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행이 끝났다. 


그야말로 온몸으로 지구의 크기를 느끼고 돌아왔다.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고, 아무런 계획도 없었던 여행이었는데 928일간 세계를 떠돌아 다녔다. 


사실 한국으로 돌아와 곧장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는 의미로 결산을 하고자 했는데 도무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계속 미루다 보니 한 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이제야 큰 맘 먹고 사진 폴더를 열었는데 너무 많은 사진에 며칠 동안 모니터를 쳐다 보느라 눈이 아플 지경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왜 떠나게 되었는지 물으면 나는 항상 "그냥"이라고 답했다. 정말로 그냥 떠나고 싶었다. 여행이 하고 싶은데 '지구를 정복하겠다'라는 거창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니까(그렇지만 여행을 출발할 때는 '세계정복 대작전!' 이라고 적었...). 그저 한 번 뿐인 인생을 살면서 꿈꿔 보고, 이뤄봤다, 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었다. 그래서 행복했다고.


여행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열차표를 예약하지도 않았음은 물론이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는 첫날 어디서 잘 것인지도 정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대책 없이 떠났다. 정말로 배낭 메고 떠나는 게 그리웠다고 해야 하나. 물론 이번 여행이 처음은 아니기에 쉽게 장기여행을 결정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계획을 세우지 않고 떠나는 게 가능했다.


컨셉이라고 할 것까지는 아니지만 이번 여행은 '한국에서 아프리카까지 육로로 가보자'라고 목표를 세웠다. 항상 다음 여행은 아프리카가 되지 않을까 상상했는데 만약 한국에서부터 비행기를 타지 않고 간다면 훨씬 재미있을 것 같았다. 덕분에 원래 예상보다 한참 늦은 1년 뒤에야 아프리카 땅을 밟을 수 있었다. 1년 8개월 아프리카까지 여행이 끝난 후 나는 무슨 '여행자 정신'이라는 타령을 하며 남미행 비행기를 탔다. 그리고는 1년 더 여행했다.


육로 이동을 선호하다 보니 어째 여행이 맨날 개고생이다. 각오는 했지만 별별 일을 다 겪었다. 지금은 추억이고, 이야기 거리라, 여러 경로를 통해 여행을 풀어내고 싶다. 


아무리 계획 없이 여행을 한다지만 여행에서 내가 우선 순위로 두는 가치는 있다. 첫째는 사람과의 만남이, 둘째는 여행을 하면서 얻게 되는 경험을, 셋째는 Sightseeing이라고 할 수 있는 관광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것이 내가 여행을 하는 이유이자 여행을 계속 하고 싶은 이유다.


나 혼자 여행을 했다고 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돌이켜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커피 한 잔 사겠다고 보내주신 분은 물론이고, 페이스북이나 카카오를 통해 응원한다는 메세지도 종종 받았다. 감사했다.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항상 기억하며 살고, 나 역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하게 됐다.


좁은 공간에 끄적이다 보니 기록하는데 한계가 있어 어떤 여행을 했는지 다 보여줄 수 없다는 건 너무나 아쉽다. 


모험은 끝났지만, 나는 또 떠날 것이다.



***


3년 전 동해에서 여행을 출발할 때의 심정

http://likewind.net/1124


여행을 떠난지 1년을 기념하는 작은 결산

http://likewind.net/1278


한국에서 아프리카까지 1년 8개월 여행을 마치고

http://likewind.net/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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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행루트


트래블러스포인트로 그려봤다. 대략적인 것이지만 75,644km의 거리에 해당하며, 지구를 약 2바퀴 돌았다고 볼 수 있다.

https://secure.travellerspoint.com/member_map.cfm?user=likewindnet



2. 얼마나 많은 사진을 찍었나

약 7만 2천장의 사진, 500GB의 용량(사진만 많이 찍으면 뭐하나 잘 찍어야지-_-)



3. 어디를 여행했나


총 55개국 + 미승인국 4개국

이전에 여행했던 나라까지 합치면 약 80개국을 여행한 셈이다.


