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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에게 태국하면 떠오르는 것을 물으면 그 중에 반이상이 음식이라고 말할 정도로 태국음식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 많은 음식 중에서 단연 팟타이는 최고의 인기 음식이다.


아주머니는 열심히 면을 볶으면서 자동으로 입에서는  "헬로~ 팟타이" 라고 외친다.

누구라도 호기심에 이끌려 한번쯤은 먹게 되는 팟타이는 고급 음식점에서도 맛 볼 수도 있고, 이렇게 길거리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카오산에서는 이렇게 팟타이를 파는 노점들이 정말 많았다. 노점의 팟타이 가격은 대략 20밧에서 25밧으로 계란을 추가하면 5밧을 더 내야 한다. 그 외에도 닭고기를 넣거나 돼지고기를 넣는 것도 있는데 나는 거의 계란만 넣은 팟타이를 먹었다.

25밧(약 900원)짜리 팟타이를 하나 주문하고 아주머니가 요리할 때 나는 카당카당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구경을 한다. 기름을 휙 붓고 면을 쓱싹쓱싹 볶다가 일회용 그릇에 담아서 나에게 준다. 나는 그것을 받아들고는 옆에 있는 조미료 통에서 설탕도 좀 뿌리고, 말린 새우도 뿌리고, 고추기름도 뿌리고, 고추가루도 살살 뿌려준다. 그리고는 팟타이를 들고 거리를 걸으며 먹는다. 좀 불쌍해 보이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너도 나도 팟타이를 들고 걸어다니면서 먹고 있어서 하나도 이상할게 없었다.


태국을 떠나는 날도 이제 얼마 안 남아서 나의 일정이 너무나 어설펐던 순간이었는데 그래도 카오산에서만 주구장창 머무르는 것은 시간이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멀리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가볍게 투어를 신청해서 근교 여행을 가기로 했다. 여행사에 찾아가 다음날 깐짜나부리 투어를 예약했다.


투어를 예약한 뒤에도 카오산로드에서의 배회는 여전했다. 무언가를 해야할 필요도 없었고, 어디론가 가야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저 자유로운 여행자였을 뿐이었다. 아니 어쩌면 카오산에서 배회하는 여행자인척 하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