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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루앙프라방에서만 먹을 수 있다. 루앙프라방을 돌아다니다가 저녁 때만 되면 장사를 시작하는 아주머니와 아저씨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가격은 5000킵 (약 500원)으로 아주 저렴했다. 아마 이 파격적인 가격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먹는 방법은 간단했다. 접시에 밥을 적당히 담고 원하는 반찬을 아무거나 고르면 된다. 단, 딱 한 접시 뿐이다. 한 접시당 5000킵이었는데 특이한 것은 밥과 반찬을 담고 아주머니에게 드리면 즉석에서 볶아 준다. 오호라... 이거 괜찮은데?


볶음밥 완성이 완성되었다. 욕심이 과해서 그런지 너무 많이 담게 되었다. 결국 다 먹긴 먹었는데 정말 억지로 먹었다는 표현이 들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누가보면 이틀은 굶어서 저렇게 담았나 싶을 정도로 가득 채웠던 것이다. 다 먹고 나서 정말 배터지는 줄 알았다. 볶음밥의 구성은 대부분 야채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기름에 달달 볶아서 그런지 고소했다.

보통 라오스에서 식사비로 10000킵~15000킵 정도 지출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5000킵에 길거리 음식은 우리에겐 놀라운 일이었다. 이 가격을 기억한 후 다음날이 되어 뷔페 먹으러가자며 일부러 찾아왔을 정도였다.


그리고 여기서 또 한명의 한국인을 만났다. 배낭여행 온지 한 달이 넘었다고 했는데 완전 거지꼴인 우리와는 정반대로 깔끔한 여인 성아를 만났다. 나이도 나랑 같았는데 여자 혼자서 배낭여행을 다니고 있다니 놀랍기까지 했다. 우리와는 정반대의 루트로 가고 있었고 뷔페를 먹다가 한국인인 것을 알아보고 같이 먹게 되었다. 그리고 과일쉐이크도 한잔 같이 했다. 루앙프라방에서 딱 4시간동안 같이 있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는 더 많은 이야기를 하며 친해졌다.


루앙프라방에서 마지막 날 우리는 고스톱을 치면서 놀았다. 준비가 철저하신 상민이형이 직접 가지고 왔던 고스톱이었는데 항상 온라인으로 클릭만 하던 나에겐 어렵기만 했다. 결국 돈만 떼이고 눈물을 흘려야 했다. 사기꾼들에게 홀라당 넘어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