◆러시아&캅카스 지역 5개국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아르메니아, 나고르노카라바흐(미승인국)


◆동유럽 7개국

우크라이나, 몰도바, 트란스니스트리아(미승인국), 루마니아, 헝가리, 슬로바이카, 체코


◆서유럽 6개국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발칸반도(남유럽) 10개국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코소보(미승인국), 몬테네그로, 알바니아, 그리스, 마케도니아, 불가리아


◆중동 4개국

터키, 레바논, 북키프로스(미승인국), 키프로스


◆아프리카 13개국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르완다, 탄자니아, 말라위, 잠비아, 짐바브웨, 보츠와나, 나미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미 8개국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칠레,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중미 6개국

파나마,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북미 2개국

멕시코, 캐나다



4. 어떻게 이동했나


비행기 7회

기차 24회

버스 207회

배 19회

택시 13회

히치하이킹 129회

오토바이 1회

자전거 1회

현지인의 차량 8회

렌터카 2회

블라블라카(유럽의 카풀서비스) 1회

투어를 통한 이동 3회

여행사 셔틀 5회



5. 지루한 이동도 여행의 일부일까


육로 이동만 하겠다는 똥고집을 부렸기에 각오는 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10시간이 넘는 이동거리는 세계가 얼마나 거대한지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아프리카와 남미를 여행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지루한 이동은 페리를 탈 때 밖에 없었는데 아프리카부터는 버스로도 지루한 이동을 수차례 경험했다. 사실 시간과 관계없이 지루한 이동은 많았으나 여기서 10시간 미만은 포함하지 않았다.


비행기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30시간


페리

대한민국 동해 →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 24시간

조지아 바투미 → 우크라이나 오데사 : 3일

터키 타슈츄 → 레바논 트리폴리 : 18시간

터키 타슈츄 → 키프러스 기르네(키레니아) : 10시간

칠레 푸에르토나탈레스 → 칠레 토르텔 : 68시간

칠레 푸에르토차카부코 → 칠레 푸에르토몬트 : 23시간


열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 러시아 모스크바 : 162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 아제르바이잔 바쿠 : 72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 조지아 트빌리시 : 12시간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 탄자니아 음베야 : 29시간


버스

터키 이스탄불 → 터키 카파도키아 : 11시간

이집트 아스완 → 수단 와디할파 : 14시간

수단 하르툼 → 수단 갈라밧 : 14시간 30분

에티오피아 메켈레 →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 13시간

에티오피아 아와사 → 에티오피아 야벨로 : 12시간

케냐 모얄레 → 케냐 나이로비 : 16시간

케냐 나이로비 → 우간다 캄팔라 : 14시간 30분

르완다 키갈리 → 탄자니아 므완자 : 21시간

탄자니아 므완자 → 탄자니아 모시 : 14시간

말라위 릴롱궤 → 잠비아 루사카 : 13시간

짐바브웨 하라레 → 짐바브웨 빅토리아폴스 : 10시간 20분

보츠와나 마운 → 보츠와나 가보로네 : 11시간

보츠와나 가보로네 → 나미비아 빈트후크 : 12시간

나미비아 빈트후크 →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 21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스나 →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 18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아르헨티나 푸에르토이과수 : 12시간

칠레 라세레나 → 칠레 이키케 : 17시간

칠레 이키케 → 칠레 산티아고 : 25시간

페루 아레키파 → 페루 이카 : 10시간 30분

페루 리마 → 페루 트루히요 : 10시간 30분

페루 트루히요 → 페루 만코라 : 10시간 10분

콜롬비아 이피알레스 → 콜롬비아 깔리 : 11시간 40분

콜롬비아 산타마르타 → 콜롬비아 산힐 : 12시간

파나마 파나마시티 → 파나마 보카스델토로 : 11시간

파나마 보카스델토로 → 코스타리카 산호세 : 10시간

과테말라 안티과 → 과테말라 세묵참페이 : 11시간 30분

과테말라 세묵참페이 → 플로레스 : 10시간

과테말라 플로레스 → 멕시코 팔렌케 : 10시간



6. 가장 오래 여행한 곳


◆가장 오래 여행한 나라

칠레다. 2016년 7월 13일에 입국해 9월 25일에 볼리비아로 떠나 75일, 약 2달 반을 여행했다.


◆가장 오래 머무른 도시

17일 동안 머무른 콜롬비아 보고타가 가장 오래 머무른 도시로 여겨지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총 3번에 걸쳐 3주 이상 지냈다.



7. 여행 경비는 얼마나 들었나


아직 계산해보지 않아 정확한 금액까지는 파악할 수 없다. 다만 여행 1년이 지났을 때 계산을 해보니 약 1,100만원 정도를 썼고, 그 이후의 시간을 계산해 볼 때 약 3,000만원 정도 쓰지 않았을까 싶다. 경비는 하루 평균 3만원으로 잡았다.



