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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투어를 마치고 돌아와 대충 씻고 상민이형과 다시 만났다. 라오스에서 헤어져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너무도 신기했다. 같은 나라에서도 만나기 힘든 법인데 다른 나라에서 여행 중에 만나니 더욱 신기했다. 물론 여행자가 움직이는 도시들은 비슷하니까 그럴수도 있지만 애초에 시간이나 장소를 정했던 것도 아니었다. 우리는 저녁으로 전날 먹었던 1만동짜리 밥을 같이 먹었다. 괜찮다는데도 상민이형이 먼저 계산을 해버렸다.


우리에게는 생각보다 주어진 시간이 많이 없었다. 거리를 걷다가 간단하게 후식이나 하려고 이곳 저곳 찾다가 해산물을 파는 곳을 발견했다. 전날에도 돌아다니면서 굉장히 맛있어 보이는 곳이라며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 근처를 걷다보니 거리에 포장마차처럼 해산물을 파는 곳도 있었다.


그 중에서 단연 눈에 띈 건 랍스타였다. 그럴듯한 가게에서 파는 것은 아니었지만 원래 우리 스타일이 거리에서 파는 음식을 더욱 좋아했던터라 상관없었다. 가격을 물어보니 두마리에 15만동(약 1만원)이었다. 평소 같았다면 비싸다고 안 먹었겠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매우 싼 가격이라 생각했다. 


상민이형이 돈을 다 내려던거 겨우 말려 8만동만 내고 우리가 4만동씩 내어 랍스타 두마리에 맥주 2병을 시켰다. 우리를 빼꼼하게 쳐다보던 랍스타를 직접 꺼내 옆에 있던 불 위에 올려 놓았다. 열심히 부채질하는 모습이 재미있어 사진을 열심히 찍어댔다.


랍스타를 구운뒤 소스를 부어주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랍스타가 완성된다. 플라스틱 목욕탕 의자에 앉아 맥주와 함께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남자 셋이 먹으니 랍스타 두마리는 벌써 껍질밖에 남지 않았다. 랍스타 두마리와 사이공 맥주 한잔 하고 나니 기분도 무척 좋아졌다. 상민이형과 만나자마자 헤어진다는게 무척 아쉬웠지만 우리의 여정이 있는 만큼 어쩔 수 없었다.

헤어짐을 아쉬워 하며 상민이형은 버스를 타는 그 순간까지 우리를 마중나왔다. 늦은밤 우리는 야간 버스를 타고 호이안으로 향했는데 나짱에서 호이안까지는 꽤 멀어서 아침이 되어야 겨우 도착할 듯 했다. 버스에는 한국인 여자 네명도 함께 했었는데 버스에서 잠시 얘기를 나누기는 했지만 호이안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