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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는 다운타운과 업타운으로 나뉘는데 그 중 다운타운이 조금 더 음침해 보인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좁은 골목이 유난히 많기 때문인데 그래서인지 여기로 온 많은 한국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생각을 한다. 일부러 음침한 곳을 다니는 것도 여행자가 하지 말아야할 행동 중 하나는 맞다. 하지만 낮에는 그런 느낌도 없을 뿐더러 사실 필리핀 사람들의 모습을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세부의 골목이었다.


학원 바로 옆에 있었던 골목이었는데 나는 이미 몇 주전에 혼자서 둘러본 곳이었다. 좁은 골목의 양 옆에는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길 위에는 뛰어 놀고 있는 아이들과 그냥 앉아있었던 어른도 볼 수 있다.


한 눈에 봐도 외국인임을 알고 센스있게 포즈를 취하는 아이들은 어딜 가나 볼 수 있었다.


좁은 골목 사이에 있던 공터에서 배구를 즐기고 있었다. 남녀 모두 똑같이 배구를 즐기고 있었는데 필리핀에서는 처음 본 것 같다. 비치발리볼도 아니었는데 이런 공터에서 배구라니 조금은 의외였다. 필리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뭐니 뭐니해도 농구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기준에서 본다면 더럽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도로는 좁고, 포장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항상 물이 고여있다. 그리고 이런 곳에서 사람들은 거닐고, 빨래도 널고, 뛰어 논다.


그런데 사람들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사실 알고보면 지나가는 외부인에게도 호의를 베풀고 싶어하는 필리핀 사람들이다. 객관적인 기준으로 보면 우리보다 더 못한 삶을 살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들은 미소를 잃지 않고 베풀고 싶어한다. 처음 봤을 때 음침하고 더러워 보이는 골목 속에는 사람냄새가 나고 있었다.


꼬치의 향기도 골목 내에서 진동을 한다.


세부의 뒷골목은 사람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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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임현철 2009.09.04 20:19 신고

    정말 사람내음 물씬입니다.

  3. BlogIcon 기리. 2009.09.04 21:54 신고

    외국나가는 은근 저런곳은 위험해보이고 들어가면 안될꺼 같고 그래서
    피하게되는데....용기있게 들어가셨네요~~^^

    막상 보면 정말 친절하고 착한 사람들인데 말이지요

    • BlogIcon 바람처럼~ 2009.09.04 22:40 신고

      배낭여행을 하게 되면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한 구석구석을 보는 것 같아요
      물론 제가 필리핀에 있을 때는 배낭여행이 아니었지만요 ㅋ
      필리핀에서는 저 혼자 많이 돌아다녔어요 ㅎㅎㅎ

  4. BlogIcon 팰콘 2009.09.04 22:08 신고

    마지막 사진 압권이네요^^

  5. BlogIcon 지노다요 2009.09.04 22:53 신고

    허허허...저놈의 꼬치!! ㅎㅎ
    사람사는 냄새나는 동내의 아이들 사진이 굉장히 재미있내요 ㅎㅎ
    세번째 아이의 손가락 모양이 특이해서 따라해봤는데; 힘드내요. 검지와 중지를 피고;;

  6. BlogIcon 모과 2009.09.04 23:08 신고

    정말 멋진 여행을 다니는 분이군요.
    겉할기 가 아닌 실속있는 영행을 다녔습니다.
    남자들은 참 좋겠습니다.
    가방 하나 들고 나가면 되니까.^^

    • BlogIcon 바람처럼~ 2009.09.05 00:43 신고

      사실 남자와 여자가 여행하기 틀릴거라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있다면 조금 더 나은 정도?
      혼자서 여행하는 여자분도 정말 많습니다 ^^;

  7. BlogIcon 미미씨 2009.09.04 23:12 신고

    전 여행가면 이렇게 사람들이 살고 있는 풍경을 보고픈데..패키지는 어찌나 관광지만 보여줄뿐인지..-_-

    • BlogIcon 바람처럼~ 2009.09.05 00:43 신고

      아무래도 패키지는 짧은 시간내에 많은 것을 봐야하니까요 ^^;
      관광지를 여행하지 않으면 여행하기가 좀 그런 것도 있고...
      각각 장단점이 있는 법이죠

  8. BlogIcon mark 2009.09.05 00:30 신고

    언전 한지 잘 모르겠네요. 암튼 조심해야겠습니다.

