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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난 후 우리는 각자 악기 연습을 했다. 우리가 가져온 바이올린, 대금, 기타, 사물놀이, 오카리나 등을 연습했는데 나는 악기를 다룰 수 있는 것이 없어서 그냥 구경이나 하고 있다가 급조로 사물놀이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사실 사물놀이는 장구랑 괭과리밖에 가지고 가지 않았는데 그곳에서 전에 있던 사람들이 놓고 간 것으로 보이는 징을 발견해서 내가 징을 맡게 되었다. 징을 아주 우습게 봤는데 사물놀이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박자를 못 맞추겠다.


원래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밤에는 일찍 자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항상 우리랑 놀려고 늦은 밤까지 같이 있었다. 필리핀 아이들은 너무나 귀엽다. 이제는 아이들의 이름도 하나 둘씩 알아가기 시작했고, 장난도 치며 놀기도 할 정도였다.


우리의 베이스캠프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기름을 이용해서 불을 밝혔다. 우리의 베이스캠프에 있는 동안 엘머(Elmer)는 항상 이렇게 수고하고 앞장서는 진짜 사나이였다.


그 후 우리는 필리핀의 역사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영어로 들으니 더욱 못알아 듣겠지만 역사이다 보니 더 어려웠다. 필리핀의 역사에 대해 들은 후 필리핀의 문화에 대해서 듣고 직접 보는 시간을 가졌다.



필리핀의 전통 문화인 결혼할 때 청혼하는 방법, 그리고 집을 이동시키는 모습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다. 설명만 들으면 따분하지 않는가?
그래서 우리에게 직접 시범을 보여줬다.


청혼할 때 이렇게 직접 노래를 부르면서 한다고 한다. 지금은 기억이 안 나지만 남자가 여자의 집에 직접 찾아가서 노래를 부르면 여자가 대답하는 것이라고 했던 것 같다. 공개적인 청혼이니 좀 낭만적이지 않은가?



이건 전통 놀이인듯 한데 쉽게 우리나라 고무줄과 비슷했다. 나무에 걸리지 않도록 왔다갔다 하는건데 양 옆에서 나무를 잡고 있는 사람들은 박자에 맞춰서 나무로 탁탁 치기도 했고, 두개의 나무를 부딪쳐 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러니 나무에 부딪치지 않으려면 박자감각에 맞춰서 잘 뛰어다녀야 한다. 우리도 잠깐 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다른 나라에 갔을 때 가장 조심해야할 것이 바로 자기 문화 중심적인 사고라고 한다. 우리 나라는 이렇지 않은데 우리 음식은 이거보다 맛있는데 혹은 우리 나라가 여기보다 훨씬 잘 사는데라는 식으로 생각하면 진정한 그 문화를 이해할 수 없다.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봉사활동을 하러 오긴 했지만 우리가 잘 살기 때문에 이곳에 무엇을 알려주러 온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아예 그런 생각을 버리고 갔다. 이 곳에서 필리핀의 문화를 듣고 체험하니 이 곳 사람들은 자기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없다면 세계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역사속에서 사라져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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