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국제미아 되는 것도 나쁘진 않지
호주의 여름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의 혹독한 새벽 추위가 지나간 후 나의 두번째 출근이 시작되었다. 이 곳에 있을 때는 항상 이른 새벽에 나가야 했기 때문에 씻지도 않고 나갔다. 초기에는 새벽 6시까지 출근이었지만, 낮 시간대가 점점 빨라지면서부터는 새벽 5시 반까지 출근했다. 마을과는 거리가 꽤 있었던 만큼 최소 30~40분전에는 일어나야했다. 농장에 도착하니 뭔가 낌새가 이상했다. 우리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아직 포도가 덜 익었다며 오늘은 일을 안 한다고 했다. 원래라면 일을 안하면 좋아하는게 정상일지 모르지만, 호주에서는 한푼이라도 더 벌어야 했는데 그 하루 안 하는 것은 나에게 타격이 무척 컸다. 뭐... 포도가 안 익었다는데 어쩔 수 없지. 세인트조지로 돌아와서 곧바로 IGA(슈퍼마켓)로 가서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