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를 가기 전만 하더라도 혼란스럽고, 어두운 이미지의 나라로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그 반대였다. 오히려 인도네시아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고, 사람도 친절하며 배낭여행을 하기에도 어려운 곳은 아니다. 종교적으로는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문화가 혼합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고, 특히 세계에서 가장 섬이 많은 나라답게 섬마다 다양한 인종, 문화, 자연환경이 있어 어느 곳을 가느냐에 따라서 서로 다른 인도네시아를 보게 된다.
내가 갔던 곳은 인도네시아의 가장 핵심적인 섬인 자바 그리고 발리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루트 중 하나이며 볼거리도 풍부해서 추천할만하다. 자바도 꽤 큰 섬이라서 대충 보려고 해도 일주일은 잡는 편이 좋고, 시간이 부족하다면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1. 기본정보
국명 : 인도네시아 공화국(Republic of Indonesia)
수도 : 자카르타
시차 : 자카르타(-2시간), 발리(-1시간)
인구 : 2억 900만명(인구 성장율 1.6%)
언어 : 바하사 인도네시아(이외에 583개의 부족 언어), 영어
통화 : 루피아
종교 : 무슬림 87%, 기독교 9%, 힌두교 2%
2. 루트
인도네시아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판과 판이 맞닿는 곳이기 때문에 지진과 화산이 자주 발생한다. 최근에도 호주판과 유라시아판의 충돌로 자바섬의 메라피 화산이 터지기도 했다. 자주 화산과 지진이 일어난다는 것은 조금 불행한 일이기도 하지만 관광객에게는 가장 큰 볼거리를 제공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화산만 둘러보는 여행자도 꽤 볼 수 있다.
우선 자카르타로 가는 항공편은 많은 편이고,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한다면 솔로, 족자카르타, 반둥, 수라바야 등 다른 지역으로도 쉽게 들어갈 수 있다. 나는 자카르타로 들어가 발리로 이동하는 루트였다.
이번 여행은 자바섬의 최대 관광지인 족자카르타와 화산을 두 군데 둘러보는 것을 포인트로 잡았다. 원래는 반둥이나 다른 지역도 가보려고 했으나 시간이 너무 부족한 관계로 다른 지역은 다 뛰어넘었다. 자카르타로 들어가 국내선을 타고 족자카르타로 이동했고, 그 다음에는 투어를 통해 브로모, 이젠 화산을 보러 갔다. 그 후 발리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한 그런 여행이었다.
내가 갔던 곳은 인도네시아의 가장 핵심적인 섬인 자바 그리고 발리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루트 중 하나이며 볼거리도 풍부해서 추천할만하다. 자바도 꽤 큰 섬이라서 대충 보려고 해도 일주일은 잡는 편이 좋고, 시간이 부족하다면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1. 기본정보
국명 : 인도네시아 공화국(Republic of Indonesia)
수도 : 자카르타
시차 : 자카르타(-2시간), 발리(-1시간)
인구 : 2억 900만명(인구 성장율 1.6%)
언어 : 바하사 인도네시아(이외에 583개의 부족 언어), 영어
통화 : 루피아
종교 : 무슬림 87%, 기독교 9%, 힌두교 2%
2. 루트
인도네시아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판과 판이 맞닿는 곳이기 때문에 지진과 화산이 자주 발생한다. 최근에도 호주판과 유라시아판의 충돌로 자바섬의 메라피 화산이 터지기도 했다. 자주 화산과 지진이 일어난다는 것은 조금 불행한 일이기도 하지만 관광객에게는 가장 큰 볼거리를 제공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화산만 둘러보는 여행자도 꽤 볼 수 있다.
우선 자카르타로 가는 항공편은 많은 편이고,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한다면 솔로, 족자카르타, 반둥, 수라바야 등 다른 지역으로도 쉽게 들어갈 수 있다. 나는 자카르타로 들어가 발리로 이동하는 루트였다.
이번 여행은 자바섬의 최대 관광지인 족자카르타와 화산을 두 군데 둘러보는 것을 포인트로 잡았다. 원래는 반둥이나 다른 지역도 가보려고 했으나 시간이 너무 부족한 관계로 다른 지역은 다 뛰어넘었다. 자카르타로 들어가 국내선을 타고 족자카르타로 이동했고, 그 다음에는 투어를 통해 브로모, 이젠 화산을 보러 갔다. 그 후 발리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한 그런 여행이었다.
국내선을 한번 이용했을 뿐 나머지는 투어를 통해서 발리까지 갔기 때문에 별도의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개인적으로 나중에 다른 지역을 꼭 다시 가보고 싶을 정도로 아쉬웠다. 여행자가 가장 많은 루트인 만큼 이 루트를 통해서 간다면 서양 친구들을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단, 이젠 화산은 너무 깊숙한 곳에 있어서 관광객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참 신기했던 것은 인도네시아에서 동양 여행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었다.
