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를 기다리던 강아지
여행을 할 때면 항상 부지런하다고 자부했는데 피곤한 일정 속에 매일 늦게까지 술을 마셔대니 침대에서 일어나면 해가 중천에 떠있었다. 첫 날에는 다른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고 그 다음 날 곧바로 폴 게스트하우스로 옮겨와 침대 하나를 잡았었다. 배낭여행자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도미토리(한 방에 여러 침대가 놓여져 있는 방)는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는데 해가 중천에 뜨면 방 안의 온도가 너무 높아서 눈이 저절로 떠졌다. 아마 덥지 않았다면 점심 시간을 넘겨서 일어났을지도 모른다. 대충 씻고 난 후 하루 일과처럼 또 거리를 나섰다. 이 곳에 처음 왔을 때는 현지인들의 생활 공간이라 조금은 당황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나도 그들처럼 태국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는 입장이 되어버려서인지 그냥 일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