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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만되면 현석이와 상민이는 낚시를 하러 다녔다. 나와 승이는 낚시는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왜 저렇게 낚시에 미치는지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하루는 맨날 집(집이라고 해봤자 캐러반)에서만 있으면 지겹지도 않냐 같이 낚시나 가자고 꼬셨다.


우리가 항상 장을 보러 매주 튜뭇 마을에 갔는데 마을에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민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 곳에서 낚시를 시작했는데 고기는 단 한마리도 잡히지 않았다.


당시 우리의 상황은 돈을 많이 벌지 못했었다. 분명 농장은 괜찮은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 5일이 아니라 3일이나 4일정도만 했기에 큰 돈을 만지지 못했었다. 상민이와 현석이는 그런 와중이었지만 취미생활이었던 낚시에 돈을 투자했다. 초반에는 저렇게 낚시대도 사고, 지렁이도 사고 그랬는데도 성과가 없어서 우리가 낚시 좀 그만가라고 했는데 한 몇 주 뒤에는 계속해서 물고기를 잡아오곤 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날 이후로 다시는 따라가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이 물고기를 낚는 모습을 본 적은 없었다.

아무튼 이 날은 지겹도록 낚시하는 것만 구경하기만 했는데 상민이와 현석이도 너무 안 잡히니까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고 했다. 튜뭇에서 살짝 벗어난 곳이었는데 이 곳에서 다시 이들의 낚시는 계속되었다. 하지만 구경하는 우리들은 너무나 심심했다. 우리는 구경하다 너무 심심해서 이 근처에 있다고 하는 튜뭇댐을 구경하러 가기로 했다.

그 때 처음 댐은 영어로 Dam이었다는걸 알게 되었다. 한국말인줄 알았는데...


차로 30분정도 구불 구불한 산길을 오르내리니 멀리서부터 뻥 뚤려있었던 곳을 볼 수 있었다. 경치가 대단히 멋지다거나 그렇지는 않았지만 어쨋든 걸어서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내려와보니 이 곳에서 여가를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내려온 자리 바로 앞에서는 수상 스키를 즐기는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계속해서 실패하기만 했다. 우리는 언제쯤 스키를 타나 지켜보고 있었는데 보트가 달리면 줄을 놓치고, 다시 잡고 시도하면 또 놓치기만 했다.


달리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결국 카메라에 담지 못해서 뒤에서 멋지게 달리는 분을 찍었다. 참~ 그러고보면 호주인들의 여가 모습은 우리나라와 확연히 틀린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마을에 캐러반(캠핑카)을 끌고 와서는 그냥 쉬거나 혹은 이런 조용한 곳에 와서 가족끼리 즐기는게 휴가이고 여가였다. 실제로는 어떤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내 눈으로 봤던 모습은 그러했다.


댐으로 가둬놔서 생긴 저수지이지만 물이 그리 깊어보이지는 않았다. 물론 들어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나의 추측일 뿐이다.


댐에서 한 20분정도 머물다가 딱히 할게 없었던 우리는 다시 돌아갔다.


아직도 낚시를 하던 아이들에게 고기는 잡았냐고 물어봤는데 단 한 마리도 못 잡았다고 했다. 매운탕은 꼭 먹게 해준다던 아이들은 계속해서 낚시대만 잡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도 여가를 즐기는 노부부를 볼 수 있었다. 마을 주민일까?


낚시를 하지 않으니 왜 재밌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을 뿐이었다. 물고기라도 잡으면 모를까. 그나저나 나와 승이는 낚시도 안 하는데 아침부터 따라나와서 저녁때까지 구경만 했다.


그냥 다리인거 같은데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찍어봤다. 이후로 우리는 낚시하러 간다고 해도 다시는 따라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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