3. 여행정보 및 가이드북
론리플래닛(영문판) 밖에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한글판 가이드북은 커녕 관련 서적도 거의 없다. 그렇다고 인터넷에서 인도네시아 여행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생각보다 여행 정보를 찾기는 쉽지 않은데 나는 론리플래닛 영문판을 구입해서 들고 다녔다. 우리나라에 발리 가이드북은 꽤 있지만 배낭여행자에게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내용뿐이니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나는 여행 준비를 철저히 하는 편이 아니라서 많은 사이트를 찾아보지도 않았다. 혹시라도 더 많은 정보를 찾기를 원하는 사람은 태사랑(http://www.thailove.net), 5불생활자 세계일주 클럽(http://cafe.daum.net/owtm)이나 인도네시아 여행 카페 등에서 여행 정보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조금 위안을 삼을만 하다. 대신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정보가 아니다보니 현재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브로모 화산의 활동이 일어나느냐에 따라서 통제되기도 하는데 이를 한국에서 알기란 매우 어렵다. (사실 브로모 화산은 가기 전까지도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론리플래닛(영문판) 밖에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한글판 가이드북은 커녕 관련 서적도 거의 없다. 그렇다고 인터넷에서 인도네시아 여행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생각보다 여행 정보를 찾기는 쉽지 않은데 나는 론리플래닛 영문판을 구입해서 들고 다녔다. 우리나라에 발리 가이드북은 꽤 있지만 배낭여행자에게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내용뿐이니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나는 여행 준비를 철저히 하는 편이 아니라서 많은 사이트를 찾아보지도 않았다. 혹시라도 더 많은 정보를 찾기를 원하는 사람은 태사랑(http://www.thailove.net), 5불생활자 세계일주 클럽(http://cafe.daum.net/owtm)이나 인도네시아 여행 카페 등에서 여행 정보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조금 위안을 삼을만 하다. 대신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정보가 아니다보니 현재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브로모 화산의 활동이 일어나느냐에 따라서 통제되기도 하는데 이를 한국에서 알기란 매우 어렵다. (사실 브로모 화산은 가기 전까지도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4. 비자
인도네시아는 도착비자로 입국이 가능하다. 25달러를 내면 즉시 비자(30일)를 발급해 준다. 자카르타의 공항의 경우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에 비자발급 카운터가 있는데 우선 옆에서 비자 스티커를 25달러에 구입하고, 이 스티커와 함께 여권을 제시하면 입국과 동시에 비자를 붙여준다.
섬나라라서 그런지 거의 물어보지 않는 리턴 티켓이 있는지 확인을 했고, 심지어 직원이 보여달라고 해서 항공권을 꺼내 보여줬다. 이것 저것 묻기도 했는데 간단히 여행이라고 한다면 크게 문제는 없어 보인다. 그리고 입국할 때 지문도 찍었다. 생각보다 까다로운 입국심사대였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입국하는 도시마다 비자가 달랐다는 점이었다. 자카르타에서 받은 비자(위)와 족자카르타나 솔로 등에서 받은 비자(아래)는 전혀 달랐다. 그렇다고 비자의 종류가 다른 것은 아니었고, 그냥 도착지가 어디냐에 따른 차이라고 보면 된다.
5. 음식
인도네시아 음식은 대부분 먹을만 하다. 특별히 입맛에 맞지 않는 것은 별로 없었는데 이슬람 국가라서 그런가 돼지고기를 보기 힘들었다. 나도 잘 몰랐지만 여행을 하면서 인도네시아 음식의 이름을 알면 먹기 한결 편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가령 나시고랭은 인도네시아식 볶음밥을 말하는데 여기에서 고랭은 볶다는 의미다. 몇 가지만 알아두면 식당에서 주문을 할 때 무척 유용하다.
고랭(Goreng) - 볶은
미(Mie) - 면
나시(Nasi) - 쌀
아얌(Ayam) - 닭
바까르(Bakar) - 구운
이렇게만 알아둬도 미아얌, 미고랭이 어떤 음식인지 대충 유추할 수 있다. 보통 한국 사람에게 가장 잘 맞는 음식은 나시고랭, 미고랭 등이지만 다른 음식들도 나쁘지 않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가장 즐겨먹냐고 물어보니 박소(Bakso)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나중에 먹어봤는데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여러 양념을 섞어서 먹어보기도 했는데 얼큰해지기까지 하니 최고였다. 길거리에서 파는 박소는 5000루피아 정도에서 8000루피아 정도면 먹을 수 있으니 한번 먹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
6. 물가
여태까지 여행했던 나라 중에서 물가가 가장 이상했다. 어떤 경우에는 정말 저렴하다고 느껴졌는데 어떤 경우에는 비싼 것처럼 느껴졌다. 특히 숙소가 가장 심했다. 시설은 비슷비슷한데 가격 차이는 2배 가까이 차이가 나기도 하고, 발리에서는 정말 괜찮은 모텔급 이상의 숙소였는데 전날 묵었던 허름한 숙소와 가격 차이가 거의 없었다.
보통 혼자서 게스트하우스 급에서 묵는다면 10만 루피아 이내가 적당해 보이며, 2명이라면 20만 루피아 이내가 괜찮은 가격대라고 생각한다. 간혹 아주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는 2명이서 묵었는데 5만 루피아 밖에 되지 않았다. 여행자를 위한 숙소는 많이 보이지만 숙박시설이 괜찮은 편은 아니다. 배낭여행자라면 침낭이나 가벼운 덮을 것을 가지고 다닐 것을 추천한다.
