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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레호수에서 볼 수 있는 장면 중 가장 독특한 것이라고 한다면 바로 발로 노를 젓는 사람들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이렇게 발로 노를 젓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만 내 기억상으로는 미얀마에서만 볼 수 있는 매우 독특한 풍경이었다.  


드넓은 인레호수를 작은 보트를 타고 한없이 달리다 보면 옆에는 집들이 보이다가 때로는 채소밭이 보이고, 그 이후에는 바다와 같은 넓은 호수를 마주하기도 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새와 사람과 호수는 그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있었다. 이래서 많은 서양인들은 인레호수를 사랑하는가 보다. 나야 인레호수를 처음 본 순간에는 별거아니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지만 사실 그 때는 어느것을 보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혼자여서 더욱 쓸쓸하고 외로웠던 순간에 인레호수는 나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뒤늦게 깨닫기로는 인레호수만큼 미얀마의 사람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곳이 또 있었을까 싶다.


작은 배에 몸을 싣고 출렁이는 파도에 리듬을 맞추듯 노를 젓는 사람들의 모습은 재미있어 보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무척 신기했다. 동력이라고는 노를 젓는 사람의 힘 밖에는 없는데 이 넓은 인레호수를 떠다니며 낚시를 하고 있었다. 게다가 저 통발로 어떻게 물고기를 잡는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 신기한 것은 바로 미얀마 인레호수에서만 볼 수 있는 발로 노를 젓는 사람들이다. 여기에서는 손으로 노를 젓는 것이 아니라 일어서서 발로 힘차게 노를 젓는 사람들을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통발을 가지고 있는 어부라면 이동할 때 항상 발로 노를 젓곤 했다. 내가 알기로는 발로 노를 젓는 행위는 일어서서 호수의 바닥을 보기 위함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 물고기가 많은 곳을 찾아낸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어떻게 서서 발로 노를 젓는지 놀랍기만 했다. 


물고기는 많이 잡았을까? 만선의 꿈을 가진 어부들은 오늘도 여전히 인레호수에서 발로 노를 젓고 있을 것이다. 


이제 인레호수 투어를 마치고 낭쉐로 돌아가게 되었다. 원래 애초에 약속했던 일몰을 보는 것은 커녕 너무 이른 시간에 돌아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처음 나를 꼬셨던 아저씨가 아니라 그 아들이 보트 드라이버라고 정해졌을 때부터 예상한 일이긴 하지만 어쩐지 속았다라고 느껴졌다. 

햇살은 많아 따가웠다. 몸도 피곤하고 햇살도 너무 따갑다보니 저절로 졸음이 밀려왔다. 뒤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모터소리에 맞춰 잠이 들어버렸다. 그렇게 한참을 가니 인레호수의 끝자락, 즉 낭쉐로 가는 입구가 나타났다. 


소와 함께 어울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미얀마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하니 나도 그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였다. 


인레호수 투어를 마쳤다. 혼자했던 투어라 여간 심심했고, 보트 드라이버 아저씨도 무뚝뚝했던터라 투어의 즐거움을 느끼기는 힘들었다. 투어는 혼자서 하면 돈이 너무 아까웠는데 이날 보트투어 비용으로 10000짯을 혼자 내야 했다. 


낭쉐에 온 가장 큰 목적이었던 인레호수 투어를 마치고나니 뭔가 허무해졌다. 이제는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여행자의 어리석은 질문을 되 내였다. 

정말 오랜만에 베스트에 올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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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에버그린 2010.10.29 10:13 신고

    오! 묘기를 보는듯합니다^^

  3. BlogIcon 큐빅스 2010.10.29 10:55 신고

    만짯이면 비용 부담이 컸네요 ㅡ,ㅡ
    보트는 여러명이서 타야 1/n 되서 좋드라구요.
    저는 5명이서 함께타서 2.5불 정도 지불하고 일몰까지 다 봤는데..
    너무 오래타서 나중에는 좀 지겹다고 느껴지기도 햇는데
    그래도 구름과 자연이 예술이었습니다^^

  4. BlogIcon 더공 2010.10.29 12:41 신고

    아... 발로 노 젓는거 전에 다큐멘터리에서 한번 봤었는데
    정말 신기하게 봤었거든요.
    사진으로 보니 정말 재밌네요.
    호수인데도 마치 바다같은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5. BlogIcon 샤방한MJ♥ 2010.10.29 14:02 신고

    어이쿠..아슬아슬한데요?
    무섭습니다 떨어질까봐 덜덜덜 ㅎㅎㅎㅎㅎ

  6. BlogIcon 멀티라이프 2010.10.29 15:01 신고

    와~ 신기의 기술입니다.
    우라나라로 치면 생활의 달인에 나와야할 분들이네요!

