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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 칼람바카, 기차 5시간

 

아테네(Athens)에서 메테오라의 도시 칼람바카(Kalambaka)로 이동할 때는 기차를 탔다. 아테네 기차역이 무척 작아 좀 놀랐다. 기차는 8시 27분에 탔는데 미리 표를 끊지 않아 입석이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시간 동안 앉아서 갈 수 있어 입석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칼람바카까지 이동하는데 약 5시간 걸렸고, 요금은 18.30유로였다.

 

 

칼람바카 → 코자니, 히치하이킹 28시간

 

칼람바카에서 플로리나(Florina)로 이동할 때는 히치하이킹 하기로 결심하고 칼람바카 외곽으로 나섰다. 그러나 그리스에서 히치하이킹이 정말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한 것 같다. 칼람바카에서 무려 3시간 동안 아무도 멈추지 않았다. 장소를 옮겨 다시 히치하이킹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가 운이 좋게도 트럭 운전사 아저씨가 날 태워줬는데 이게 어찌 보면 운이 안 좋았다고 할 수 있다. 왜냐면 이 아저씨가 내려준 곳은 정말 외딴 곳의 산 중턱이었는데 여기서 히치하이킹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차가 많이 다니지 않기는 하지만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는데 6시간 동안 아무도 멈추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폐건물 아래에 텐트를 치고 잤다.

 

다음날 텐트를 걷고 아침부터 히치하이킹을 시작했다. 2시간 동안 히치하이킹을 할 수 없어 고민하다가 결국 걷기 시작했다. 걷다 히치하이킹을 했을 때 정말 기적같이 차 한 대가 멈췄다. 그레베나(Grevena)까지 간다고 했던 노부부는 당연히 그리스인이 아닌 이탈리아인이었다. 정말 이들이 날 살려줬다. 이들은 데살로니키로 가고 있어 그레베나를 지나 코자니(Kozani)까지 태워줬다. 헤어지기 직전 하루 종일 굶었던 나에게 복숭아도 건네줬다.

 

 

코자니 → 프토레마이다, 히치하이킹 30분

 

코자니 도심지가 고속도로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다시 히치하이킹을 했다. 푸드트럭 앞에서 샌드위치를 먹은 뒤 히치하이킹을 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차를 탔다. 이 아저씨는 프토레마이다(Ptolemaida)까지 태워줬다.

 

 

프토레마이다 → 프레딕카스, 히치하이킹 1시간 30분

 

프토레마이다에서 커피를 마신 뒤(커피숍에서 돈을 받지 않았다!) 걸어서 도시를 빠져나갔다. 그런 후 히치하이킹을 했는데 역시 쉽지 않았다. 1시간 반 뒤에 한 대의 차가 멈추더니 타라고 했는데 바로 다음 마을인 프레딕카스(Predikkas)까지 태워줬다. 아저씨는 나보고 여기서 버스를 타고 플로리나로 가라고 말을 한 것 같은데 나는 버스는 타지 않겠다고 답했다.

 

 

프레딕카스 → 플로리나, 버스 1시간

 

이틀간 프레딕카스에서 지낸 뒤 난 결국 히치하이킹을 포기하고 버스를 타기로 했다. 코자니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약 1시간 뒤에 이 마을을 거쳐 플로리나(Florina)로 가게 되는데 실제로는 1시간 3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심지어 내가 일어서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칠뻔했다. 버스비는 내 예상보다 훨씬 비싼 5.3유로였다.

 

 

플로리나 → 비톨라, 히치하이킹 2시간

 

플로리나에 도착한 후 마케도니아로 넘어가는 버스를 타려 했는데 그런 버스는 없었다. 마케도니아와 사이가 안 좋아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국경 마을까지만 가는 버스만 있었다. 그런데 5.5유로라는 말을 듣자마자 난 다시 히치하이커로 돌아갔다. 근처 마트에서 박스를 주워 비톨라(Bitola)를 쓴 뒤 걸으면서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다. 역시 마지막까지 그리스답게 히치하이킹이 쉽지 않았다. 1시간 조금 넘게 걸었을 무렵 어느 아저씨가 날 국경까지 태워줬다. 마케도니아로 가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고 정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국경에서 내려줬다. 그리스 국경을 넘을 때는 쉥겐체류 기한을 초과했는지 의심을 받아 10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 마케도니아 국경을 걸어서 넘은 뒤 히치하이킹을 했는데 바로 다음 차가 비톨라까지 태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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