식당에서 먹는 한끼는 아주 저렴한 식사의 경우 1만 루피아로도 해결이 가능하며, 보통은 2만 루피아 정도로 생각하면 편하다. 대부분 먹었던 식사는 1만 5천 루피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편 발리에서는 쿠타 비치에서 스테이크를 먹어도 3만 5천 루피아 밖에 하지 않아서 무척 좋았다. 발리에서는 편하게 쉬면서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교통비는 저렴한 편이다. 자카르타에서 트랜스 자카르타(버스)를 탈 경우 3500루피아, 족자카르타에서 트랜스 족자를 탈 경우 3000루피아였다. 족자카르타에는 베짝(인력거)이 무지하게 많이 보이는데 버스보다 더 비싸다고 보면 된다. 호기심에 타보게 된다면 일단 흥정을 해야 하는데 조금 먼거리라도 1만 루피아면 갈 수 있다. 인도네시아 국내 교통은 항공기 밖에 이용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기차의 경우 현지인들이 타는 좌석을 이용한다면 무척 저렴하다고 프랑스 친구가 말했다.
7. 자카르타(Jakarta)
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이다. 일단 나는 가기 전만 하더라도 자카르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물론 사람도 엄청나게 많고 더운데다가 복잡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카르타도 사람들이 친절해서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좀 아쉬웠던 것은 자카르타에서 머물렀던 시간이 얼마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교통편
자카르타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버스는 매우 자주 있는 편인데 나는 시간이 없어서 아무 택시나 잡아타고 나갔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엄청난 손해였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1시간이면 가는데 18만 루피아를 준 것이다. 물론 시간이 없어서 생각할 틈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너무 흥정을 안 했던 탓도 있다. 버스도 역시 1시간이면 가고, 가격은 2만 루피아다. 모나스 옆에 있는 감비르(Gambir)에서 출발하는 공항버스는 30분 마다 있다.
교통
아무래도 차량이 많은 도시이다보니 베짝보다는 오짝(오토바이를 개조한 교통수단)이 많다. 역시 흥정을 해야 한다. 자카르타 내에 있는 다른 교통수단으로는 트랜스 자카르타(버스)가 있는데 신기한 점은 지하철처럼 노선이 있다는 것이다. 길을 걷다보면 간혹 역처럼 생긴 건물이 보이는데 그곳에 들어가서 표를 구입하고, 버스를 타면 된다. 노선을 보면서 갈아타야 할 지점에서는 내려 다른 버스로 타면 된다. 하지만 워낙 사람이 많아서 무지하게 덥고, 힘들다. 트랜스 자카르타의 가격은 보통 3500루피아였다.
숙소
숙소는 보통 잘란작사(Jalan Jaksa)에서 많이 머문다. 그냥 여행자의 거리라고 보면 되는데 화려하지도 않고, 굉장히 짧은 거리다.
관광지
독립기념탑인 모나스(Monas)가 있고, 오래된 거리인 코타(Kota)가 있다. 사실 내가 가본 곳이 모나스와 코타 밖에 없다. 그래서 자카르타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게 볼거리가 많은 도시는 아니긴 했다. 대부분의 배낭여행자도 자카르타 보다는 족자카르타나 발리에서 오래 머무는 편이다. 버스에서 만났던 프랑스 아주머니는 국립박물관이 정말 볼거리가 많다고 하는데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모나스는 독립기념탑이라는 상징과 근처에 공원이 있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것은 없어 보였다.
코타는 사람들로 가득한 곳이다. 거리를 구경하면서 사람 구경하거나 가벼운 쇼핑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아 보였다. 코타라고 해서 특별히 할만한 것은 없고, 그냥 거리를 걷는 식이다. 코타 거리 한복판에 있는 카페 바타비아(Cafe Batavia)는 괜찮은 장소로 가볼만하다. 여기에 가니 외국인들 천지였다. 대신 가격이 조금 비싸며, 음식의 가격 별도로 세금도 내야 한다. 코타를 가는 방법은 트랜스 자카르타를 타고 하모니 센트럴 버스웨이(Harmoni Central Busway)에 도착한 다음 코타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8. 족자카르타(Yogyakarta)
자바섬의 가장 핵심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근처에 힌두교 유적지인 프람바난과 불교 유적지인 보로부두가 있고, 화산이나 해변으로 갈 수 있는 다양한 루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배낭여행자라면 족자카르타는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물론 이곳에서 서양 여행자를 만나기란 아주 쉽다. 영어로 표기하면 욕야카르타이지만 실제로는 족자카르타라고 부르며 현지에서도 족자Jogja라고 부른다.
