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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었으면 겨울이라서 어두컴컴했겠지만 여자들의 시끄러운 소리와 밝은 빛때문에 잠이 깨버렸다. 중요한건 시계가 없어서 지금이 대체 몇시인지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사실 일어났던 시각은 6시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계가 있었던 사람은 한두명뿐이었는데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있는 사람에게 계속해서 물어보곤 했다. 그래도 이 곳에서는 한국처럼 시간 자체가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니 다들 어제 샤워를 못한 탓인지 샤워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역시 물을 최대한 아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한 바케스가지고 샤워를 했다. 내가 군대에 있을 때 근무지역이 강원도였는데 그곳에서도 항상 물 부족때문에 샤워를 제대로 못한적도 많았다. 그 때를 생각하면서 동생들과 물 아끼면서 샤워하니 물 한바가지의 소중함이 다시 밀려왔다. 집이었다면 샤워기로 물 계속 틀어놓고 샤워했을텐데...


아침식사 시간
오늘의 아침은 빵과 볶음밥이었다.


이 빵이 우리가 올랑고빵이라고 불렀다. 올랑고에서만 먹을 수 있는 빵이라서 그런가. 아무튼 빵 이름을 알 수 없으니 우리는 맨날 먹는 빵이니 그냥 올랑고빵이라고 불렀다. 마을의 Everyday Store에서 구입할 수 있는 빵인데 아침식사때 대략 20명이 넘는 인원이 먹었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약 3000원정도밖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올랑고에 있는 동안에는 항상 올랑고 빵과 코코아로 아침 식사를 했다. 올랑고빵에 잼을 발라 먹으며 따뜻하고 달콤한 코코아를 홀짝 마시면서 즐거운 식사를 하곤 했다.

처음에는 이 빵만 맨날 먹으니까 질리기도 했지만 점점 이 빵에 익숙해지기도 하고, 급기야 올랑고빵이 그립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