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히 흐르던 브리즈번 강을 담다
나의 군대 선임이었던 현석이가 골드코스트로 합류하면서 이제 우리 멤버는 4명으로 늘어났다. 우리는 이미 짐을 충분히 실을 수 있는 웨건형으로 차를 구입했기 때문에 이제 떠나기만 하면 되었다. 하지만 넓고 넓은 호주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함이 우리를 압박했다. 브리즈번에 있는 유학원에 다시 한 번 올라가서 나의 운전면허증을 찾은 뒤 곧바로 공증을 신청했다. 호주에서는 국제운전면허증 혹은 영문으로된 공증이 있어야지만 운전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브리즈번에 입국했을 때는 워낙 정신이 없어서 주변을 살펴볼 겨를도 없었는데 다시 올라갔을 때 브리즈번은 왠지 고향과도 같을 정도로 친숙함이 느껴졌다. 변함이 없어보이는 거리를 따라 이동했다. 퀸 스트리트의 끝자락에 있었던 카지노 건물, 원래는 정부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