공항에서 족자카르타 시내로 가는 방법
버스가 있는지 확인을 하지 못했다. 국내선을 타고 도착한 뒤 족자카르타에서 시내(말리오보로 거리)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사실상 정상적인 택시는 아니었다. 공항에서는 가격이 제각각에다가 무지하게 비싸게 부른다. 처음 부른 가격이 8만 루피아였다. 공항 밖으로 나가 흥정을 한 끝에 4만 루피아로 말리오보로 거리까지 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2만 루피아로도 갈 수 있었다. 대신 늦은 시각에 도착했고, 말리오보로 거리까지도 꽤 멀기 때문에 아주 비싸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숙소
족자카르타의 배낭여행자 거리는 두 군데가 있다. 하나는 말리오보로 거리 근처에 있는 소스로위자얀(Sosrowijayan)이고, 다른 한곳은 프라위로타만(Prawirotaman)이다. 내가 묵었던 곳은 소스로위자얀 거리로 많은 여행자가 이곳에 묵는다. 프라위로타만 거리를 스쳐지나갔기 때문에 어떤지 확인할 수 없지만 확실히 중심가인 말리오보로 근처에 있는 소스로위자얀이 나아 보인다.
소스로위자얀에 도착하면 마치 카오산로드에 도착한 것처럼 많은 숙소와 식당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갱1, 갱2, 갱3에 숙소가 몰려있다. 갱(Gang)은 작은 골목이라고 보면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갱2에 저렴한 숙소가 많아 보였다. 늦은 시각에 도착하면 숙소가 없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낮에 도착하거나 혹은 밤에 도착하더라도 다음날 다른 저렴한 숙소를 찾아 이동하는 것이 좋다. 여기도 숙소의 질에 비해서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다른 곳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사쿠라 게스트하우스
갱1의 잘 안 보이는 구석에 있었는데 더블룸이 22만 루피아였다. 에어컨은 있었지만 시설이 그닥 좋다고 보기가 어렵다. 아침은 제공되지만 그렇다고 직접 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알아서 챙겨먹는 형태였다. 이때도 인도네시아 물가를 파악하지 못해서 비싼지 알 수는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꽤 비싼 방이었다.
티파 게스트하우스
갱2의 중간지점에 있던 게스트하우스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여기도 일찍 가야지 체크인을 할 수 있다. 가격은 사쿠라 게스트하우스의 절반인 12만 5천 루피아였다. 시설은 사쿠라와 비슷하거나 더 괜찮은 편이었고, 대신 에어컨은 없었다. 아침은 커피와 토스트, 계란으로 제공되고, 와이파이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난 여기에서 한밤중에 아저씨가 거의 미쳐서 싸운 적이 있어서 그리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았다.
안다 여관(Anda Losmen)
티파 게스트하우스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나온다. 시설은 가장 떨어지지만 안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저렴함이다. 싱글룸이 4만 루피아였고, 트윈룸이 5만 루피아였다. 화장실이 조금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6만 루피아 방으로 가면 조금 괜찮다고 한다. 무조건 가격을 생각한다면 아마 안다가 가장 저렴하고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외에도 슈퍼맨 등 많은 게스트하우스가 있으니 직접 찾아보는 편이 좋다.
관광지
족자카르타 주변이 워낙 유명해서 그렇지 족자카르타도 둘러볼 곳이 많다. 우선 말리오보로 거리는 가장 번화한 거리로 사람 구경과 쇼핑을 즐기기 좋다. 만약 기념 티셔츠를 산다면 말리오보로 거리에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티셔츠 종류도 많고 가격도 보통 2만에서 3만 루피아 사이로 저렴한 편이다. 족자카르타에는 베짝 아저씨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지나가면 항상 베짝을 타겠냐고 묻는다. 다른 관광지로는 술탄 왕궁, 물의 궁전이 있다.
족자카르타의 가장 번화한 거리 말리오보로는 낮에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고, 밤이 되면 복잡해 진다. 항상 베짝이나 마차가 지나다니는 풍경을 볼 수 있고, 저녁이 되면 길 옆으로 노점들이 많이 들어서고 사람들이 많아진다. 소스로위자얀에 숙소를 정했다면 여기는 수시로 지나다니게 된다. 말리오보로 중간에는 관광센터가 있는데 이곳에서 여행지에 대해 물어보거나 지도를 얻을 수 있다.
족자카르타의 가장 큰 볼거리로 생각했던 술탄 왕궁(Sultan Palace)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규모는 무척 커서 구경하는데 오래 걸리기는 하나 술탄이 살았던 왕궁치고는 화려하지도 않고, 특이한 것도 없었다. 보통 론리플래닛에서 나온대로 술탄 왕궁까지 걸어서 가는 편이며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 술탄 왕궁의 입장료는 12500루피아였고, 카메라가 있다면 별도로 1000루피아를 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술탄 왕궁보다 더 볼만했던 곳이 바로 물의 궁전(Water Castle)였다. 궁전 가운데 분수가 있으며 위로 올라가 전경을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물의 궁전 주변은 작은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 마을도 예쁘기 때문에 걷기도 좋다. 물의 궁전은 앞으로 들어가면 입장료가 있다고 하는데 마을을 통해서 뒷문으로 들어가면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좀 이상했다.
