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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국명 : 인도네시아 공화국(Republic of Indonesia)
수도 : 자카르타
시차 : 자카르타 -2시간, 메단 -2시간, 발리 -1시간
인구 : 수마트라섬 약 5천만 명(수마트라의 최대도시 메단은 약 200만 명)
언어 : 바하사 인도네시아(이외에 583개의 부족 언어), 영어
통화 : 루피아(IDR)
종교 : 무슬림 87%, 기독교 9%, 힌두교 2%


개요
수마트라 섬(Pulau Sumatra)은 인도네시아 북쪽에 위치하고 있고,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섬이다. 보통 인도네시아 배낭여행을 하는 사람은 자바와 발리를 많이 가는 편인데 수마트라에도 볼거리가 꽤 있어 배낭여행지로 충분히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여행지는 또바호수(Lake Toba)다. 수마트라 여행자의 대부분은 또바호수를 보러 간다고 봐도 될 정도다.


앞서 말했지만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섬이라 수마트라를 짧은 기간에 돌아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실제로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는 또바호수만 볼 생각이었다. 만약 북수마트라만 잠깐 돌아보는 여행을 한다면 메단(Medan), 또바호수(Lake Toba)가 가장 무난하며 시간이 된다면 부킷라왕(Bukit Lawang)을 추가할 수 있다. 단, 또바호수와 부킷라왕은 서로 반대방향에 있어 이동하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여행기간
7박 8일 정도면 3지역을 돌아볼 수 있다. 메단은 볼거리가 별로 없으니 시간 절약을 위해 하루 정도만 머물다 떠나도 무방하다.


여행경비

수마트라 지역은 확실히 저렴했다. 같은 인도네시아인 자바와 발리와 비교해도 거의 2/3수준이었다. 수마트라 여행을 하면서 쓴 돈은 총 270달러였는데 사실 이 중에서 76달러는 부킷라왕에서 정글 트레킹을 하느라 들어간 비용이다. 배낭여행자 기준으로 5~7만 루피아면 괜찮은 숙소에서 지낼 수 있으며 한 끼 식사는 2만 루피아 정도면 충분하다. 또바호수는 여행자가 많아 물가가 비쌀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저렴해 놀랐다.


메단(Medan)
수마트라 여행은 대부분 메단에서 시작하게 된다. 메단은 인도네시아에서 3번째로 큰 대도시이자 수마트라의 중심도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단은 대도시의 느낌보다는 아담한 마을처럼 느껴졌다. 물론 도시의 넓이로 따지자면 아담하다는 말은 쉽게 안 나오지만, 도시 한 가운데 있는 작은 공항으로 보나 높은 건물이 거의 없는 중심부를 본다면 결코 큰 도시의 느낌은 아니었다. 나무가 많아 숲속에 가려진 도시 같았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메단에서는 특별히 눈에 띄는 지역이 별로 없다.


가는 방법
당연히 직항은 없다. 인도네시아 국내선을 이용하거나 메단에서 가까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비행기로 이동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환전
생각보다 공항에서 환전하는 게 나쁘진 않다. 여행할 당시 환율은 1달러에 9750루피아였는데 메단 공항에서는 9700루피아로 환전할 수 있었다. 다만, 달러가 신권이 아니면 환전을 거부당할 수 있다. 동남아에서 태국을 제외하고 유난히 신권을 따지는데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9700루피아로 협상했는데 은근슬쩍 9600으로 내려서 환전하려는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

은행에서 인출하거나 환전을 할 때는 가급적이면 대도시인 메단에서 하는 편이 좋다. 앞으로 여행할 부킷라왕이나 또바호수는 ATM을 찾기가 어렵고, 환율이 매우 불리하기 때문이다. 부킷라왕에서는 9300이었고, 또바호수에서는 8900이나 9300이었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방법
내 경우는 인도네시아 친구를 만나서 공항에서 시내로 향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충 분위기로 보아 시내로 가는 요금은 3~4만 루피아 정도면 갈 수 있을 것 같다. 공항이 도심과 매우 가까워서 조금 걷다가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되고, 바로 앞에 있는 KFC에서 정식 택시를 타고 가도 된다.