8. 숙소가 아닌 곳에서 하룻밤


◆ 친구네 집 19일

키시너우, 몰도바 : 7년 만에 만난 엘레나의 집에서 7일

라벤스부르크, 독일 : 여행 초반 아제르바이잔에서 만났던 독일인 필립의 집에서 3일

본, 독일 : 2009년 미얀마에서 만났던 카를로스와 마시다의 집에서 8일

토론토, 캐나다 : 칠레에서 만났던 마오네 집에서 1일


◆ 현지인 집 17일

다디반, 나고르노카라바흐 : 오지마을 소닉 할머니 집에서 1일

니옹, 스위스 : 블로그 보고 초대해주신 한국인 가족과 4일(감사했습니다!)

사라예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 히치하이킹을 하다 만난 사람의 친구네 집에서 2일

티라나, 알바니아 :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터키인 술레이만의 집에서 2일

프레딕카스, 그리스 : 텐트 찢어져 화가 난 와중에 만난 그리스인이 잠자리 제공해 줘서 2일

이스탄불, 터키 : 다시 만난 술레이만의 집에서 가족과 함께 4일

카이로, 이집트 : 레바논에서 만났던 후삼의 집에서 2일


◆ 카우치서핑 54일

모스크바, 러시아 : 3일

예레반, 아르메니아 : 벤과 빅토리아 집에서 무려 10일

클루지나포카, 루마니아 : 후너의 집에서 2일

부르노, 체코 : 2명의 호스트를 만나 2일씩 총 4일

뮌헨, 독일 : 2일

아우쿠스부르크, 독일 : 3일

울름, 독일 : 2명의 호스트로부터 3일

리옹, 프랑스 : 2일

라우리스, 오스트리아 : 벤의 부모님과 함께 3일

니슈, 세르비아 : 2일

요안니나, 그리스 : 2일

코냐, 터키 : 2일

트리폴리, 레바논 : 시리아인 페라스과 크할리드의 집에서 4일

비블로스, 레바논 : 2명의 호스트를 만나 총 3일

베이루트, 레바논 : 4일

블랜타이어, 말라위 : 독일인 크리스 아저씨네 집에서 2일

릴롱궤, 말라위 : 3일


◆ 노숙 10일

아다 보야나 섬, 몬테네그로 : 해변에서 텐트 없이 2일

사란다, 알바니아 : 폐건물 아래에서 1일

지로카스트라, 알바니아 : 숙소 옆 벤치에서 침낭만 덮고 1일

코자니 가는 길, 그리스 : 히치하이킹을 실패해 산에서 텐트치고 1일

타슈츄, 터키 : 페리 출발이 지연돼 공원의 벤치에서 1일

카르마, 수단 : 카리마를 가야 하는데 카르마에 가버려 마을에서 1일

체크포인트, 수단 : 원하는 목적지에 가지 못해 체크포인트 옆에서 텐트치고 1일

라스플로레스, 아르헨티나 : 캠핑장에서 텐트치고 1일

칼리타올리비아, 아르헨티나 : 숙소를 찾지 못해 바다 근처에 텐트치고 1일


◆ 기타 4일

레스코빅, 알바니아 : 네덜란드 히치하이커 이리스와 이슬람 사원에서 1일

파르메트, 알바니아 : 네덜란드 히치하이커 이리스와 건물 복도에서 1일

리오가셰고스, 아르헨티나 : 경찰서에서 1일

세로솜브레로, 칠레 : 경찰서에서 1일


그밖에 여행지에서 텐트를 치고 지냈던 적이 많은데 가령 케냐 나이바샤 사파리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칠레 토레스델파이네 트레킹을 할 때는 적당한 숙소라는 게 아예 없기 때문에 항상 텐트를 쳤다. 그리고 나미비아를 여행하는 3주간 딱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텐트를 치고 잤다.



9. 버티지 못했던 옷과 신발, 그리고 전자기기


여행을 떠나고 1년을 넘기면서 별별 일이 다 벌어지더라. 아무리 조심을 하더라도 소매치기는 막을 수 없고, 내 부주의로 인해 물건이 고장 나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리고 여행을 할 때는 몰랐지만 옷이 그렇게 약할 줄 몰랐다. 매번 같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니 해지고, 찢어지기 정말 쉬웠다.


찢어진 바지 4벌

버린 옷 최소 5벌 이상

망가진 운동화 2켤레

끊어진 슬리퍼 3켤레

도둑맞은 슬리퍼 1켤레


탄자니아에서 휴대폰 바다에 빠트림 

나미비아에서 휴대폰 도둑맞음 


칠레에서 카메라와 렌즈 3개 도둑맞음 


에콰도르에서 노트북 액정이 깨짐


볼리비아에서 외장하드 고장남



10. 사건, 사고, 불운


물론 여행을 하다 보면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랜기간 혼자 낯선 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별별 일이 다 일어나기 마련이며, 그 중에는 여행을 그만하고 싶어질만큼 힘든 적도 있었다.