  7. BlogIcon Boramirang 2010.10.29 15:29 신고

    방송에서 이 장면을 한번 봤는데 바람처럼님의 포스트를 통해서 보니 마치 제가 현장에 있는듯 싶습니다. ^^

  8. BlogIcon 아이미슈 2010.10.29 16:19 신고

    정말 신기한 장면인데요.
    저러고도 중심을 잘 잡을수있다니 대단하신듯..

  9. BlogIcon 소나기 2010.10.29 16:33 신고

    저렇게 저어도 힘이 들어가는군요..
    균형잡기도 힘들것 같은데..ㅎㅎ

  10. BlogIcon 보기다 2010.10.29 16:43 신고

    이분들 모두 스타킹 나오셔도 되겠단~후달달
    날씨가 풀려 참 좋네요.
    행복한 주말 보내시와요~^^

  11. BlogIcon 기브코리아 2010.10.29 18:10 신고

    이야 정말 신기하네요

  12. BlogIcon M군 2010.10.29 18:27 신고

    저도 발로 노저을수 있겠는데요~ 쉬워보이는데~ㅎㅎ 근데 만짯이면 만원이에요?ㅋ 그렇다면 너무비싼데... 담부터는 고무대야 들고다니면 되겠어요 ㅋ

  13. BlogIcon 서하 2010.10.29 21:01 신고

    헤에.. 노를 다리로 감아서 밀듯이 젓는 건가요.
    뭐랄까, 상상이 잘 안되네요 굉장히 어려워 보이는데;;
    무엇보다 한 발로 지탱해서 간다는게 기인이네요 ㅋㅋ

  14. BlogIcon Phoebe 2010.10.29 22:22 신고

    요즘 정신이 뒤숭숭해서 댓글을 오랜만에 다네요.ㅎㅎ
    발로 노젓는 건 티비에선 봤는데 신기하던데요.
    다음달 말에 우리 부부도 여행가려하는데 미얀마 가자니깐 남편이 싫다네요. ㅜ.ㅡ
    나 혼자 배낭 여행으로 간다고 덤벼보까요? 하하하

  15. BlogIcon preserved flowers 2010.10.30 00:10 신고

    발로 노를 저으면 스피드도 상당히 빠르겟어여

  16. BlogIcon Naturis 2010.10.30 03:25 신고

    좋네요... 바람님은 정말 좋은 곳 많이 다녀본듯...

  17. BlogIcon 문단 2010.10.30 09:14 신고

    포즈가 제대로 잡힌 듯 해요.
    아찔한 저 자세는 오랫동안 쌓아온 내공으로 유지된거겠죠.
    함부로 따라하면 안되겠습니다.ㅎㅎ

  18. BlogIcon 바람될래 2010.10.30 10:03 신고

    아..
    어제바람님 글 읽다가 그대로 잠이들어버렸다는..^^
    이런 이색적인 사진과 글 바람님이 항상 들려주시네요..
    잘지내시죠..?

  19. BlogIcon 탐진강 2010.10.30 11:24 신고

    발로 노젓는 장면은 정말 신기하군요
    특별한 사진을 모아 사진전을 열어도 되겠네요

  20. 만달레이 거주했던 사람 2010.11.10 21:22 신고

    9월엔가 10월, 한국 추석즈음에 인레 호수 축제가 있습니다. 그 기간에는 여러 행사를 하는데 그중 하나는 보트 경주인데 볼만 합니다. 긴 배에 99명이 타서 양쪽에 49명씩 서서 발로 노를 저어서 하는 경주입니다.(1명은 방향키잡는 사람) 많은 사람이 동시에 노를 젓는만큼 속도 생각보다 빠릅니다. 그리고 작가님이 가신것은 인레호수의 1/3밖에 안됩니다. 그만큼 크죠. 평소 외국인은 여기까지만 출입할수 있는데 축제기간에는 2/3지점까지 갈수 있습니다. 그 안에는 외국인 때가 안묻은 더 좋은 풍경및 경험을 할수 있습니다.

    • BlogIcon 바람처럼~ 2010.11.11 17:43 신고

      정말 감사합니다 ^^
      좋은 정보네요
      다음에 미얀마를 간다면 꼭 참고하겠습니다
      이렇게 찾아주셔서 즐겁게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21. BlogIcon mark 2010.11.14 01:28 신고

    저러고 어떻게 노를 젖는 다는 것인지 신기하기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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