수마트라 지역은 자카르타와는 다르게 오토바이를 이용한 대중교통을 전부 베짝이라고 불렀으며, 형태도 필리핀의 트라이시클과 유사했다. 베짝은 흥정하기 나름이니 일단 튕기고 보자.


관광지
메단은 여행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곳이 많지 않다. 유명한 관광지라면 그랜드 모스크(Mesjid Raya)나 이스타나 마이문(Istana Maimoon)이 전부다. 그렇다고 도시 중심부라고 해서 볼만한 게 있는 것도 아니다. 보통 메단은 하루 정도 시간을 투자해 짧게 돌아보는 편이 대부분이다. 


① 그랜드 모스크(Mesjid Raya)
그랜드 모스크(Grand Mosque)인데 그레이트 모스크(Great Mosque)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쨌든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고, 메단에서 꽤 볼만한 건물이다. 모스크는 살이 많이 보이는 반바지나 치마를 입을 때는 사룽을 주는데 그거 때문인지 1만 루피아를 냈다. 신발도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 나중에 찾을 때 기부금을 요구(강제 아님)하기도 한다. 이 주변에 여행자 숙소가 몇 군데 있다.


② 이스타나 마이문(Istana Maimoon)
1888년 데리 술탄에 의해 지어진 궁전이다. 정확히 말하면 당시 술탄(왕)은 아문 알 아지드라고 한다. 이 노란색 궁전은 다른 지역에서 본 궁전과 비교할 때 규모가 거대한 편은 아니지만, 내부는 적당히 화려했다. 아마도 술탄이 앉았을 것이라 추측되는 황금빛 의자가 있다. 그리고 작은 기념품 가게와 당시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이스타나 마이문은 1층의 중심만 공개가 되어있고, 다른 곳은 출입금지였다. 입장료는 5천 루피아다.

③ 청 아 피 맨션(Tjong A Fie Mansion)

중국 맨션인데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④ 메르데카 워크(Merdeka Walk)
맥도날드부터 시작하는 거리로 괜찮은 식당이 늘어서 있다.


부킷라왕(Bukit Lawang)
부킷라왕을 가는 이유는 바로 정글 트레킹을 하기 위해서다. 부킷라왕에서는 짧게는 몇 시간부터 길게는 일주일 이상 정글 트레킹을 할 수 있다. 부킷라왕의 정글 트레킹은 특별히 야생 동물을 볼 수 있다는 게 무척 매력적이다.


부킷라왕의 마을 분위기는 매우 시골스럽다. 심지어 구글 지도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작은 지역이다. 그러나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 아주 작은 강(계곡물)을 사이에 끼고, 여행자를 위한 숙소가 길게 늘어서 있다. 여행자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숙소가 있어 입맛에 맞는 곳을 쉽게 고를 수 있다. 대부분의 숙소는 식당을 겸하고 있다.


가는 방법
메단에서 가는 방법은 피낭 바리스 버스터미널(Pinang Baris)에서 미니밴이나 버스를 타면 된다. 피낭 바리스 버스터미널은 메단에서 10km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베짝이나 다른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피낭 바리스 버스터미널은 사실 버스터미널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그저 거리다. 그냥 여기에서 미니밴이나 버스를 잡아타면 된다.

처음에는 터미널이 보이지 않길래 피낭 바리스에서 어떻게 버스를 타는지 몰라 주변 사람에게 물어봤다. 그런데 아주머니가 아이에게 대신 알려주라고 하면서 돈을 요구했다. 난 당시 메단에서 소매치기를 당할 뻔해서(그냥 소매치기도 아니고 가방을 낚아채는 바람에 넘어졌다) 기분이 상당히 안 좋은 상태였는데 그 모습을 보고, 욕이 절로 튀어나왔다. 차라리 삐끼를 쫓아가는 편이 낫다.  