◆말라리아

지금이야 얼마나 아팠는지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당시에는 태어나 처음으로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모기를 엄청나게 물리면서도 잘 여행하다 말라위에서 결국 말라리아에 걸렸고, 잠비아로 이동한 후 일주일 내내 누워 있었다. 고열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아무 것도 입에 대지 못했다. 몸이 회복되는데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여기서 죽으면 어쩌나 싶어 유서를 쓸까도 진지하게 고민했다.


◆한겨울에 비와 눈을 맞으며 걷다가 얻은 병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국경 부근 외딴 고속도로에서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은 없고, 해는 빠르게 지고 있어 걸었다. 그냥 배낭을 메고 걷기만 해도 힘든데 비가 오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눈으로 바뀌었다. 가로등도 없는 깜깜한 도로를 6시간 동안 걷다 결국 도착한 작은 마을에서 버스를 탄 것까지는 좋았는데 다음날 일어날 수가 없었다. 누군가한테 두드려 맞은 것처럼 아팠고, 일주일 동안 설사했다.


◆휴대폰 소매치기

탄자니아에서 휴대폰을 바다에 빠트린 것도 모자라, 나미비아에서 휴대폰을 소매치기 당했다.


◆텐트 테러

새벽에 텐트를 치고 자고 있을 때 동네 아이들이 뾰족한 플라스틱을 던져 텐트가 찢어졌다.


◆카카오톡 인증문제

카카오톡 인증이 되지 않아 수십 차례 문의를 했고, 답답하고도 무성의한 카카오측의 답변에 울화통이 터졌다. 빡친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결국 여행 끝나기까지 1년 간 카카오톡을 쓰지 못했다.


◆배낭 도둑

생명의 위험을 느꼈을 때는 말라리아 걸렸을 때였고, 여행의 위기는 가방을 도둑맞았을 때다. 이미 여행은 2년 정도 했을 시점이고, 오랜만에 배낭을 메고 떠나는 상황이라 방심할 요소가 너무나 많았다. 게다가 새벽에 도착해 너무 추웠고, 버스 사무실은 열지 않아 밖에서 기다려야 했는데 정말 순식간에 내 발 아래에 있던 작은 배낭을 도둑맞았다. 여권, 신용카드, 카메라, 렌즈 3개 등 가장 비싸고 중요한 물품이 든 배낭이라 여행은 이제 그만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비바콜롬비아 항공편 취소

콜롬비아 산안드레스에 있을 때 저가항공 비바콜롬비아가 갑자기 취소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던 모든 승객들의 항의에 비아냥 거리는 태도로 일관하는 직원과 아무런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해 난리가 났다. 사람들은 체크인 카운터를 점거했고, 급기야 게이트로 가는 입구까지 막아섰다. 당시 경찰이 왔지만 18시간 동안 해결이 되지 않았다. 항공편은 4일 뒤로 바꿀 수 있었지만 숙박비와 시간에 대한 보상은 전혀 없었다.


◆장염

멕시코 산크리스토발에서 뭘 먹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시장에서 맛있다고 막 집어먹었던 건 기억 못함) 장염에 걸렸다. 몸이 너무 춥고, 때로는 너무 아파 며칠간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



0. 이번 여행에 도움을 준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그리고 여행지에서 만나 함께 즐거워하고 추억을 공유하게 된 많은 사람들이 있으나 다 소개할 수 없어 아쉽다. 정말 감사합니다!



928일간의 기록


928일간의 세계일주(2014. 09. 21 ~ 2017. 04. 05)


누군가에게는 로망이지만 나에게 지루하고, 지루하고, 지루했던 162시간의 시베리아 횡단열차 (블라디보스토크, 러시아)


세계에서 가장 넓은 광장 (모스크바, 러시아)


우연히 만난 똑같은 모자 (모스크바, 러시아)


알록달록 성 바실리 성당 (모스크바, 러시아)


어처구니 없는 심문이 끝나고 아제르바이잔 국경을 넘자마자 여기저기서 '킴'을 불러댔다. 무사히 국경을 넘게 돼서 축하한다며 빵을 주고, 술도 줬는데 난 신이 나서 그걸 넙죽넙죽 받아 먹었다. 잠깐 이들은 무슬림 아니었던가? (바쿠, 아제르바이잔)


친구의 친구를 만나 유쾌했던 시간 (바쿠, 아제르바이잔)


바쿠 올드시티 (바쿠, 아제르바이잔)


비자 문제 해결이 늦는다며 투덜거리더니 나를 태우고 국경으로 향할 때는 왜 자기 사진은 안 찍냐며 투덜거리던 택시 운전사 (가자흐, 아제르바이잔)


