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인연] 2년 4개월만에 남미에서 또 만난 빈센트
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 우리가 사는 세계가 생각하는 것만큼 크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빈센트를 다시 만났을 때도 그랬다. 사실 아프리카 여행을 마치고 남미로 갔을 때부터 빈센트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강한 확신이 있었다. 30시간의 긴 비행을 마치고 아르헨티나에 도착하자마자 빈센트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자신은 중고차를 타고 멕시코에서 남미를 향해 내려가고 있으니 언젠가 만날 수 있지 않겠냐는 즐거움이 묻어나는 메시지였다. 그러나 우리 둘 다 천천히 여행을 하는지라 몇 개월이 지나도 도무지 가까워지지 않았다. 8개월이 지났을 때 서로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거다. 우리는 무려 2년 4개월 만에 에콰도르 키토에서 다시 만났다. 나를 보자마자 땀에 쩔은 채로 안더니 내 친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