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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으로 돌아와 밥을 먹고 있는데 이곳 저곳에서 한국인으로 보이는 듯한 사람들이 지나갔다. 혹시 한국인일까라는 의문을 갖기 시작하자 곧바로 한국말이 튀어나온다. 그랬다. 카오산에 지나다니는 동양인 중에 한국인은 무척 많았던 것이다. 너무 한국인이 많기 때문에 한국사람끼리 만나도 특별함을 가지지 못하는 곳이 이곳이다.

길거리에 파는 25밧짜리 볶음밥과 함께 맥주 한잔을 했다. 맥주는 엘레나가 샀다. 밥을 먹는 도중 어떤 분이 와서 갑자기 "한국분이시죠?" 라며 여행사를 하시는 분으로부터 꼬따오 가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가격을 보니 장난이 아니었는데 내가 가진 돈의 절반을 써야 할 정도였다. 우리는 태국의 휴양지를 갈 정도로 여유롭지는 않았다.

밥을 먹으면서도 한국말이 계속 들리기도 했고, 우리 옆자리에도 한국사람이 밥을 먹으러 왔다. 우리는 밥을 먹고난 후  엘레나와 아르좀과 헤어져 잠시 따로 다녔다. 앞으로 어디로 가야할지 그리고 라오스는 어떻게 가야할지 좀 알아보기 위해 돌아다녔다. 엘레나는 이후로 터키로 향하기 때문에 아주 잠깐 같이 여행을 하겠지만 우리와 끝까지 여행하는 것은 아니었다.

카오산의 대표적인 한인 숙소였던 '홍익인간'을 무작정 찾아갔다. 기차에서 봤던 철호형이 마침 나와 있어서 우리는 빌린 돈을 갚을 갚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실 우리는 라오스를 갈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말레이시아 게스트하우스에서 라오스도 가보라는 소리를 듣고 라오스를 알아 보려고 시작했던 것이다. 그때 라오스를 여행하려고 생각했던 상민이형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선영누나와 경아도 함께 이야기를 주고 받게 되었는데 태국은 이렇게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었다.

홍익인간에서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계속 눌러 앉아 있는게 눈치보여서 다른 곳으로 장소를 이동했다. 갑자기 만나게 된 6명은 카오산로드를 걸어다녔는데 여기가 태국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정도였다.


밤에 카오산로드를 한 바퀴 돌았는데 주말이어서 그런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아니 방학 시즌이라서 사람들이 많았는지도 모르겠다. 카오산로드는 사람들로 가득차있었고, 어느 가게나 술을 마시는 사람들로 만원이었다. 늦은 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채웠다. 이렇게 지나가는 도중에도 한국말이 간혹 들리기도 했다.

우리는 세븐일레븐에서 각자의 맥주와 음료수를 들고 어떤 가게로 들어가 음식과 맥주를 또 주문했다. 그리고 그 가게가 문을 닫을 때까지 이야기를 했다.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기는 했지만, 태국에서는 오자마자 계속 한국 사람을 만나니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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