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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가 말하는 TNM의 정체

category 블로그 이야기 2011. 4. 20. 18:26
블로그를 조금 했다는 사람이라면 다들 알만한 곳이 바로 tnm(前 태터앤미디어)이라는 곳이다. 외부에서는 tnm이나 블로그네트워크라는 명칭보다는 파워블로거들의 집단이라는 시선이 더 강한편인데 그런곳에 내가 파트너가 된지 벌써 1년이 넘었다. 쟁쟁한 블로거들과 함께 내가 파트너라니 뭔가 신기하기만 하다. 어쨌든 비록 내가 tnm의 역사를 꿰고 있을 정도로 함께한 파트너는 아니지만 벌써 2번이나 창립기념일에 가서 축하를 할 정도로 이제는 친근한 곳이 되었다. 


어느덧 3돌을 맞은 tnm은 외부에서 바라보거나 내부에서 바라보거나 참 신기한 곳이다. 일반적으로 블로그 네트워크를 구성하겠다는 생각은 누구나 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것을 이룬 경우는 많지 않고, 만약 그렇게 블로거들이 뭉쳤다고 하더라도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팸투어나 이벤트에서 활약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러니까 블로거들은 마치 기자단처럼 활동할 수 있는 약간의 힘을 얻게 되는 정도 딱 그정도이다. 

그러나 tnm은 그런식의 네트워크를 구성한 것이 아니다. 타이틀만 봐도 좀 거창하다. '국내 최초, 최대 소셜창작자 네트워크'를 표방하며 아예 미디어를 구축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래서 tnm은 재미있다. 단순히 원고료를 주기 위해서 생긴 곳도 아니고, 파워블로그라는 타이틀을 달아주기 위해서 네트워크를 구성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부터 내가 tnm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심지어 파트너가 된 후에도 그들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해서 틈만나면 "tnm이 뭐하는 곳인가요?"라고 묻고 다녔을 정도였다. 이제는 파트너가 된지 1년도 넘어 어느정도 알건 아는 내가 한번 그들의 정체를 까발려 보고 싶어졌다. 아니 어쩌면 내가 파트너가 되고 tnm에 대한 생각을 하게된 과정이기도 한데 어떤 추리물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탐색전
2009년 겨울, 무슨 이유 때문인지 tnm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다. 파트너가 되면 수익이 생긴다는 것도 약간 관심이 있었으나 그보다도 내 블로그에 새로운 타이틀을 얻게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tnm홈페이지에 들어가니 쟁쟁하고 유명한 블로거들로 가득했었다. 이런 유명한 블로거들과 내가 함께 할 수 있을지 조금 의문이긴 했다. 그러나 가입하는데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도대체 tnm이 어떤 곳인지 모르겠다는 점이 망설임을 가중시킨 것이다. 

그래서 나는 tnm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고 싶어서 홈페이지 및 공식블로그를 둘러봤는데 잘 모르겠다. 기업과 블로그가 파트너관계를 형성한다는 것도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태터앤미디어'로 검색을 해봤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블로고스피어상에서 가장 많이 검색이 되는 것은 바로 tnm이 안 좋은 곳이라고 알려진 옴니아 리뷰 사건이었다. 사실 지금이야 더 심하게 기업들 입맞에 맞게 글만 써주는 경우도 흔하게 발견하지만 당시에는 돈을 받고 리뷰를 하는 블로거들을 향해 도덕적인 잣대까지 들이대며 비난을 했던 것이다. 

그게 어떤 과정인지는 나는 정확히 알 수가 없으나 tnm파트너가 되는 것을 망설이게 만든 하나의 이유이기도 했다. 다만 욕하는 글과 해명하는 글이 동시에 있었기 때문에 차근차근 읽어보고 내 스스로 판단할 수 있었다는 점은 다행이었다. 


발을 담그다
tnm 파트너로 승인이 되었다는 메일을 미얀마 여행을 하던 도중에 받았다. 여행을 하고 있는 도중이라 난데없이 나타난 계약서에 흠짓 놀라기도 했지만 어쨌든 그렇게해서 나는 tnm이라는 수상한 기업에 발을 담글 수 있었다. 이제는 좀 익숙해지겠지라고 생각했지만 파트너가 된 후에도 여전히 그들의 정체를 파악할 수 없었다. 다만 천천히 파악하려고 노력했고, 여러 행사에 참여하면서 파트너 및 오피스와의 교류를 이어갔다. 