트빌리시에 오니 조금은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트빌리시, 조지아)


높은 산, 상쾌한 공기 (카즈베기, 조지아)


와인의 고장 조지아에서 맥주를! (트빌리시, 조지아)


배낭을 메고 여행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트빌리시, 조지아)


가족처럼 함께 지낸 일주일 (예레반, 아르메니아)


기독교의 뿌리가 강하게 남아있는 아르메니아인들에게 신성시되는 곳이 아라랏 산(노아의 방주가 홍수때 이 산에 걸쳤다는 주장이 있다)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라랏 산은 현재 터키에 있다. 적대국인 터키 내에 있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이 산을 바라만 봐야 한다. 날씨가 좋은 날 카스캐이드에 오르면 아라랏 산을 볼 수 있다. (예레반, 아르메니아)


추억 (예레반, 아르메니아)


아침부터 와인을 계속 마시더니 결국 예레반을 떠나지 못한 여행자들 (예레반, 아르메니아)


마피아는 바로 너야! (예레반, 아르메니아)


빨래 널고 있는 일상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스테파나케르트,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바라봤다. 미승인국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매우 복잡한 나라다. 스탈린에 의해 아르메니아인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살고 있던 이 지역을 아제르바이잔에게 내주면서 아르메니아의 민족주의를 약화시키려 했고, 더불어 주변 이슬람 국가와 친해지려 했다. 당시에는 같은 나라인 소비에트 연방이었기에 크게 문제될 게 없었지만 연방이 해체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 그리고 아르메니아로 병합을 원했지만 아제르바이잔은 멋대로 독립을 할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워 전쟁이 벌어진다. 1992년부터 1994년 동안 양측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 그 중에서 가장 피해가 극심했던 곳이 바로 아그담이다. 이곳은 과거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던 곳이었는데 전쟁으로 모두가 피난을 갔고, 공격으로 온전히 남아있는 건물이 거의 없다. (아그담, 나고르노카라바흐)


내가 이곳을 여행하고 있는 이유. 사람, 그리고 웃음을 짓는 사람 (반크, 나고르노카라바흐)


미친 여정은 항상 다음을 생각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그럴 때에도 항상 나에게는 행운이 따른다고 할까. 히치하이킹을 계속해서 다디반크에 갔을 때는 이미 어두워진 상황이었다. 주변에 가로등도 없는 외딴 곳에서 막막하던 찰나에 소닉 할머니를 비롯한 다른 여행자를 만났다. 말은 안 통했지만 아르메니아 친구들이 통역을 해주며 서로 이야기 꽃을 피웠고, 저녁을 먹고, 춤을 추며 저녁을 보냈다. 마을 사람 중에 전쟁으로 혹은 간간히 일어나는 교전으로 죽었다는 전쟁의 참혹함도 들었다. 그날 밤 추운 공기를 마시며 잠이 들었을 때 무지하게 쏟아지는 빗소리에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다디반크, 나고르노카라바흐)


그야말로 숨겨진 여행지였다. 추운 겨울 하얗게 변한 산을 바라보며 즐기는 온천은 완벽했다. (다디반크, 나고르노카라바흐)


두 얼굴 (스테파나케르트, 나고르노카라바흐)


여기서 술을 마신 사람은 단 2명뿐 (오데사, 우크라이나)


2007년 말레이시아에서 만난 엘레네를 다시 만났다. 7년 만에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키시너우, 몰도바)


추운 날, 작은 마을 (오르헤이, 몰도바)


여행지로 매력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최고의 와인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몰도바가 답이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 와인의 주 생산지로 지정이 되어 현재도 수준급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크리코바에 가면 와이너리 투어를 할 수 있는데 그 규모가 얼마나 크냐면 인공적으로 터널을 만들어 와인 저장 및 생산시설을 만들었는데 골프카를 타고 돌아다녀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유럽이나 남미의 와인을 높게 쳐주지만 개인적으로는 몰도바 와인이 최고였다. (크리코가, 몰도바)


몰도바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정치적으로 비슷한 상황이다. 서쪽은 친유럽, 동쪽은 친러시아 성향이 매우 강한데 내가 몰도바를 여행할 당시에도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결과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친유럽 성향 정당이 이김)였다. 몰도바에 있지만 몰도바가 아닌 정말 이상한 나라 트란스니스트리아는 기본적으로 친러 성향이 매우 강하다.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해보지는 않았지만 ATM에서 돈을 인출하면 러시아 루블이 나온다고 한다. 밖으로 나가면 휴지보다 못한 돈이 트란스니스트리아 루블이다. (티라스폴, 트란스니스트리아)


