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홀 여행을 마치고 다시 세부로
다음에 찾아간 곳도 스펜인과 연관이 있는 혈명기념비였다. 특별해 보이는 장소는 아니었지만 이 동상이 괜히 세워진 것은 당연히 아니었다. 가이드북에 있는 이야기를 읽어보니 스페인과 필리핀의 우호의 상징이라고 한다. 1565년에 스페인의 초대 총독과 섬의 추장이 서로 칼로 팔을 찔러 와인에 피를 떨어뜨려 마셨다고 하는데 이 동상을 살펴보면 다들 술잔을 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도 이 자리에 껴달라고 자리를 차지했다. 사진을 찍고 나서 옆에 있던 사람들한테 우리에게 뭐라고 말했는데 내용인즉슨 올라가서 사진 찍는건 상관없지만 동상 위에까지 올라가서 찍으면 안 된다고 했다. 우리는 미처 몰랐다고 얘기하며 미안하다고 했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본 것 말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