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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콰이강의 다리'를 보고 난 후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갔다. 아침도 안 먹고 출발한 여행이라 그런지 너무 배가 고팠는데 밥을 먹으러 가는 식당이 생각보다 멀어서 30분 넘게 달렸던 것 같다. 어느 강가에 위치해있던 식당에 도착하여  점심을먹었다. 배고파서 그런지 정신 없이 밥을 먹었는데 맛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없었던 것도 아닌 그냥 먹을만 했다.


밥을 먹고 난 후 곧 바로 식당 아래쪽 강가로 내려왔다. 이 곳에서 깐짜나부리 투어에 포함되어있던 뗏목을 타기 위해서였는데 나는 이미 2년 전에 치앙마이 트레킹에서 뗏목도 타보고 코끼리도 타봐서 그런지 기대는 되지 않았다.


우선  모터 보트를 타고 강의 상류쪽으로 올라갔다.


상류쪽에서 뗏목으로 갈아탔는데 원래대로라면 뗏목을 타고 하류까지 내려가는게 맞는데 여기는 보트에 끌려서 내려갔다. 이건 뗏목 타는게 아니잖아! 치앙마이에서 타봤던 뗏목은 직접 뗏목을 조정하면서 내려왔고, 무엇보다도 스릴도 있었는데 이건 그냥 물 위에서 달리는 것 뿐이었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은 신나는듯 했다. 깐짜나부리 투어에서 만난 은희 누나와 영국이는 나처럼 혼자 여행하고 있었다.


상류에서 내려오는 뗏목은 금방 금방 끝났고 우리는 다리 아래에서 멈춰섰다. 가이드는 저 다리 위로 올라서 건너자고 했다. 뭐... 가이드가 있긴 있었지만 그저 일정에 따라 우리를 데리고 다니는 것뿐 어떤 설명을 해주진 않았다.


다리는 건너기에 살짝 아슬아슬해 보이는 나무로 만들어져있었다. 이 곳에서 우리 무리들의 사진 촬영도 했다. 투어를 통해 깐짜나부리에 와서 3무리로 나누어지다니 좀 신기하기도 했다. 4명의 여자만 있던 무리는 아무래도 대학생 친구들처럼 보였고, 애초에 방학기간 동안에 짧게 여행을 온 모양이었다. 어쨋든 거의 완전한 배낭여행이었던 사람끼리 뭉친 것이다.


나무 다리는 이렇게 발이 쉽게 빠질 수 있었기 때문에 아래를 보면서 조심 조심 건너야 했다. 그렇다고 무섭거나 위험한 그런 느낌은 없었다.


뗏목을 타고 난 후 이어진 코스는 코끼리 타는 것이었다. 사실 이 것도 치앙마이 트레킹 할 때 타봤다. 코끼리 타는 것이야 치앙마이가 훨씬 유명한데 그렇다고 이미 타봤다고 안 탄다고 하는 것도 좀 이상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코끼리나 뗏목과 같은 경우에는 치앙마이에서 탔던게 훨씬 좋았다.


짧게 코끼리나 뗏목을 탄다면 깐짜나부리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제대로 즐기려면 치앙마이가 낫다고 생각한다. 깐짜나부리 투어에서는 뭐든지 치앙마이 트레킹의 맛보기가 같아서 살짝 아쉽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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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6 - 치앙마이 트레킹에서 탄 코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