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68일차, 몽블랑이 보이는 니옹에서
하루가 지나고 드디어 리옹을 떠났다. 다음 목적지는 스위스다. 가난한 배낭여행자가 무슨 스위스인가 싶겠지만, 나 역시 스위스는 애초에 여행 계획조차 없었다. 다만 예상했던 스페인을 취소하고 오스트리아로 가는 길목에 스위스가 있었던 것이고, 더 중요한 이유는 2달 전에 어느 분이 블로그에 스위스를 지나가게 되면 꼭 오라고, 잠자리는 제공해 주겠노라고 초대를 해주셨기 때문이다. 참 감사한 일이다. 전날 멀리까지 가서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만큼 이번에는 기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결심했다.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인터넷으로 TER을 예약한 후 걸어서 역까지 갔다. 리옹에서 제네바까지는 약 2시간 걸렸다. 창을 통해 바라본 하늘은 맑고 짙은 푸른빛이 감돌고 있었다.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는 집을 보다가 어느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