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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본 세계대백제전 '사비미르'

category 대한민국 구석구석 2010. 9. 18. 12:48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세계대백제전 준비로 한창이었던 부여를 본격적으로 돌아다니기 전에 점심부터 먹었다. 


보리밥에다가 콩나물, 슥삭슥삭 비벼먹는 비빔밥은 너무 맛있었다. 거기다가 시원한 막걸리 한잔을 마시니 거의 환상의 조합이었다. 


밥을 다 먹고난 후 찾아간 곳은 세계대백제전 '사비미르'의 연습이 한창이었던 체육관이었다. 갑자기 찾아간 체육관이라 여기에서 뭘 하는지도 몰랐는데 내부로 들어가니 이미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가만히만 있어도 더웠는데 체육관에서는 공연 준비가 한창 벌어지고 있어 더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연습하는 장면만 본다면 그냥 발레를 하는 것인지 춤을 추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사실 '사비미르'는 백제의 역사나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역사 드라마였다. 게다가 좁은 무대가 아닌 백마강 앞에서 벌어지는 수상공연이라는 점이 특이했다. 


내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세계대백제전이 열리기 2주 전이었는데 주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쉬지도 않고 연습하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마 다가오는 세계대백제전 때문에 쉴틈이 없었던거 같았다. 여기서 1시간을 넘게 지켜봤는데 쉬는 모습은 딱 3분이었을 정도였다. 


아주 자연스럽게 빙글빙글 턴을 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런쪽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어서 어떻다라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뭔가 움직임 하나하나가 신기했다. 


그래서 연사로 찍어봤다. 아마 일반 사람이 저렇게 돌다간 어지러워서 쓰러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였다. 


잠깐의 휴식시간도 없이 곧바로 피드백을 주고 받는 듯 했다.


음악과 함께 시작한 연습에서는 각자 성큼성큼 걸어간 뒤 다른 사람의 자리에서 멈춰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펴봤다. 너무 단순한 동작인 것 같아 보였지만 절도가 있어 보였고, 무엇보다 걸어가는 그 모습도 너무 멋있어 보였다. 쉬워 보이지만 모든 사람이 정확하게 자리를 잡아야 했기 때문에 모든 사람과의 호흡이 중요했던지라 이 장면만 계속 연습하고 있었다. 아마 이 부분은 '사비미르'의 초반 일부분일 것이다. 


더운 체육관 내에서 그들은 눈빛 하나 흐트러짐이 없이 몸짓과 표정으로 연기를 하고 있었다. 대학생과 전문 배우들이 이렇게 열정적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기 때문에 훌륭한 무대가 될 것 같다. 

세계대백제전은 9월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30일간 진행되는데 내가 본 '사비미르'는 9월 27일 저녁 7시 30분을 시작으로 총 15회 공연한다고 한다. 백마강 앞에서 1400년 전에 찬란했던 백제를 재연하는 그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