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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여행을 하더라도 쇼핑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출국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우리는 텐진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후쿠오카 중심 텐진에는 쇼핑을 할 수 있는 곳이 무척 많다. 하카타역 근처도 몇 군데 있지만 아무래도 텐진이 유동인구도 많고, 근처에 백화점이 많기 때문이다.


텐진의 지하상가도 쇼핑을 할 수 있는 주요 장소라고 할 수 있는데 연말이라 그런지 반짝이는 조명이 가득했다. 이른 시각인데도 불구하고 지하상가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우리는 곧장 로프트(Loft)로 향했다. 일본이 처음이었던 나는 잘 몰랐는데 로프트는 일본 내에서 생활용품을 파는 백화점으로 무척 유명하다고 한다. 특히 재미있는 물건이 가득해서 한국인들도 여기에서 쇼핑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확실히 재미있는 물건이 많이 보였다. 모양만 봐서는 사용처를 쉽게 알 수 없는 물건도 있었고, 일본답게 귀여운 제품이 많았다. 뒤집개가 저렇게 귀엽다니 정말 요리를 하면서도 재밌을 것 같다.


인형인지 쿠션인지 모를 제품도 캐릭터가 참 독특했다.


멀티탭도 예쁜 색깔을 입혀 놓으니 하나 사고 싶을 정도다. 정말 단순하게 색과 모양을 바꿨을 뿐인데도 구입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그러고 보면 아주 사소한 것만 바꾸더라도 제품이 완전히 달라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는데 왜 우리는 평범한 제품만 판매하고 있는지 아쉽기만 하다. 우리나라 멀티탭은 전부 하얀색에 빨간 버튼이지 않는가. 제품의 성능이 똑같다면 사고 싶을 정도로 예쁘게 만드는 것, 바로 디자인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끼던 순간이었다.


귀엽고 깜찍했던 탁상 시계였다. 갑자기 이걸 보자마자 사고 싶다는 생각에 충동구매를 해버렸다. 평소에 탁상 시계는 사용하지도 않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과일용 접시도 샀다. 평소 내가 이런 접시를 산 적이 있던가?


이건 아마도 일본의 유명 아이돌 AKB48의 의상인 것 같다. 우리나라도 이벤트 용품점에서 파티용 의상을 파는 것을 보기는 했지만 일본이라 그런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가령 이런 독특한 의상을 보게 되면 그렇다. 파티용 의상인데 교복은 좀 그렇지 않나?


이건 또 뭐지? 붕어빵 모양의 인형에 동그란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옆을 쳐다봤을 때 이게 어디에 쓰이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인 남자 2명이 복어와 게의 모자를 쓰고 있었던 것이다. 지들끼리 좋다고 쓰고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웃겼다. 그래서 우리도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이렇게 포즈를 취해줬다. 이거 파티용으로 최고인데? 우리도 해보고 싶어서 일본인이 쓴 복어와 게를 써보고 사진도 찍었다. 내가 썼던 게모자 좀 탐났다.


재미있는 물건을 구경하다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그러다가 새해를 기념하는 스탬프를 보게 되었는데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선물용으로 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구입했다. 일본을 여행하다 느낀 것이지만 일본 사람들은 스탬프를 유난히 좋아하는 것 같다.


로프트에서 물건을 사면 포장도 할 수 있는데 정말 꼼꼼하면서 정성스럽게 해준다. 일단 가격표를 다 제거하고, 아무리 작은 물건이라도 개별적으로 포장을 해준다. 로프트 포장은 물론 크리스마스 특별 포장도 가능하다. 하나라도 정성스럽게 포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을 했다. 여행을 하면서 쇼핑은 잘 하지 않는 편이지만 로프트에 들러 재미있는 물건을 구경하니 무척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