관광지의 이례적인 상술이지만 루마니아에는 드라큐라의 전설이 시작되었다는 성이 제법 있다. 그 중에서 나름 유명한 브란성에 갔는데 드라큐라는 커녕 함박눈만 보고 왔다. (브란, 루마니아)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풍기는 시비우의 밤 (시비우, 루마니아)


한국은 가보지 않았으나 북한은 가봤다고 했던 카우치서핑 호스트 후너 덕분에 신기한 북한 사진을 구경했다. (클루지나포카, 루마니아)


손을 비비며 바라본 부다페스트의 야경 (부다페스트, 헝가리)


루마니아에서는 여행자가 없어 어디를 가도 텅텅 비어있었는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하니 거리에 여행자로 가득해 깜짝 놀랐다. 무엇보다 한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부다페스트, 헝가리)


대책 없는 히치하이커와 유쾌한 드라이버의 만남 (슬로바키아 국경 부근, 헝가리)


3시 30분인데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겨울, 고속도로 한복판에 있는 나로서는 브라티슬라바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가로등이 없는 깜깜한 도로를 배낭을 메고 걸었다. 2시간이 지나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잠시 뒤에 비는 눈으로 바뀌었다. 미친 듯이 내리는 눈을 맞으며 걷고 또 걸었다. 걷기 시작한지 6시간이 지나 서야 가로등이 있는 작은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고, 나는 여기서 버스를 타고 브라티슬라바에 도착했다. 멀쩡할 줄 알았던 나는 다음날 일어날 수 없었다. 누군가에게 온몸을 두드려 맞은 것 같았다. 일주일 동안 설사가 이어졌다. (브라티슬라바, 슬로바키아)


계획이 없는 여행은 내가 원하는 만큼 한 곳에서 머무를 수 있어 좋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데 이틀 정도는 늦어도 괜찮다. (브르노, 체코)


내 발걸음을 멈추게 했던 비누방울 놀이. 프라하 야경보다 낫다. (프라하, 체코)


오랜만에 따뜻했던 어느 날 (프라하, 체코)


몸이 다시 괜찮아지자 나는 길바닥으로, 히치하이커로 돌아갔다. 프라하에서 뮌헨까지 4번의 히치하이킹을 성공했다. (레겐스부르크 부근, 독일)


잠깐 나갔다 왔는데 눈사람 (뮌헨, 독일)


그저 맥주 한 잔 마시고 싶었을 뿐인데 나갔다가 뮌헨을 한 바퀴 돌았다. (뮌헨, 독일)


여행 초반에는 카우치서핑을 많이 했는데 대부분 나를 따뜻하게 맞아줬고, 과분한 대접을 받았다. (아우크스부르크, 독일)


아주 짧은 만남도 여행에서는 소중한 자산이다. 여행 초반 아제르바이잔에서 잠깐 만났던 필립을 독일에서 다시 다시 만났다. 흔쾌히 자신이 집으로 초대해주고, 근무하는 신문사를 구경시켜줬다. (라벤스부르크, 독일)


"나도 자네 나이 때 독일에서 인도까지 히치하이킹으로 여행을 했다네." (울름, 독일)


2009년에 미얀마를 같이 여행했던 카를로스와 마시다를 독일에서 다시 만났다. 덕분에 8일간 내 집처럼 편하게 지냈다. (본, 독일)


아침부터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술 마시고, 또 술마시는 독일식 카니발 (본, 독일)


독일 카니발은 주로 쾰른지역에서 가장 성대하게 한다고 한다. 사실 카니발은 낮이고 밤이고 술마시는 게 전부지만, 어린 아이부터 나이가 많은 노인도 코스튬을 하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무척 즐거워 보였다. (쾰른, 독일)


암스테르담하면 떠오르는 3가지. 자전거, 운하, 트램.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와플의 나라 벨기에 (브뤼셀, 벨기에)


에펠탑을 보기 위한 완벽한 날씨 (파리, 프랑스)


에펠탑보다 사람, 파리에서 만난 사람들 (파리, 프랑스)


인도 비자 문제가 아니었다면 프랑스에 돌아올 일도 없었을 테고, 그렇다면 나와 다시 만날 일도 없었을 그녀 (파리, 프랑스)


길바닥에서 실패할 때도 좌절할 때도 있다. (리옹, 프랑스)


에비앙 호수와 몽블랑 산이 보이는 작은 마을 (니옹, 스위스)


점심시간 (취리히, 스위스)


오스트리아에는 캥거루가 없다. (인스브루크, 오스트리아)