9. 프람바난(Prambanan)
힌두교 유적지로 족자카르타 주변 여행지 중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시간이 된다면 지나칠 수도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프람바난도 무척 괜찮게 봤다. 정확한 것까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가장 중심부에 있는 탑들은 힌두교의 신들 즉, 브라만, 시바, 비슈누 신의 탑이다.
프람바난의 입장료는 미국 달러로 13달러였는데 국제학생증이 있다면 7달러로 할인이 된다. 인도네시아 여행을 한다면 꼭 학생증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 국제학생증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다른 사람의 말로는 영어로 적혀진 학생증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가능하다고 한다. 프람바난에 도착하면 웰컴 드링크로 물이나 차를 마실 수 있다. 프람바난에는 가장 중심부가 역시 가장 볼만하고, 다른 곳은 소소한 편이다. 아무튼 난 프람바난도 무척 멋있었고, 볼만했다.
프람바난은 6시가 되면 문을 닫는데 만약 시간이 된다면 라마야나(Ramayana Ballet)을 보러 가도 된다. 공연장 바로 앞에서는 부페식으로 저녁을 먹을 수 있는데 7만 루피아로 비싼 편이지만 굉장히 맛있게 잘 먹었다. 대신 드링크를 무조건 시켜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공연장으로 향하면 된다.
라마야나 공연은 약 2시간 정도 하는데 좌석의 위치에 따라서 가격이 다르다. 가장 싼 좌석은 7만 5천 루피아였는데 확실히 잘 보이지 않았다. 잘 보이지 않는데다가 조금 지루하게 느껴져서 졸려 죽는줄 알았다. 가까이에서 본다면 좀 모르겠다. 중간에 휴식시간이 있었는데 이때 중앙으로 자리를 몰래 옮겨도 검사를 하지 않는다.
가는 방법
족자카르타 말리오보로 거리에서 트랜스 족자를 타면 아주 쉽게 갈 수 있다. 소스로위자얀 거리에서 나와 바로 보이는 정류장에서 1A버스를 타면 40분만에 도착할 수 있다. 정확히 어떤 버스를 타야 되는지 몰라도 괜찮다. 정류장에서 프람바난이라고 말을 하면 아마 친절하게 알려주고 어떤 버스를 타면 되는지 안내해 줄 것이다.
프람바난은 트랜스족자로 간다면 편도 3000루피아로 훨씬 저렴하게 갈 수 있다. 개인적으로 프람바난은 트랜스 족자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대신 프람바난에서 돌아올 때 늦지 않도록 해야 하며 대략 6시가 막차로 알고 있다. 프람바난 투어로 간다면 왕복 비용을 내는 것인데 문제는 밤에 야간에 있는 라마야나 공연을 볼 경우다. 프람바난 옆에 있는 야외 공연장에서 라마야나를 본다면 버스를 탈 수 없다. 우리는 돌아가는 투어버스를 잡아타고 올 수 있었다.
10. 보로부두(Borobudur)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유적지이자 세계 3대 불교유적지(미얀마 바간,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 인도네시아 보로부두인데 나는 이 세 곳을 다 가봤다) 중 하나가 바로 보로부두다. 그만큼 의미가 있는 유적지이고, 족자카르타에서 보로부두는 거의 필수로 가는 코스다. 족자카르타 근처에 거대한 힌두교 유적과 불교 유적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도 무척 흥미로운 점이다.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처럼 거대하고 화려함이 있는 것은 아니고, 미얀마 바간처럼 넓은 지역에 펼쳐진 유적지도 아니다. 그럼에도 역시 보로부두는 볼만했다. 보로부두의 입장료는 15달러였는데 역시 학생증을 가지고 있으면 할인이 된다. 8달러였나 9달러 정도로 확실히 유용하니 학생증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난 학생증이 없어 15달러 다 내고 들어가야 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기 직전에 웰컴 드링크라고 해서 생수를 준다. 꼭 챙기도록 하자.
개인적으로는 보로부두를 너무 늦게 가서 제대로 못 봤던 점이 아쉽다. 좀 일찍 가서 충분히 여유있게 둘러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보로부두는 프람바난과 다르게 족자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차라리 투어로 가는 편을 추천하고 싶다.
가는 방법
투어로 가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는 가격이 별로 차이가 없고, 시간 손실이 더 많기 때문이다. 말리오보로 거리에서 가는 방법은 우선 트랜스족자를 타고 점보르 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버스 정류장에서 물어보면 점보르 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3000루피아로 가격은 같지만 터미널까지도 거의 1시간이 걸렸다. 그런 후 점보르 터미널에서 보로부두로 가는 미니버스를 타면 되는데 처음에는 2만 루피아를 부르지만 나중에는 1만 루피아로 가격을 깎아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거의 1시간이나 걸렸다.
보로부두 마을 터미널에서 보로부두까지는 무척 가깝기 때문에 베짝을 타지 말기를 권한다.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다. 보로부두 근처에 몇 개의 탑이 있지만 보로부두로부터 걸어서 가기에 굉장히 멀고 크게 볼만하지 않다.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은 보로부두에서 족자로 가는 버스는 5시에서 6시 사이에 있는게 막차이니까 꼭 타는 것이 좋다. 우리는 버스를 놓치고 다른 사원을 찾아보다가 결국 히치하이킹을 해서 족자카르타로 돌아올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은 족자카르타가 아니라 보로부두 마을에서 숙소를 잡기도 한다.
