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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마다 느끼는 관점이 틀리겠지만 개인적으로 수상인형극을 무척 재밌게 봤다. 수상인형극은 하노이 구 시가지에 있는데 조기에 매진되기 때문에 빨리 가서 예매를 해야 한다.


수상인형극 2등석으로 예매를 했다. 가격은 무척 저렴한 편으로 1등석은 4만동(약 2500원), 2등석은 2만동(약 1300원)으로 어느 것을 선택해도 부담이 없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이런 볼거리는 베트남이 가장 저렴했던 것 같다.


탕롬물인형극?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냥 수상인형극이라고 쓰는편이 더 좋았을텐데 말이다. 입장을 하면 간단한 안내책자와 부채를 주는데 부채는 어렸을 때 학교에서 만든 것처럼 부실했다. 안내책자는 한글로도 적혀있어서 인형극을 보는 중간에 무슨 내용인지 파악할 수 있어 유용했지만 어색한 한국어는 어쩔 수 없었다.


수상인형극은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본다. 그래서인지 앞과 뒤 그리고 옆의 모든 사람이 외국인이었다. 수상인형극의 높은 인기를 실감하듯 시작하기 전부터 자리는 가득 채워졌다.



본격적으로 수상인형극이 시작되었다. 가운데 무대라고 볼 수 있는 곳에 물이 보였고 왼쪽에는 연주도 하면서 때때로 상황을 설명하는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처음에는 연주를 하면서 인형극을 시작했다. 약간 우리 옛가락과 비슷한 느낌도 들 정도로 악기나 노래가 친숙했다. 물론 베트남어로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무슨 말인지는 알 수는 없었지만 흥에 겨워하는 모습을 보며 그냥 느끼기만 했다.

수상인형극은 여러 이야기가 진행되었는데 이야기 순서는 연결되지는 않았고,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었다. 수상인형극을 보면서 물이 왜 저렇게 더럽나라는 생각을 했다. 인형극하느라고 물을 제때 갈아 주지 않아서 그런가라는 생각까지 했는데 나중에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물이 깨끗하게 되면 물 아래에서 움직이는 혹은 조작하는 모습이 다 보이기 때문에 일부러 흐릿한 물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구나!



정말 웃겼던 장면 중 하나로 물고기를 잡다가 물에 빠진 어부가 헤엄을 치는데 물고기를 잡지 못하자 이번에는 배영의 자세로 헤엄치기 시작했다. 헤엄치는 모습은 어떻게 조작하는지 무척 신기했다.


그렇게 60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마지막으로 무대인사를 끝으로 마무리가 된다. 가격도 무척 저렴하고 코믹한 인형들을 보고 있으면 무척 즐겁기 때문에 수상인형극은 한 번쯤 볼만한 공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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