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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계불꽃축제가 10월 9일에 열렸다. 사실 불꽃축제를 보고 싶어서 일부러 보러 갔던 것은 아니었고, 관객의 입장이 아닌 일로 인해서 가야했다. 따라서 SBS공개방송은 물론 불꽃축제도 제대로 즐기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한번도 불꽃축제를 관람한 적이 없던 나로써는 그냥 현장에서 봤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아직 불꽃축제를 시작하기 전인데 무지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 도로는 마비가 된 상태였고, 일찍부터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들이 넘쳐나서 공원 내에서는 북새통을 이뤘다. 심지어 이 불꽃축제 때문인지 텐트를 치며 이미 예전부터 준비를 하던 사람들도 있었다. 텐트를 치고 준비했다는건 최소 어제부터 자리를 맡아놨다는 것인데 참 대단했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티켓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는 상태였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좌석의 바깥쪽에서 관람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일찍부터 나와 자리를 잡지 않으면 공원 내에서는 즐기기가 무척 힘들어 보였다. 그래서 좌석제를 시행하는 것이기도 하다. 

정신없이 일을 하다보니 어느덧 밤이 되었다. 남들처럼 즐기면서 불꽃을 관람하기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틈틈히는 볼 수 있었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총 3개팀이 하늘에 수를 놓았는데 중국, 캐나다 그리고 한국이었다. 


드디어 불꽃이 올랐다. 첫 번째 팀이 중국이었는데 확실히 중국색이 묻어나는 음악과 빨간색 불꽃들이 인상적이었다. 


중국팀 이후로는 캐나다팀의 불꽃이 이어졌고, 서울의 밤하늘은 쉴새없이 불꽃으로 반짝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꽃을 보면서 낭만에 빠지기도 하고, 아이처럼 즐거워하기도 했다. 나는 거의 사진을 찍을 틈도 없이 돌아다녀서 그런지 제대로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별로 없었다. 


확실히 한국의 불꽃이 가장 멋지긴 했다. 가장 화려하면서도 여러 패턴의 불꽃이 쏘아졌는데 그때마다 사람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마지막에는 비행물체인지 나비인지 모를 어떤 것이 하늘을 날아다니기도 했는데 나는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어서 제대로 보지는 못했다. 


서울세계불꽃축제의 한국팀을 동영상으로 담아봤다. 주변의 장애물 없이 찍기란 거의 불가능했고, 애초에 나는 동영상을 제대로 찍을만한 여건은 아니었다. 그래도 몇 번의 시도끝에 영상 몇 개를 담을 수는 있었다. 동영상은 HD로도 감상이 가능한데 어두울 때 찍어서인지 별차이가 없는거 같다. 

사람이 무지하게 많았던 것을 빼면 서울세계불꽃축제는 가을 밤에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축제임은 분명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