그래서일까? 살짝 발만 담그고 있었던 내가 조금씩 tnm에 대해서 알아가기 시작했다. tnm은 블로거에게는 상당히 매력이 넘치는 일을 하고 있었고, 든든한 후원자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곳이었다. 결국 나도 이곳에 완전히 몸을 담그게 되었다. 


블로그의 터닝포인트
내 보잘것 없는 블로그에서 터닝포인트라고 한다면 단연 tnm파트너가 된 다음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인 공간인 블로그에서 많은 변화와 시도를 tnm과 함께 할 수 있었는데 우선 큰돈은 아니지만 블로그를 통한 수익을 얻을 수 있었고, 블로그 스킨이나 기술적인 도움도 tnm을 통해서 받을 수 있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어플(올댓 동남아 배낭여행)을 만들 수도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번에 tnm파트너 4분과 함께 책을 집필하는 작업을 같이 했으니 이는 평범한 블로거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만약 tnm의 파트너가 아니었다면 이러한 것들은 모두 불가능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블로그에 대한 가치중심적인 사고를 가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전까지는 그저 블로그에 일기처럼 글을 쓰는 것이 어떤 가치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tnm파트너가 된 후에는 블로그의 가치를 높이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이말은 포털에서 노출이 많이 되는 블로그가 되고 싶다거나 기업들에 눈에 띄어서 그들의 입맞에 맞는 글을 쓰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블로그를 오랫동안 하면서 나만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고, 남들에게 이 블로그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인식을 제공하고 싶다. 사실 그렇다고 내 블로그가 다른 여행 블로그보다 노출이 많다거나 유명한 것도 아니지 않는가. 

어쨌든 현재는 보다 여행의 즐거움을 담은 블로그를 만들어 보고 싶고, 간혹 전문적인 글을 써보고 싶다는 욕구도 생겼다. 그리고 다른 여행블로그와는 다른 가치를 제공하고 싶다는 일종의 차별화를 하고 싶다. 그게 바로 블로그의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인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한다. 


tnm의 정체
tnm파트너로 1년 넘게 있으면서 그들의 정체를 파악하려고 부단히 애를 썼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tnm은 알면 알수록 신기한 곳이다. tnm은 나에게 많은 돈을 안겨다 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무슨 대단한 혜택이 있다고 보기도 조금은 어렵다. 그런데도 뭔가 끌린다.

아니 어쩌면 눈에 보이는 것들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바로 혜택이라면 혜택이다. tnm에 속해있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영광이자 기회일 수가 있다. 보잘것 없는 내 블로그는 tnm의 파트너이기 때문에 좀 괜찮은 블로그로 보이는 착시효과도 있고, tnm의 새로운 시도에 따라서 내 블로그의 가치를 높이는 여러가지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또 엄청나게 유명한 파트너분들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 수 있었다. 


그래서 tnm은 블로거들을 단순히 광고를 게재하거나 사업에서 사용만 되는 존재로 여기지 않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동반자의 개념인 파트너라고 부른다. 이쯤되면 tnm이 보통의 정상적인 회사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tnm에서는 회사를 칭하는 오피스가 있고, 동반자라고 하는 파트너(블로거)도 있고, 이들 사이에서 의사결정을 하기도 하는 운영위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tnm의 목적은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미디어 구축'이라고 본다. 이는 파워블로거들의 연합체와는 조금 다른 의미이다. 단순히 트래픽만 높고 인기만 높은 블로거들이 tnm의 파트너가 아니라 정말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블로거들이 포진해 있고, tnm은 그들과 함께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블로거들이 무슨 힘이 있냐고 말을 한다. 실제로 블로거는 정말 힘이 없다. 전통적인 미디어와 경쟁은 커녕 기업들의 저렴한 광고판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하지만 tnm이라면 이런 기존의 틀을 깰 수 있지 않을까? 작은 기업이지만 블로거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곳, 그리고 블로그의 가치를 믿는 곳이기 때문에 tnm은 뭔가 새롭고 재미있는 시도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 

tnm의 정체? 그들은 새로운 변화를 즐기고 있는 집단이다. 물론 파트너들도 함께 말이다. 

* 덧붙여서 tnm에 항상 아쉬운 점이 있다면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보게된다는 것이다. 이는 외부에서 파트너 영입과정지연이나 오해에서 생기는 문제들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내부에서도 처리과정에서 생기는 커뮤니케이션 지연을 말한다. 회사의 규모가 커진만큼 점차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