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여행자에게 사치스러운 방
다시 방콕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왔다. 사실 치앙마이 주변의 다른 도시인 빠이정도는 둘러보고 싶었는데 시간도 돈도 허락하지 않아서 가보질 못했다. 나는 정말 가난했던 여행자였다. 그냥 무작정 여행이 좋다고 떠나왔는데 미얀마로 향하는 비행기표를 한꺼번에 7000밧 넘게 써버리고 나니 슬슬 걱정이었다. 미얀마로 날아가면 ATM이 없기 때문에 현금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내가 가지고 있었던 돈은 고작해야 500불 정도 뿐이었다. 그래도 괜찮겠지?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배낭을 챙겨들고 앞에서 픽업 차량을 기다렸다. 몸은 상당히 지친 상태로 내 눈꺼풀은 점점 무거워지고 있었다. 거기다가 지루하기까지 해서 기다리는 시간이 무척 고통스러웠다. 내가 가지고 있었던 미얀마 가이드북은 2권으로 하나는 100배 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