11. 디엥고원(Dieng Plateau)
디엥고원은 고산마을과 계단식 논, 화산활동으로 생긴 호수 등을 볼 수 있다.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에는 직접 디엥고원까지 찾아갔다고 하는데 가는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하루 머물기는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투어로 다녀왔다. 개인적으로는 투어로 가는 것을 더 추천한다. 투어 비용은 15만 5천 루피아로 조금 비싼 편이었으나 차량도 상당히 괜찮았고, 워낙 이동거리가 멀어서 아주 비싼 느낌까지는 아니었다. 대신 투어 비용은 단순히 교통비였으므로 각 입장료는 나중에 따로 내야 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투어도 역시 흥정이 필요하다. 디엥고원은 15만 5천이었지만 13만 루피아로 거래를 했다.
디엥고원이 오지라고 알고 갔는데 생각보다 그정도는 아니었다. 가기 전만 하더라도 고산마을이라고 해서 태국의 고산족이 사는 그런 동네로 생각했었다. 디엥고원 근처에는 여러 마을이 있고, 사람들도 많이 살고 있었다. 무엇보다 여러 관광지가 있어서 꼭 가볼만 하다. 투어는 전망대, 사원(Arjuna Complex), 화산으로 인해 푸른색을 띄는 와르나 호수(Telaga Warna), 크레이터라고 불렀던 곳은 화산활동으로 수증기와 온천이 솟구치는 시끼당 지대(Kawah Sikidang) 등을 둘러 본다. 물론 중간에 계단식 논과 디엥고원 마을을 잠시 둘러 본다.
12. 브로모 화산 & 이젠 화산(Gunung Bromo & Ijen)
보통 브로모 화산과 이젠 화산은 족자카르타나 수라바야에서 투어로 가는 편이다. 투어로 가는 편이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절약하는 편이고, 이 투어를 통해서 발리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여행자는 1박 2일로 브로모를 갔다가 발리 덴파사로 가는 편을 선호하는데 나는 이젠 화산까지 2박 3일 코스로 갔다. 가기 전만 하더라도 브로모 화산 투어가 최악의 서비스로 악명이 높다고 들었는데 막상 가보니 생각만큼 나쁘지는 않았다. 사실 브로모 화산 투어는 여행사에서 사기를 치지 않을까 가장 걱정했다. 개인적으로 가는 경우는 프로볼링고로 가서 투어 회사에 접촉하면 된다.
투어는 60만 ~ 70만 루피아 정도 하는데 우리는 65만 루피아에 예약했다. 이는 브로모 화산의 지프가 포함된 가격이다. 보통 투어는 발리까지 가는 교통비, 숙소의 가격으로 지프까지 예약했다면 60만 루피아 이상 내야 한다. 역시 흥정을 통해서 몇 만 루피아 정도는 깎도록 한다.
브로모 화산
족자카르타에서 아침에 출발했지만 늦은 밤에 도착했다. 확실히 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많고, 상업화된 곳이다. 그렇지만 자연 경관은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멋진 곳이었다. 자바섬을 여행한다면 브로모 화산은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브로모 화산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3시 반쯤 지프를 타고 우선 뷰포인트인 옆산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새벽부터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이게 굉장히 편할 줄 알았는데 역시 산은 산이다. 올라가는 길이 돌로 가득하고, 새벽부터 피곤해서 그런지 꽤 힘들었다. 그래서 올라가는 길 중간마다 말을 타라고 꼬시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래도 여기는 힘들어도 말을 탈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브로모 화산을 올라갈 때는 정말 말을 타고 싶을 지경이었다.
아무튼 올라가면 일출과 함께 등장한 브로모 화산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정말 장관이다. 산 아래에는 구름이 자욱하게 깔려서 마치 바다 위에 화산 섬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정말 황홀할 정도로 신기하고 멋지다.
이 산을 내려오면 지프를 타고 브로모 화산 근처로 간다. 지나가면서 지프를 타지 않고 걷는 서양 친구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건 정말 미친짓 같다. 정말 너무 멀기도 하고, 산을 오른다는게 쉽지 않기 때문에 꼭 지프 타는 것을 권한다. 지프에서 내려 걸어서 브로모 화산을 올라가는데 여기가 장난아니다. 화산재로 인해 발이 푹푹 빠지는데 정말 힘들다. 여기는 정말 말을 타고 싶었다. 그리고 브로모는 화산 활동에 따라서 올라가는 것이 통제될 수도 있다.
브로모 화산을 갈 때는 추우니까 겉옷을 준비하는 편이 좋다. 아주 두꺼운 옷은 오히려 불편하고 얇은 점퍼나 져지 등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특히 새벽과 밤에는 늦가을이나 초겨울 날씨처럼 추우니 준비하는 것이 좋다. 브로모 화산 투어를 하기 전에 여러 사람들이 와서 모자나 마스크, 옷을 팔기도 한다. 새벽에는 그렇게 춥지만 산을 올라가면서 더워지기도 하고, 아침에 브로모 화산을 올라갈 때는 다시 더워져서 얇은 옷이 확실히 나아 보인다.