미니밴은 2만 루피아였다. 3만 루피아라고 하면 무조건 흥정해서 2만 루피아 이하로 깎으면 된다. 대신 미니밴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흡연자가 별로 없기를 기도하자. 부킷라왕까지 가는 미니밴이지 손님은 어디에서 내릴지 모르기 때문에 계속 경적을 울리고, 수시로 정차한다.

부킷라왕 근처에 있는 버스터미널까지는 약 2시간 걸린다. 여기에서 베짝을 타고 15분 정도 가야 부킷라왕에 도착할 수 있다. 버스터미널에서는 게스트하우스 주인아저씨 혹은 삐끼가 있기 때문에 적당히 흥정해서 가도 된다. 난 위스마 레우저르 시바약(Wisma Leuser Sibayak)의 아저씨가 꼬셔서 따라갔다. 그 때문인지 베짝은 5천 루피아만 냈다.


숙소
숙소는 많으니 좀 더 걸으며 찾아도 된다. 계곡을 따라 깊숙이 들어갈수록 근사한 곳이 많이 있다.


위스마 레우저르 시바약(Wisma Leuser Sibayak)
내가 묵은 곳은 흔들 다리를 건너면 바로 보이는 위스마 레우저르 시바약이었다. 위치는 매우 좋으나 싸구려 방이 많은 곳이다. 5만 루피아로 딱 배낭여행자에게 어울리는 곳이지만 시설은 별로였다. 그리고 음식 가격이 좀 비쌌다.


정글 트레킹
부킷라왕에서 정글 트레킹은 거의 필수지만 가격은 좀 비싼 편이다. 처음에는 1박 2일짜리 트레킹하는데 85달러를 불러서 그냥 생각만 해본다고 하니까 아저씨가 옆에서 앉아 꼬시기 시작했다. 어차피 정글 트레킹을 할 생각이긴 했지만, 간을 계속 봐서인지 85달러에서 80달러, 마지막으로 76달러까지 내려갔다. 정글 트레킹이 이렇게 비싼 이유는 오랑우탄을 볼 수 있는 국립공원이 보호구역이기 때문이다.

정글 트레킹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가능하면 1박 2일로 잡는 편이 좋다. 하루짜리 정글 트레킹은 아주 잠깐 오랑우탄을 보고, 점심을 먹고 내려오는 게 전부다. 힘들게 트레킹을 했으면 쉬는 것도 즐거움인데 그냥 산만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꼴이다.


1박 2일 트레킹은 이렇게 진행된다. 보통 6명이 한 조가 되어 산을 오르다가 중간 중간 야생 오랑우탄을 만나고, 원숭이를 만난다. 잠깐 휴식 시간에 과일을 먹고, 다시 산을 오르내리다가 점심을 먹는다. 점심 메뉴는 인도네시아식 볶음밥인 나시고랭! 손으로 집어 먹어도 정성껏 준비해준 밥이 무척 맛있다. 후식으로 파인애플까지 먹으면 배가 빵빵해진다. 다시 산을 엄청나게 오르는데 이때부터 코스가 좀 험난해진다. 덕분에 트레킹이 끝날 무렵에는 물 1.5L를 다 마셨다.


저녁이 되기 전에 계곡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수영을 하면서 놀거나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며 푹 쉬면된다. 저녁을 먹고난 후에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게임을 하면서 논다. 이튿날에는 계곡에 있는 폭포를 찾아다니며 물놀이를 하다가 마지막에 튜브를 엮은 것을 타고 하류로 내려간다. 산을 오르는 건 조금 힘들지만 워낙 친절하고 재미있는 친구들이 많아 1박 2일 트레킹은 꼭 해보는 게 좋다.

간단하게 준비물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작은 배낭이 있어야 하고, 바르는 모기약(없어서 엄청 뜯김), 물 1.5L, 신발(쪼리신고 산을 오름), 수영복(남자의 경우 옷을 말릴 생각이라면 없어도 됨), 수건, 선크림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계곡에서 맥주를 마실 때는 평소보다 2배로 비싼 5만 루피아를 내야 한다.


