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15일차, 아픈 몸을 이끌고 체코로
브라티슬라바에 힘들게 도착한 후 그 다음날 새벽 6시에 눈이 저절로 떠지는 것을 보고 분명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몸이 점점 이상해지더니 급격하게 몸살 비슷한 증세가 나타났다. 어느 정도였냐면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도 어려웠다. 결국 다음날 체코로 넘어갈 수 없을 거라 판단하고 카우치서핑 호스트에게 하루만 늦게 가겠다고 쪽지를 보내고 하루 종일 누워 있었다. 하루 일과라고는 오후에 잠깐 나가서 터키 식당에서 밥을 밀어 넣은 것과 마트에 가서 귤을 사가지고 온 게 전부였다. 브라티슬라바 여행이 뭐고, 일단 쉬는 게 우선이었다. 다음날에도 몸은 나아지지 않아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었다. 심지어 먹는 것도 힘들어 사과 하나와 빵 하나만 먹을 수 있었다. 하루 종일 말이다. UFO다리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