 싶을지도. 어차피 수염은 많이 자라는 편이 아니라서 안 잘라도 크게 티도 안 나지만 머리는 나중에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자랐다.


원래는 머리를 굳이 잘라야 할 필요를 못 느꼈고, 너무 길다 싶으면 가위로 다듬거나 묶으려고 했는데 코소보를 여행할 때 바람에 머리가 날려 눈앞이 안 보이는 사태까지 벌어져 그냥 잘라버렸다. 멋을 위해서가 아닌 그저 귀찮다는 이유로, 그것도 그날 오후 갑자기 잘라야겠다고 결심했다.


뻔뻔하게 내 얼굴만 나오는 사진은 쑥쓰럽지만 그럼에도 여행 8개월간 머리 길이를 살펴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을 것 같아 사진을 모아봤다. 그야말로 머리 길이 변화로 보는 여행이라고나 할까?



▲ 2014.09.22. 블라디보스토크, 러시아


▲ 2014.09.28. 모스크바행 열차 내, 러시아


▲ 2014.10.08. 바쿠, 아제르바이잔


▲ 2014.10.19. 트빌리시, 조지아


▲ 2014.10.24. 예레반, 아르메니아


▲ 2014.11.02. 다디반, 나고르노카라바흐


▲ 2014.11.07. 트빌리시, 조지아


▲ 2014.11.16. 바투미, 조지아


▲ 2014.11.26. 오데사, 우크라이나


▲ 2014.12.01. 키시너우, 몰도바


▲ 2014.12.05. 티라스폴, 트란스니스트리아


▲ 2014.12.09. 키시너우, 몰도바


▲ 2014.12.25. 클루지나포카, 루마니아


▲ 2015.01.03. 부다페스트, 헝가리


▲ 2015.01.08. 브루노, 체코


▲ 2015.01.19. 레겐스부르크, 독일


▲ 2015.01.28. 아우크스부르크, 독일


▲ 2015.02.14. 본, 독일


▲ 2015.02.28. 파리, 프랑스


▲ 2015.03.02. 파리, 프랑스


▲ 2015.03.17. 탁센바흐, 오스트리아


▲ 2015.03.21. 자그레브, 크로아티아


▲ 2015.04.02. 두브로브니크, 크로아티아


▲ 2015.04.09. 모스타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 2015.04.12. 베오그라드, 세르비아


▲ 2015.04.17. 니슈, 세르비아


▲ 2015.04.20. 니슈, 세르비아


▲ 2015.04.22. 프리슈티나, 코소보


▲ 2015.04.25. 브라드, 코소보


▲ 2015.04.29. 페이야, 코소보


▲ 2015.05.01. 포드고리차, 몬테네그로


▲ 2015.05.07. 코토르, 몬테네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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