혹시 트레킹 가이드가 헨리(Henry)를 만난다면 한국에 부킷라왕 소식이 올라왔다고 전해주면 아주 좋아할 지도 모른다. 한국의 야니(Yani)가 정글 소식을 전하고 있다고 말이다. 


그밖에 할 수 있는 것
부킷라왕이 유명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여행자로 넘쳐나는 곳은 아니었다. 물론 수많은 게스트하우스와 기념품 상점만 본다면 철저하게 여행자를 위한 마을로 탈바꿈한지 오래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한적한 시골마을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가볍게 마을을 걷거나 오토바이(5만 루피아)를 타고 주변을 여행할 수 있다. 박쥐동굴도 있다고 하는데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특별한 여행지는 별로 없지만 사실 여기에서는 쉬는 게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더우면 계곡물에 몸을 담그기도 하고, 돌아다니며 쇼핑도 하고, 밤에는 맥주를 마시며 사람들과 어울려 놀면 된다.


또바호수(Danau Toba)

수마트라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약 7500년 전에 화산이 대폭발해서 생긴 거대한 호수다. 호수 내에는 사모시르(Samosir)라는 섬이 있는 매우 독특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보통 여행자는 사모시르의 뚝뚝(Tuk Tuk) 마을에서 지내게 된다. 뚝뚝에는 여행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많지만 이곳을 벗어나면 거의 오지 마을에 가까운 풍경을 볼 수 있다.


또바호수에서도 여러 여행방법이 있지만 주 테마는 휴식이다. 대부분의 여행자가 숙소에서 쉬거나 뚝뚝 내에서만 돌아다닌다. 평화로운 분위기와는 반대로 불과 170년 전까지만 해도 이 섬은 식인 문화가 있었다.


가는 방법
나는 부킷라왕에서 미니밴을 타고 곧장 뚝뚝까지 갔다. 부킷라왕이나 또바호수나 여행자를 위한 6인승 미니밴을 운영하고 있는데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 나름 괜찮다. 부킷라왕에서 뚝뚝으로 가는 페리 티켓까지 포함해 15만 루피아다. 부킷라왕에서 또바호수까지 갈 때는 다른 길이 없는지 메단으로 돌아간 후 또바호수로 향했다. 부킷라왕에서 오전 8시 반에 출발해서 4시 반에 파라팟(Parapat)에 도착했으니 거의 8시간 걸렸다. 파라팟에서 뚝뚝까지 배를 타고 이동하는데 약 1시간 걸린다.

또바호수에서 메단으로 돌아갈 때도 미니밴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가격도 6만 5천 루피아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심지어 공항까지 데려다줬다. 미니밴은 숙소에서 예약을 해도 되고(사실상 예약이라기보다는 그냥 미리 표를 받는 개념이다), 파라팟으로 이동해 여행업체에 가서 즉시 미니밴을 이용해도 무방하다. 가격은 똑같다. 참고로 뚝뚝에서 파라팟까지 이동하는 페리 요금은 1만 루피아다.


숙소
먼저 파라팟에 도착하면 명함을 들고 삐끼들이 접근해 온다. 다 자기네 숙소로 오라고 꼬시는 건데 적당히 가격을 확인해 보고 따라가도 무방하다. 대부분 와이파이도 될 정도로 괜찮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상점이 많은 곳에 머물고 싶다면 사모시르 코티지(Samosir Cottages)나 캐롤리나 코티지(Carolina Cottages)가 있는 쪽이 괜찮아 보이며, 그냥 부두와 가까운 곳에 머물겠다고 한다면 바거스 베이 홈스테이(Bagus Bay Homestay)나 리베르타 홈스테이(Liberta Homestay)에서 머물러도 된다. 페리는 목적지 근처에서 내려주기 때문에 꼭 부두 근처가 아니어도 된다.

① 리베르타 홈스테이(Liberta Homestay)
내가 머물렀던 곳은 리베르타였다. 론리플래닛에서 추천을 해서 찾아갔는데 처음에는 조금 실망했다. 경치가 예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시설이 좋았던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나중에 방을 옮겨서 지내기 괜찮아졌고, 직원도 친절해서 결론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다.