이젠 화산
이젠 화산은 정말 오지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깊숙한 곳에 있다. 여기는 개인적으로 찾아간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봐도 된다. 이젠 화산은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아서 브로모와는 다르게 상업화가 되어있지 않아서 말을 타라고 권하는 사람도 없다. 이젠은 브로모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품고 있는 화산이었다.
브로모에서 오전에 출발하면 이젠 화산에는 늦지 않은 저녁에 도착한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완전 산골짜기에 있던 곳으로 시설은 상당히 괜찮았다. 근데 정말 심하게 오지이긴 했다. 차량이 지나다닌다는 것 자체도 힘들어 보였다.
이젠 화산도 역시 새벽에 일어나 밴을 타고 산 아래 부근으로 이동하는데 이때 다시 숙소로 돌아오지 않는다. 배낭을 다 챙긴 뒤 밴에 싣고, 이젠 화산을 올라갔다가 바로 발리로 이동한다. 이젠 화산은 처음에 어렵지 않은 길이 이어지지만 사실 꽤 오랫동안 걸어야 하고, 특히 산 정상에서 호수로 내려가는 길이 험난해서 무척 힘들다. 난 다리를 삔 상태라서 브로모 화산 보다 이젠 화산이 너무 힘들었다. 게다가 호수를 구경하고 올라가는 길에 갑자기 유황가스가 터지는 바람에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이젠 화산은 브로모 보다 멋지다고 할 수 없다. 물론 새파란 호수가 인상적이었지만 사실 그보다도 유황가스를 마시면서 유황캐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 숨을 쉬기도 힘든 유황가스를 고작해야 수건으로 입을 막아가면서 일을 하고 있는데 어떤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그 무거운 유황을 들고 산을 오르 내리는데 정말 힘들어 보인다. 카메라 가방 하나만 들고 갔는데 그렇게 힘들었는데 이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13. 발리(Bali) - 쿠타비치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휴양지로만 알려진 발리는 어쩌면 인도네시아 보다 더 유명한 곳이다. 그나마 이곳은 한글로 된 가이드북도 있으니 여행하기에는 한결 편한데 대신 상업화된 곳이라 교통비도 비싼 편이고, 사람들의 친절도도 많이 떨어진다. 보통 배낭여행자들은 도심지인 덴파사(Denpasar) 보다는 쿠타비치(Kuta Beach)에서 머물거나 우붓(Ubud)에서 머문다. 브로모 투어를 하면 덴파사의 우붕(Ubung)지역의 버스터미널에 내려준다.
쿠타 혹은 꾸따라고 불리는 이곳은 여행자로 항상 넘쳐난다. 배낭여행자들이 머물 수 있는 숙소가 가득하고, 식당도 많고, 무엇보다 바로 옆에 파도가 치는 해변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발리에서는 무얼 해야겠다는 것보다 그냥 먹고 편히 쉬는 것이 훨씬 좋아 보인다. 특히 화산을 올라갔다오니 몸이 힘들어서 아무 것도 하기가 싫었다. 보통 르기안(Legian) 거리가 펍이나 클럽이 많아 밤에도 가장 화려했고, 뽀삐스2도 뽀삐스1에 비해서 더 번화한 느낌이었다. 근데 워낙 서양애들이 많아서 마치 그들의 놀이터로 느껴졌다. 참고로 예전에 폭탄테러가 일어났던 곳이 바로 쿠타비치 그것도 르기안 거리쪽에 있던 클럽이었다.
숙소
배낭여행자들은 쿠타비치에서도 뽀삐스1(Poppies1), 뽀삐스2(Poppies2) 거리에 많이 머문다. 처음 도착했을 때 숙소를 제대로 못 찾았는데 게스트하우스가 쉽게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조금 지내고 보니 뽀삐스1과 뽀삐스2 거리를 잇는 골목길에 숙소가 많이 몰려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역시 여기도 가격은 비슷하게 형성되어있지만 숙소의 질은 천차만별이었다.
우리가 머물렀던 곳은 소르가 골목길(Gang Sorga)였는데 맨 마지막 날에 묵었던 아레나 호텔은 겉모습은 굉장히 화려하고 좋아보이는데 가격이 무척 저렴했다. 3명이서 묵는 트리플 베드를 체크인 했는데 침대도 깨끗하고, 에어컨에 핫샤워가 가능했다. 수영장도 딸린 곳이었는데 가격은 25만 루피아였다. 그리고 자세히 찾아보면 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도 많았던 것 같다.
관광지
쿠타비치에서 특별히 어딜 돌아다닌 적이 없어서 어디가 관광지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쉬다가 밥먹고, 해변에 가서 물에 몸을 담그는 그정도 수준이었다.
