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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 동물원을 갔다온 후 우리는 시티로 돌아와 저녁을 함께 먹었다. 그리고는 불꽃놀이가 있다는 들었던 더클랜드로 향했다. 더클랜드는 도심과 아주 가까웠던 곳이어서 트램을 타고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무슨 행사를 시작하는 전야제인것 같았는데 정말 수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사람은 많은건 괜찮긴 했는데 정말 너무 추웠다. 바다 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나는 계속해서 오들오들 떨어야했다.  


정말 무지 무지 추웠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추운 바람을 계속해서 맞고 있다보니 어느덧 무대 앞에서는 뭔가를 하기 시작했다. 불쇼라고 볼 수 있었는데 불을 이용해 연주하는 공연이었다. 마치 실로폰 소리가 나듯 통통거리는 소리가 들렸는데 무대에서는 계속해서 불을 붙이고 불로 지지는 장면을 연출했다.



어떤 원리일까 무척 신기하기만 하다. 그나저나 캠코더가 고장난 탓에 화면을 똑바로 촬영할 수가 없었다.

설마 불꽃놀이가 이건 아니겠지? 불쇼와 함께 곁들어진 공연은 꽤나 오랫동안 지속이 되었다. 이 공연이 끝나자 어떤 분이 올라와서는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것 같았고, 이제 그 화려한 시작을 알린다는 의미인 것 같았는데 끝나기도 전에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알고보니 불꽃놀이를 더 잘보기 위해서 옮겨간 것이었다. 대표 연설이 끝나자마자 불꽃이 터지기 시작했다. 


불꽃놀이는 꽤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오랜만에 불꽃놀이를 보는거라서 그런지 추위도 잊고 불꽃 터지는 것에 감탄하면서 지켜봤다.


신지가 카메라를 들고 찍어달라고 해서 블꽃놀이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줬다.



음악에 맞춰서 터지는 불꽃이 너무 너무 멋졌다. 하지만 이 날 이후로 내 캠코더의 액정은 완전히 맛이 갔다.


불꽃놀이를 다 보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너무 추워서 죽는줄 알았지만 그래도 동물원부터 시작해서 불꽃놀이까지 너무나 즐거웠던 하루였다. 근데 원래 목적이 불꽃놀이만 보는 것이긴 했지만 이 곳의 행사는 무엇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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