리베르타에는 가장 저렴한 3만 5천 루피아부터 7만 5천 루피아까지 다양한 방이 있다. 그러나 3만 5천 루피아 방은 아무리 배낭여행자라도 머물만한 곳은 아니었다. 대신 7만 루피아 방은 충분히 넓은데다가 뜨거운 물도 나와서 무척 좋았다. 밤이 되면 호수 근처라 그런지 좀 쌀쌀해지는데(그래서 선풍기도 없다) 뜨거운 물이 나오는 건 무척 중요할 수 있다. 5만 루피아 방도 괜찮아 보이긴 했는데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았다.

식당은 10시 전에 마감을 하며, 가격은 2만 루피아 이내로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맛이 아주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또한 와이파이 속도가 느리고, 식당에서 멀어질수록 와이파이가 안 터지는 건 단점이다.

② 바거스 베이 홈스테이(Bagus Bay Homestay)
묵었던 곳은 아니지만 맥주를 마시러 몇 번 갔다. 외관은 리베르타보다 훨씬 낫다. 정확한 가격까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당시 만났던 포르투갈인의 말로는 저렴한 방(화장실 공용)은 4만 루피아 정도 한다고 했다.


와이파이 속도도 빠르지만 음식이나 맥주 가격이 리베르타보다 비쌌다. 리베르타에서는 맥주가 2만 5천 루피아였지만 바거스 베이는 3만 루피아였다. 환전도 1달러에 8900루피아로 매우 안 좋았다. 그럼에도 괜찮은 분위기의 식당이었고, 바탁 전통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어 좋았다.


관광지
유명세에 비해 관광지가 많지 않다. 호수 투어상품이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주로 여행자는 호수에서 수영하거나 숙소에서 책을 읽는 편이었다. 아니면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빌려 돌아다닌다.

오토바이 빌려 섬 한 바퀴 돌기
오토바이를 빌려 돌아보는 것은 좋다. 하지만 먼저 사모시르섬의 크기부터 파악하길 바란다. 사모시르섬의 면적은 무려 싱가포르와 비슷하다고 한다. 이 섬을 오토바이로 돌아본다고 했을 때 2~3시간으로 절대 불가능하다. 난 이 사실을 모른 채 달리기 시작해 무려 8시간 동안 오토바이를 타게 되었다.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시골 풍경을 볼 수 있어 좋기는 했지만, 지나가는 마을마다 여행자가 기대할 수 있는 식당이나 쉴만한 곳은 전혀 없다는 게 문제다. 그리고 토목(Tomok)을 지나기 시작하면 비포장도로가 나와 굉장히 힘들다. 실제로 내가 왔던 길을 돌아가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힘겹게 비포장도로를 지나왔기 때문이다.


사모시르섬을 한 바퀴 돌아보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몇 가지 알아낸 사실도 있었다. 먼저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오토바이로 사모시르섬을 한 바퀴 도는 미친짓을 하지 않는다는 것과 현지 사람들이 외국인을 보고 매우 신기하게 쳐다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바호수가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긴 하지만 전부 뚝뚝에만 머물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슬람이 강한 인도네시아에서 유난히 교회(개신교)가 많이 보였다. 이는 나중에 알게 된 바탁족의 식인문화와 연관이 있었다.

돌의자(Stone Chairs)
뚝뚝에서 유일한 볼거리라고 할 수 있다. 걸어가기엔 좀 멀지만 오토바이를 타면 리베르타 홈스테이 기준으로 약 15분이면 갈 수 있다. 바탁족이 사용한 돌의자와 바탁 전통 가옥을 구경할 수 있다. 기념품 가게 앞에 있는 돌의자에서는 당시 죄인을 처형하고, 인육을 먹었던 풍습을 확인할 수 있다. 입장료는 3천 루피아이며, 입장과 동시에 가이드가 달라붙는데 설명을 듣고자 한다면 5만 루피아를 내야 한다.


기타
도착비자 발급비용 : 25달러
메단 공항세 : 7만 5천 루피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정보는 이전에 작성한 글을 참고
2011/08/08 - [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정보와 여행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