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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라오스에는 볼게 정말 없었다. 태국처럼 관광이 발달한 나라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쇼핑은 더더욱 아니었다. 불교의 나라답게 사원은 많았지만 역시 볼만한건 못 된다. 그만큼 라오스는 눈요기로 볼 수 있는 '무엇' 이 없었다. 그나마 루앙프라방은 라오스의 제 2의 도시답게 몇 군데가 있었지만 단지 20000킵(약 2000원)이 아깝다는 생각뿐이었다.


아마 왕궁박물관이었던 것 같은데 안에까지 들어가서 티켓 사는 장소에서 2만킵이 아까워 머뭇거리다가 결국 안 봤다. 그 당시에도 2만킵이면 충분히 들어갈 수 있었던 곳이다. 근데 별로 내키지 않았다.


그리 별로 특별해 보이는 곳도 아니었다.


사원을 구경하는 것보다도 앞에서 이렇게 노는게 더 재밌었다


그래도 라오스에서 뭔가 돈을 내고 구경하는게 있어야지 하며 이 사원만큼은 봐야겠다며 돈을 냈다. 역시 2만킵이었다. 하지만 이내 한바퀴를 돌고나서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2만킵이 아깝다고 느껴졌다. 괜히 냈다. 그만큼 볼만한 곳은 아니었다. 솔직히 이정도는 태국에서 널리고 널린 사원이었다.


우리가 이 사원을 들어간 이유는 단 하나였다. 가이드북에서 라오스를 여행하면 이 사원만큼은 꼭 가봐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딜봐도 꼭 가야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다.


정말 재밌는 사실은 이런 신성시되는 사원에서 한쪽에서는 예불을 드리고 있고, 한쪽에서는 이렇게 조형물을 둘러싸고 술래잡기하며 놀고 있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사원에 별다른 것이 없자 이번에는 볼만한 장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을 찾아봤다.


루앙프라방 중심의 언덕에 올라가는 길, 이곳에 올라가면 루앙프라방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열심히 걸어올라갔다.


하지만 입장료가 무려 2만킵이었다. 왜 그땐 2만킵이 이리도 비싸보였는지 '정말 돈에 눈이 멀은거 아냐!' 라며 한국말로 지껄였다. 분명 상민이형이 가지고 있던 책에는 1만킵이었는데, 은근슬쩍 최근에 2만킵으로 올린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2라는 숫자도 지우고 다시 쓴 흔적이 확연하게 보였다. 결국 그래서 안 들어갔다. 그랬다. 원래 우리는 싸고 비싸고를 떠나 마음에 안 들면 절대 안 들어갔다.


그리고는 중턱에서 루앙프라방을 바라봤다. 비록 루앙프라방이 한 눈에 들어오는 그런 멋진 풍경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유유히 메콩강이 흐르고 있는 마을이 눈에 들어와 마음에 들었다. 해가 질때까지 이곳에서 앉아서 쉬며 바람을 쐬었다.


하늘을 바라보자 구름이 하트표시가 되어있었다. 하트표시를 보며 좋아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해가지는 모습을 바라봤다. 라오스에서는 관광다운 관광은 전혀 하지 않았다. 사실 관광을 하고 싶어도 볼만한게 없는 곳이 라오스였다. 하지만 라오스만큼 평화롭고 마을을 거닐때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곳이 없었다. 특히 사람을 만날때 가장 기분이 좋은 곳이 라오스였다. 볼건 없어도 라오스는 충분히 매력이있는 나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