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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를 잡아온다던 상민이와 현석이는 날이 저물어도 오지 않았다.


하늘이 붉게, 보랏빛으로 물들은 모습이 무척 신기하기만 했다. 하늘이 이렇게 신기한 색을 내었던 적이 있던가?


저녁을 먹을려고 할 때쯤 상민이와 현석이가 돌아왔다. 송어를 잡아왔다면서 신나서 사람들을 불러오기 시작했다. 우리도 낚시는 그닥 관심이 없긴 했지만 그래도 물고기를 잡아왔다는데 관심이 안 생길 수가 없었다.


진짜 송어인지는 나도 물고기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모르겠지만 옆에서 다 송어라고 하니까 맞긴 맞나보다. 은상이형은 회를 뜨겠다고 물고기를 기절시켰다.


눈이 탱글탱글하다.


은상이형은 본격적으로 회를 뜨기 시작했다. 이런 장면은 쉽게 접하지 못해서 그런가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나는 물고기를 손질을 전혀 못하기 때문에 그냥 구경만 했다.


붉은 빛 이 도는 살이 나타났다. 쓱싹쓱싹 먹기 좋게 살을 발라냈다.


이렇게 접시에 한점 한점 올려놓았다.


회뜨는 모습에 숨죽여 지켜보기만 했다. 저 술은 현석이가 튜뭇에서 포키하다가 돈을 따왔다고 사온 것이었다. 마침 회까지 준비되었으니 술과 함게 먹기로 했다.


회뜨는걸 보자마자 송선누나는 초장을 만들어 왔다.


다들 회뜨는 모습을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리도 한 번 맛보고 싶었는지 어느새 와서 구경하고 있었다.


이 술은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달았다. 첫맛은 완전 카라멜맛이 나면서 달달한데 끝맛이 약간 쓰면서 술이라는걸 알게 해준다.


작은 물고기라 몇 점이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호주에서 회를 맛보다니 이거야 말로 신기한 일이었다. 어쨋든 회를 뜨신 은상이형님께 감사하며 입에 쏙 넣었다. 음~ 쫄깃한데?


리도 한번 맛보더니 괜찮다고는 했는데 더 먹으라니까 좀 주저했다. 아무래도 식성이 좀 틀려서 그런가? 어쨋든 송어잡아서 회를 뜨는데는 30분이 걸렸는데 먹는데는 1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입 맛만 다시며 쩝쩝거릴 수 박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