쿠타 비치는 물이 깨끗하지는 않지만 파도가 많이 치기 때문에 서퍼들이 무척 좋아한다. 그냥 몸을 담그는 것도 좋지만 서핑보드를 빌릴 수도 있고, 강습을 받을 수 있다. 쿠타 비치는 그냥 한가로이 노닥거리고, 쉬는게 최고다.
와이파이
쿠타에서는 인터넷 사용이 아주 쉽고, 대부분의 식당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가장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역시 맥도날드나 KFC로 가장 싼 5000루피아 햄버거를 먹으면서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14. 발리(Bali) - 우붓
우붓도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쿠타에서는 안 보였던 한국인 여행객도 우붓을 가니 보였다. 말이라도 걸어볼까 했지만 신혼여행을 온 사람도 있어서 조용히 모른체 했다. 우붓은 유명하기는 한데 그렇다고 크게 볼거리가 많지도 않다. 그냥 조용한 마을이라고 보면 되는데 생각보다 바가지가 심해서(적당한 가격으로 부르면 되는데 너무 터미니없는 가격을 불러 흥정조차 안 된다.)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나는 아침에 갔다가 오후에 돌아오는 여행을 했는데 생각보다 교통편이 좋지 않고, 거리가 멀어 하루만에 갔다오기는 부족해 보인다. 이래서 발리 여행은 가장 좋은 방법이 오토바이를 렌트하는 것이다. 국제운전면허증이 없어서 시도도 해보지는 않았지만 오토바이를 렌트해서 발리 전체를 돌아보는 편이 훨씬 저렴하고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가는 방법
우붓을 개인적으로 가는 방법은 쁘라마 버스(Perama Bus)를 이용하는 것이다. 베모(Bemo)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으나 여러번 갈아타야 하고, 가격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우붓까지 가는 쁘라마 버스는 편도 5만 루피아로 상당히 비싼 편인데 갈 때는 쁘라마 버스가 아닌 다른 여행사에서 예약을 해서 4만 5천 루피아로 깎아서 갈 수 있었다. 이 버스는 특이한 점이 마치 비행기를 타듯이 체크인을 하고 무슨 막대기를 건네받는다. 그리고는 대기실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데 여기에서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차를 마실 수 있다.
쁘라마 버스로 우붓까지 가는데는 약 1시간 반이 걸린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점이 버스가 무지하게 적다는 것이다. 버스는 하루에 4대였나 5대 밖에 없으며 우붓에서 쿠타로 돌아오는 버스도 3시 반 버스 다음에 있던 6시 버스가 막차이다. 그렇다고 버스가 좋았냐면 또 그렇지도 않았다.
관광지
우붓은 역시 그냥 거리를 걷거나 쇼핑을 하는 즐거움으로 있어야 할 것 같다. 특별히 볼만한 것은 없었으며 그나마 몽키 포레스트가 흥미로운 장소였다.
우붓의 가장 번화한 곳은 바로 몽키 포레스트 거리였다. 몽키 포레스트와 우붓 궁전을 잇는 길로 상점과 식당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다. 거리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전체적으로 가격이 비쌌다는 점은 불만이다. 특히 식당이 너무 비쌌는데 대충 먹어도 4만 루피아 정도였으며 어느 식당은 Tax까지 따로 받았다.
다른 관광지로는 우붓 궁전(Ubud Palace)와 시장이 있는데 궁전은 입장료는 없지만 전혀 볼만하지 않으며, 시장은 그냥 구경하기에 나쁘지 않다. 하지만 쿠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물건이 많아 딱히 흥미를 주지는 않았다. 가장 실망한 것은 역시 우붓 궁전이었는데 그냥 아무것도 없다고 보면 된다.
우붓에서 추천할 만한 곳은 역시 몽키 포레스트(Monkey Forest Sanctuary)다. 입구에서 파는 바나나를 사들고 원숭이에게 직접 줄 수 있다. 그러나 갑자기 달려드는 원숭이의 습격에 주의해야 한다. 이녀석들이 바나나만 보면 환장을 해서 사람의 머리를 타고 바나나를 뺏어가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리고 원숭이들이 성질이 마냥 착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만지거나 약올리면 무지하게 화를 낸다. 그냥 원숭이들 구경하는 재미로 돌아다니면 된다. 몽키 포레스트의 입장료는 2만 루피아이고, 안에 사원이 있는데 여기는 무료였다.
15. 인도네시아어
아침 인사 - 슬라맛 빠기
점심 인사 - 슬라맛 시앙
저녁 인사 - 슬라맛 소레
감사합니다 - 뜨라마 까시(항상 테리마 카시라고 말을 했다.)
천만에요 - 사마사마
비싸요 - 마할
맛있어요 - 에낙
깎아주세요 - 비사 꾸랑
16. 어플리케이션
인도네시아를 위한 어플은 아니고 아세안 국가의 기본적인 여행 정보를 담고 있는 '아세안 여행'이 아이폰용과 안드로이드용이 있다. 인터넷에 접속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하면서 틈틈히 살펴보기 좋다. 아세안 국가를 여행할 때 필요한 기초적인 정보 및 언어, 역사, 축제, 음식 등에 대해서 자세하지는 않지만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어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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