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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돌아다닐지 계획을 세우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주인 아줌마가 앙코르왓을 보려면 우리 게스트하우스의 뚝뚝을 이용하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하기는 했지만 정중하게 거절했다. 처음 씨엠립에 오자마자 아무런 정보없이 뚝뚝을 타기도 그랬고 무엇보다도 우선 돌아다녀 보면서 이곳에 대해 적응을 하고 싶었다.

우리는 전날 시엠립에 도착하였다. 늦은 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여행사의 횡포에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배짱을 부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밤 11시에 씨엠립에 도착했음에도 우리는 무작정 숙소를 찾아나선 것이었다. 캄보디아의 밤은 너무 으슥했는데도 말이다.

그렇게 늦은 밤에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니 문이 굳게 닫혀있었고, 우리가 두드리자 주인 아저씨가 나왔다. 하긴 우리가 찾아간 시간은 늦긴 늦었던 시각이었다. 깎아달라고 했지만 단호한 아저씨였는데 사실 그렇게 비싼 방도 아니었고, 꽤 괜찮은 방이라서 그냥 4달러에 체크인했다.


아침부터 내린 비로 인해서 거리는 온통 흙탕물이었다. 캄보디아에 오기 전부터 들은 수많은 이야기 중 하나가 매우 덥다는 것이었다. 정말 앙코르왓을 보다가 쓰러질 정도로 더우면 어쩌나 생각도 했지만 우리가 캄보디아에 있는 동안에는 하나도 덥지 않았다. 왜냐하면 거의 매일 비가 왔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더위를 피할 수 있어서 좋기는 했지만 캄보디아를 돌아다니는 동안 비를 피할 수는 없었다.


또 다시 새로운 나라로 건너왔기 때문에 아직은 익숙치 않은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도 이전에는 비가 와도 이런 진흙길 위로 걸은 적은 별로 없었는데 여기서는 온통 흙탕물과 진흙 투성이였다.

캄보디아에 있는 동안에는 거의 매일 비를 맞으며 돌아다녔다. 적어도 더럽고 치사한 녀석들과 거래하는 것보다 비맞으며 돌아다니는게 낫다는 생각에 걸어다니고 자전거타고 다니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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