  9. BlogIcon 둥이 아빠 2009.09.05 00:51 신고

    세번째 사진을 보니... 우리나라 가장 많이 신는다는.... 삼선슬리퍼... 맞죵???

    여행이라는게 사람냄새가 좋은거죠?

    • BlogIcon 바람처럼~ 2009.09.05 00:59 신고

      제가 발견하지 못한 부분을 알려주시네요 ^^;
      여행을 하다보면 항상 사람을 그리워하죠
      물론 필리핀때는 여행이 아니었지만요 ㅋ

  10. BlogIcon 아이미슈 2009.09.05 05:27 신고

    아..베스트간 글이 이거였네요..
    음 나도 이렇게 기념할걸..ㅎㅎㅎ

    한국의 30년 전쯤의 모습인듯해요..그것도 시골..

  11. BlogIcon 소나기♪ 2009.09.05 17:04 신고

    우리 시골과 다름이 없네요.^^
    친근한 풍경이 참 좋네요.ㅎㅎ

  12. BlogIcon 보링보링 2009.09.06 02:20 신고

    아이들표정이 너무 해맑습니다~ㅎㅎ

  13. BlogIcon 김치군 2009.09.06 10:53 신고

    아... 마지막 아이들 표정..

    정말 즐거워보여요.

  14. BlogIcon 바람노래 2009.09.07 17:21 신고

    전, 사람냄새봐는 꼬치냄새가 더 그립다는.ㅎㅎ
    맥주 하나 사들고 바로 거리로 가고 싶은 생각이 막 들게 하네요.ㅋ

  15. BlogIcon 또웃음 2009.09.07 20:06 신고

    정말 사람냄새가 물씬 나는 풍경이네요. 이런 사진들 정말 좋습니다. 정감이 마구 갑니다. ^^

  16. BlogIcon 긍정의 힘 2009.09.07 23:23 신고

    우옷! 베스트 포토 추카추카~^-^
    아이들 귀여웡~ㅋㅋ

  17. BlogIcon 2proo 2009.09.09 00:35 신고

    아.. 베스트 포토!! 굿입니다!!
    아이들이 순박하고 귀엽네요 ㅎㅎ
    저 골목들과 먹거리, 집들이 예전 7-80년대 우리나라 같아서
    정감도 들고 기분도 살짝~ 좋아지는데요? ㅎㅎㅎ

  18. BlogIcon 모르겐 2010.03.11 13:27 신고

    아이들의 표정이 해맑아 보입니다.
    진정한 여행을 하시는 것 같네요~^^

  19. 악어 2010.06.29 18:06 신고

    씨필즈 옆이네요. 저도 몇 년전에 깄던 곳이라 정겹고 어찌보면 여기서 부터 나의 영어는 시작 되었는지도

  20. 지나가는 나그네 ㅋ 2010.07.29 15:30 신고

    애들이 장난이 아니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

  21. BlogIcon 허벅다리 2010.10.22 22:51 신고

    이야. 멋집니다!
    바람처럼~ 다운타운을 다녀오셨군요!
    제가 자주 들리는 디씨에서 간접 경험한 필리핀은
    칼부림이 난무하는 무서운 동네인데 이런 멋진 모습이 있을 줄이야.

    너무 잘 보고 돌아갑니다. 트윗에서 보니 주말 출근이신 것 같은데,
    넘 스트레스 받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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