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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역사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나라는 스페인이다. 무려 300년이 넘는 기간동안 통치를 받으면서 필리핀의 문화 자체를 바꿔놨기 때문이다. 그 중 필리핀의 80%이상이 믿고 있는 가톨릭도 스페인의 영향 탓이다. 그래서인지 필리핀에서는 유독 오래된 교회가 많았다.


가이드북에서는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라고 소개가 되어있는 바클라욘 교회로 향했다. 이 교회는 무려 1595년에 세워졌다고 써있었다. 교회는 멀리서 보면 오래된 학교처럼 보인다. 실제로도 학교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우리가 갔을 당시 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2층 창문에 많이 보였다.


교회라서 그런지 내부는 단순했다. 커다란 예배당이 있었고, 그 옆에는 필리핀에서 흔하고 볼 수 있는 촛불이 피워져있었다. 그리고 나가는 통로쪽에는 기념품을 파는 곳도 있었다.


다른 한가지 특이점이라면 유난히 인형이라고 해야할까 이런 조각상들이 많았는데 서양의 가톨릭 교회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그 느낌이 달랐다.

바클라욘 교회의 모형도


과연 400년이 넘은 교회답게 예배당은 연륜이 느껴졌다. 넓은 예배당의 앞쪽에서는 은은하게 무지개빛 조명이 비춰지고 있었다. 세부의 산토니뇨 교회와 마찬가지로 이 곳도 예배당 앞에 여러 상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필리핀 교회의 특징이라고 생각 된다.


역시 산토니뇨 교회처럼 천장에는 그림이 그려져있었다. 많이 익숙한 그림들 하지만 필리핀에서 본 그림들은 서양의 것들과는 살짝 틀렸다. 그림체라든지 얼굴의 모습이라든지 약간은 동양의 모습이 녹아들어간 듯 하다.


필리핀 교회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상의 모습


오래된 교회라서 그런지 보수의 흔적이 느껴졌다. 여기를 구경하고 있을 때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필리핀도 이렇게 오래된 건축물을 잘 가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건축물을 너무 쉽게 부수고 재건축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오래된 영화관, 역사적 건물 등이 있는데 그저 오래되고 쓸모 없다는 이유로 많이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사실 관광자원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잘 관리하는게 더 좋을 것 같은데 말이다.


바클라욘 교회는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라는 의미가 담긴 곳이긴 했지만 오랫동안 보는 장소는 아니었기 때문에 한바퀴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다.


400년이 넘은 교회지만 아직도 예배의 장소로 그리고 관광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