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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코스트에 온 목적은 목적은 오로지 필리핀에서 같이 생활했던 승이를 만나 다시 새롭게 일자리를 찾아 나서기 위함이었다. 승이는 호주에서 어학원을 3개월 다닌 상태였고, 나는 이리저리 떠돌다 골드코스트로 온 상태였다. 아무래도 마음 맞는 동생과 같이 일자리를 찾아 나서면 더 재밌는 생활이 될 것 같았다. 승이는 내가 온다는 소식에 일부러 단기 쉐어로 옮기고 내가 머무를 곳까지 마련한 상태였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사우스포트, 집에 막상 도착해보니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1주일에서 2주정도만 머무를 예정이어서 크게 개의치는 않았다. 짐을 대충 풀기도 전에 밖으로 나가자는 말에 나가게 되었다. 승이의 친구들과 갑작스럽게 어울리게 되었는데 골드코스트에 있는 동안에는 이렇게 자주 어울리게 되었다.


오랜만에 한국 사람과 어울려 노는 기분뿐만 아니라 골드코스트의 분위기가 딱 내가 생각하던 호주의 느낌과 일치해서인지 마냥 신기했다. 호주에 지금 도착한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를 연발하며 촌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만큼 골드코스트의 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도시의 이미지, 그리고 생기가 넘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가 있던 곳은 골드코스트의 사우스포트였다. 골드코스트하면 서퍼스 파라다이스였는데 이 곳 바닷가로 놀러가자고 했던 것이다. 버스 카드를 구입하고 서퍼스 파라다이스쪽으로 이동했다. 호주 워킹으로 있으면서 처음으로 대중 교통을 이용해보던 순간이었다.

서퍼스 파라다이스는 관광지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차가 지나다닐 수 없는 길 위에 수 많은 식당, 기념품 가게들이 늘어서 있었고 그 길 끝에는 바닷가가 펼쳐져 있었다.


내려가자 비치발리볼을 하는 무리들이 보였다. 호주의 바닷가를 이제껏 보지 못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여지껏 봐왔던 호주와는 분위기가 무척 틀렸다.


새하얗게 펼쳐진 백사장 위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런 모습은 TV속 휴양지에서나 볼 수 있었던 그런 풍경이었다.


골드코스트하면 빠지지 않았던 풍경이 바로 이쪽이었던 것이다. 거대한 빌딩을 배경으로 펼쳐진 백사장이 항상 사진으로만 보아왔는데 그걸 실제로 볼 수 있었다.


머리가 너무 길어서인지 바람에 날려 완전 사자머리가 되어버렸다. 이후 골드코스트에서 생활하면서 머리를 확 잘라버렸다.


그리고는 계속 바다 안으로 들어가서 놀았는데 왜 서퍼스 파라다이스인지 그제서야 알 수 있었다. 계속해서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쓸려내려가기도 할 정도였는데 그만큼 파도도 쎘고 연달아 오는 파도에 과연 서퍼들이 좋아할 만한 조건인 듯 보였다. 바다는 깨끗하다고 보여지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몰려오는 파도에 놀다보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렇게 바닷가에서 놀기를 몇 시간 뒤에야 사우스포트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곧바로 집에 간 것도 아니었고,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는데 메뉴는 바로 삼겹살이었다. 우와~ 호주에서 먹는 삼겹살이라 나는 마냥 기분이 좋았다.


삼겹살도 먹고 술도 마시면서 즐거운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아마도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더 즐거울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