열정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잘츠브루크, 오스트리아)


드래곤의 도시 (류블라냐, 슬로베니아)


구멍 난 양말을 신고, 냄새나는 옷을 다시 입고, 커다란 배낭을 메고, 오늘도 어딘지 모를 그곳을 향해 걷는다. 그것이 바로 여행자의 일상. (류블라냐, 슬로베니아)


햇살이 따스했다.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음을 실감했다. (자그레브,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도착한지 일주일 만에 이런 관광지가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찾아갔다. (자그레브, 크로아티아)


할머니는 이제 버스가 없다 말했다. 알고 있는 것과는 달랐지만 실제로 버스는 오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는데 비수기에 지나가는 차도 별로 없고, 1시간 동안 아무도 멈추지 않았다. 어두워지기 시작해 낙담하고 있을 그때 하얀색 밴이 멈추더니 이 유쾌한 친구들이 뛰쳐나와 얼른 타라고 했다. 내가 끝내 히치하이킹을 성공하자 옆에서 숙소를 얘기하던 할머니는 무척 아쉬워했다. 차를 타고 자다르로 가는 동안 우리들의 수다는 멈출 줄 몰랐고, 빵과 술을 계속 건네줘서 입에 넣었다. (플리트비체, 크로아티아)


구 시가지 (스플리트, 크로아티아)


이날 조금 취한 것 같다. (두브로브니크,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 최대 관광지 답게 물가가 무지하게 비쌌던 두브로브니크 (두브로브니크, 크로아티아)


딱 10km 태워줬지만 자신도 히치하이커라며 무척 반가워했다. (모스타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여유가 느껴지는 휴일 (노비사드, 세르비아)


비행기 티켓을 버리고 우리랑 같이 가자는 말이 씨가 되었는지 다음날 비행기 시간을 착각해 놓치고 결국 우리가 있는 니슈로 온 미영누나 (니슈, 세르비아)


심각한 상황 (니슈, 세르비아)


빌 클린턴을 사랑하는 나라 (프리슈티나, 코소보)


코소보를 여행하다 보면 파란 바탕에 코소보 영토와 여섯 개의 별의 코소보 국기보다 알바니아 국기를 더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전체 국민의 90%가 알바니아계이기 때문이다. (프리슈티나, 코소보)


향신료 시장 (프리슈티나, 코소보)


프리즈렌 언덕에 오르면 근사한 전망이 눈에 들어온다. (프리즈렌, 코소보)


여행을 하러 온 것인지 카드 게임을 하러 온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그렉과 알렉스와 함께 할 때는 언제나 카드를 꺼냈다. (브라드, 코소보)


말을 타고 좁은 산길을 따라 오르면 아름다운 풍경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다만 엉덩이가 너무 아프다. (브라드, 코소보)


여행자가 별로 없는 이곳이라 아시아인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이 많다. 때로는 놀림감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 사실 대부분은 어떻게든 나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고 같이 사진을 찍고 싶어했다. (페야, 코소보)


수도치고는 너무 한적했던 곳 (포드고리차, 몬테네그로)


짧은 만남도 재미있다. 아침에 숙소에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왔다고 하는 모자와 정신 없이 떠들다 오후에 우연히 길에서 다시 만났다. 반가워 맥주를 한 잔 같이 마시고 모자는 먼저 일어났다. 나중에 계산을 하려고 들어가니 계산이 돼 있었다. (포드고리차, 몬테네그로)


난 샌드위치를 하나 사들고 성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는 코토르 성을 바라보며 샌드위치를 한 입 물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파리에서 에펠탑을 보는 것도, 프라하에서 야경을 보는 것도 아니었고, 오로지 이런 자유로운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이었다. 정말로 그랬다. 난 '멍 때리기'를 해보고 싶었다. 한국에서는 아까운 시간이지만, 여기서는 이렇게 써도 전혀 아깝지 않았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몬테네그로 해안선을 따라 히치하이킹으로 이동 (바르, 몬테네그로)


우리의 일과는 한 없이 쌓여 있는 땅콩을 까서 먹고, 쓰레기로 가득한 비수기의 해변을 산책하고, 모닥불을 피워 파스타를 해서 먹는 게 전부였다. 텐트도 없이 바다 바람을 맞으며 잠을 자니 머리는 떡이 되었다. 전혀 낭만적이지 않았던 해변에서 노숙이랄까. (울친, 몬테네그로)


노숙자들의 밤 (울친, 몬테네그로)


