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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은 국내외 디지털카메라 업체가 참여하는 거대행사로 21일부터 24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렸다. 나는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의 첫날인 어제 다녀왔는데 명목은 디지털카메라나 영상장비를 보러간다는 것이었지만 내 카메라에 가득 담긴 결과물들은 거의 모델사진 뿐이었다. 역시 어쩔수 없는 것인가.

아무튼 카메라나 영상에 관련된 행사이다 보니 삼성전자, 올림푸스, 파나소닉, 니콘, 캐논, 엡손 등 굵직한 기업들이 부스를 차지하고 있었고, 그외에도 다양한 카메라 주변기기나 가방 등을 취급하는 업체들도 참여를 했다. 카메라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하지만 관심이 없다고는 할 수 없어서 갔던 것인데 결과적으로 놓고보자면 카메라에 대해서 구경은 제대로 못한 셈이다.

근데 부스를 돌아다녀보니 소니가 없었다. DSLR시장에서 3위에 캠코더 시장에서의 절대강자인 소니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의외였다. 소니라면 렌즈군은 부족하더라도 알파시리즈부터 NEX, 그리고 최근에 선을보인 DSLT라는 알파33과 알파55와 같은 다양한 라인업이 있는데 왜 참가를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바로 내 카메라가 바로 소니 NEX5이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NEX5용 E마운트군의 새로운 렌즈의 라인업을 발표 혹은 다른 제품이나 렌즈를 만져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여러모로 아쉽다. 

어쨌든 열심히 돌아다녀서 열심히 찍어댔다. 원래 사진을 잘 찍지 못하는 사람은 장비를 탓한다고 내 카메라의 부족함을 많이 느끼기도 했다. 실내에서 찍기에는 참 부적합한 NEX5 + 18-200mm 3.5-6.3 렌즈였고, NEX의 기본 스트로브를 사용했다. 그나마 모터쇼에서는 너무 정신없이 찍어서 화질도 안 좋고, 스트로브도 사용하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찍으면 괜찮을지 다양하게 시도를 해봤다.


모터쇼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역시 모델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고, 덕분에 부스는 후끈 달아올랐다. 장시간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누르는 것도 힘든데 열기까지 느껴져 너무 덥고 힘들었다. 역시 사진은 아무나 찍는게 아니다.

대부분은 소규모 부스였고,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곳은 역시 카메라 제조업체들이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삼성전자와 올림푸스, 캐논에 특히 사람이 많았으며 규모로는 삼성전자가 가장 커보였다. 그래서인지 그곳에서 본 모델들이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다. 여태까지도 레이싱모델이나 일반모델을 거의 몰랐지만 같이 동행했던 레인맨님과 악랄가츠의 도움으로 몇몇 모델의 이름은 알아낼 수 있었다. 특히 레인맨님은 모르는 모델이 없을 정도로 대단한 능력자였다.


삼성전자 부스에서 단연 돋보이던 모델이었는데 이름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날 본 모델 중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삼성전자 이가나



삼성전자 부스가 좀 거대해서 그런지 다채로군 이벤트를 많이 했다. 공연이 끝난 후 경품 이벤트도 했는데 부스 내에 있는 스티커를 모아 응모하는 방식이었다. 다른 부스와는 다르게 자전거와 카메라를 경품으로 주길래 나도 힘겹게 스티커를 모아 응모를 해봤지만 결과는 땡이었다.


삼성전자 부스 앞에서 안내를 하던 미모의 여인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이분도 모델이었다. 이름은 천보영이라고 하는데 깔끔한 의상이 정말 잘 어울렸다. 뒤늦게 이분의 사진을 더 찍지 못해서 아쉬워했다.


캐논 한가은


파나소닉 부스였는데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소녀시대 제시카를 조금 닮았다.


개인적으로는 올림푸스가 가장 화려해 보였다. 제품으로 따지자면 오래되고, 인기도 많이 떨어진 펜시리즈라서 볼만하지는 않았지만 모델이나 이벤트 등은 가장 볼만했다. 간혹가다가 춤판이 벌어지기도 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는데 나는 옆에서 구경하다가 괜히 붙잡히기도 했다. 좀 무서운 곳이었다.


올림푸스는 제대로 신났다. 좁은 공간이었지만 무지하게 열심히 춤을 추고 있었는데 특히 모델 이종빈은 얼굴에 땀이 범벅이 되도록 춤을 췄다. 그런데도 너무 예뻤다. 올림푸스 부스에서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춤을 추고 들어가버려 찍을 기회가 없었다.


올림푸스 박시현

거의 6시가 다되어 끝나갈 무렵이라 돌아가는데 갑자기 황미희가 등장했다. 아무리 레이싱모델을 모른다고 하더라도 황미희는 꽤 유명해서 어렴풋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그녀를 향해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했다. 사진을 찍으면서 느꼈는데 역시 괜히 유명한게 아니었다.


올림푸스 황미희

6시가 되어서 돌아갈 때도 올림푸스는 스태프 및 모델들이 나와 마중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상당히 신선하기도 했고, 올림푸스가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2시쯤에 도착해서 끝나는 시각인 6시까지 쉬지않고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며 사진을 찍으니 정말 힘들긴 힘들었다. 특히 서울모터쇼에서는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한 아쉬움 때문인지 이번에는 열심히 찍어보자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우선 사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였고, 좋은 사진을 건지려면 계속 셔터를 눌러대야 했기 때문에 쉬지 않고 찍어야 한다는 것도 꽤 힘든 일이었다. 그나마 다들 무지하게 큰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것에 비하면 나는 작은 NEX5만 들고 다녔으니 조금 가벼웠다고나 할까?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에 가서 장비는 거의 안 보고 사진만 찍어댔지만 역시 사진은 어렵다는 것을 느꼈고, 모델은 역시 모델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다소 딱딱해 보이는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에서 모델이 빠지면 사람들이 흥미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주장을 펼쳐본다.

* 앞서 말했지만 촬영은 다른 사람들의 묵직한 카메라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미러리스 카메라 NEX5와 기본 스트로브로 촬영을 했고, 렌즈는 18-200이었다. 사진마다 색감이나 화질이 제각각인 것은 부스의 조명도 있지만 순전히 내 실력탓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