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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돌아다니다면 면적은 그리 넓지 않은데 상당히 높은 고층 빌딩들이 많이 있다. 그 중심부에는 역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있고, 그 밖에도 멀리서도 보이는 KL 타워가 있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를 보고 다른 목표물이 생긴건 바로 멀리서도 보이는 KL타워 였다. 


말레이시아 도로는 상당히 복잡해 보이지만 길 건너는 것은 무지하게 쉬웠다. 그냥 무단횡단 하면 되었다.처음에는 질서를 지키고 싶어서 신호가 바뀔 때까지 기다렸는데 정말 기다리는 우리를 바보취급이라도 하듯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들은 큰길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무단횡단을 했다. 

말레이 사람들은 신호등이 바로 코앞에 있는데도 MRT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큰길을 무단횡단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단체로 말이다. 수 십 명이 단체로 무단횡단을 하니 그 분위기에 휩쓸려 무단횡단을 안 할수가 없게 되었고, 나중에는 습관적으로 큰길이어도 무단횡단을 하게 되었다. 


아무튼 엄청나게 더운 날씨에 걸어서 KL타워까지 갔다. KL타워는 산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 언덕 꼭대기에 있었는데 이 더운 날씨에 저기 위까지 올라가야 한다며 한숨을 푹푹 내쉬며 우리의 의지를 꺾어버렸다. 

그런데 KL타워 입구에 도착하니 아저씨들이 봉고차에 올라타라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돈내라는 것인줄 알고 우리는 그냥 걸어서 올라가겠다고 했는데 인상좋은 아저씨들 웃으면서 태워다 주겠다는 것이었다. 필히 공짜라면 의심을 해봐야한다. 계속 공짜냐고 되물어 봤다. 아저씨들은 공짜로 산 정상까지 태워다 주겠다며 얼른 타라고 했다.  

작은 밴에 올라타니 언덕을 빙글빙글 돌며 올라갔다. 알고보니 이 밴은 언덕 아래와 위를 왕복하는 그런 차였던 것 같다. 뭐 거의 폐차 직전인 것처럼 낡았지만 힘 안 들이고 올라오게 되어서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정상에 올라와서 KL타워를 바라보니 고개가 너무 아팠다. KL타워 안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쿠알라룸푸르 시내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데 우선 오늘은 들어가 보지 않기로 했다. 나중에 다시 오기로 하고 그냥 음료수 한잔하면서 KL타워 주변을 둘러보았다. 분수도 있고, 경치도 꽤나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 찍고 있었다. 


멀리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보였다. 가만 그러고보니 쿠알라룸푸르는 참 높은 빌딩이 많았던 것 같다. 이곳 저곳을 봐도 고층 빌딩이 많아서 마치 말레이시아의 경제력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다. 

마냥 분수만 바라보는게 지겨워질 쯤 천천히 걸어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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