렌터카가 있어 알바니아까지 태워준다고 했던 스코틀랜드 친구들(남자 2명) 덕분에 크루여를 당일치기로 여행했다. 이미 여행을 9개월 이상 했던 나와 3개월 이상 했던 멜리사와 코트니를 바라보며 점심은 자기들이 사고 싶다는 말을 했다. (크루여, 알바니아)


성이 많은 알바니아에서, 쉬코드라 성에 올라 (쉬코드라, 알바니아)


메스 다리는 모스타르의 올드브릿지와 여러모로 닮았지만 규모가 작고, 도심지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여행자가 많이 찾는 곳은 아니었다. (쉬코드라, 알바니아)


어쩌다 오게 된 발보나 국립공원 (발보나 국립공원, 알바니아)


알바니아의 암흑기였던 공산주의 정권 때 당시 독재자 호자는 있지도 않는 적을 대비한다고 곳곳에 콘크리트 병커를 만들었다. 철거하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그대로 방치해 흉물스럽다. 알바니아에 이런 병커가 최소 수십 만 개가 있다고 한다. (발보나 국립공원, 알바니아)


티라나의 밤 (티라나, 알바니아)


우연히 식당에서 만난 터키인들과 인사를 한지 이틀 뒤 나는 이들의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된다. (티라나, 알바니아)


낮에는 더워서 개미 한 마리도 보기 힘들더니 밤에는 거리에 사람들로 가득했다. (베라트, 알바니아)


3년 동안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고 있는 네덜란드인 이리스를 몬테네그로에서 만난 이후 알바니아에서 다시 만나 4일간 함께 여행했다. 1년 뒤 우리는 전혀 생소한 장소인 아르헨티나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페트란, 알바니아)


여기가 바로 한국이라고 (파르메트, 알바니아)


블루아이 (블루아이, 알바니아)


필름을 사려고 돌아다니고 있을 때 거리에서 우연히 미국인 학생들을 만났다. 친구의 친구를 소개하며 나를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요안니나, 그리스)


트리칼라 전망대 (트리칼라, 그리스)


낮잠 (아테네, 그리스)


아테네를 내려다 보다 (아테네, 그리스)


아크로폴리스 (아테네, 그리스)


기괴한 바위 위에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수도원 (메테오라, 그리스)


가끔 누군가는 히치하이킹이 위험하지 않냐고 묻는데 나는 그럴 때마다 히치하이킹을 하지 못했을 때 더 위험하다는 대답을 해준다. 그리스는 히치하이킹이 정말 힘든 나라였다. 칼람바카에서 북쪽으로 이동할 때는 히치하이킹을 했다. 몇 시간 만에 트럭을 타고 북쪽으로 올라간 건 좋았는데 고작해야 30km 이동했을 뿐이고,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 것도 없는 산이었다. 근처 마을은 너무 멀었다. 결국 근처에 있던 폐건물 아래에 텐트를 치고 산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했는데 하루 종일 쫄쫄 굶은 상태인 데다가 비상식량도 없었고, 자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다음날에도 히치하이킹은 쉽지 않았다. 몇 시간이 지난 후에 작은 승용차 한 대가 멈췄다. 그리스인이 아닌 이탈리아 노부부였고, 날 태우줘 산에서 탈출 할 수 있었다. 한 끼도 먹지 못한 나에게 복숭아를 쥐어줄 때 그제야 안심이 됐다. (칼람바카에서 30km 떨어진 지점, 그리스)


여행을 하다 보면 느끼지만 나쁜 일이 계속 이어지진 않는다. 작은 마을에서 텐트 테러를 당한 뒤 영어를 할 줄 알았던 친구들을 만나 밤새 술을 같이 마시고, 잘 곳이 없던 나를 집으로 초대했다. (프레딕카스, 그리스)


늘어지기 좋은 딱 좋은 곳 (오흐리드, 마케도니아)


'마케도니아'라는 지명을 놓고 그리스와 국제 사회에서 다툼이 있다. 아무래도 그리스의 역사와 위대한 영웅 알렉산더를 가져다 쓰고 있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다는 게 이유인데 그 때문인지 국경을 넘을 때 신기한 장면을 보게 된다. 마케도니아 방면으로는 피럼(FYROM), 구 유구슬라비아 마케도니아 공화국이라고 써있고, 국경을 넘으면 웰컴 투 마케도니아라고 대놓고 써있다. 때문에 그리스 북부를 여행할 때 사람들에게 마케도니아를 가고 있다고 하면 한결 같이 마케도니아는 바로 여기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아무튼 고대 그리스의 역사를 놓고 갈등이 있는 곳이라 그런지 수도 스코페에 가면 알렉산더 동상이 정말 많다. (스코페, 마케도니아)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포크댄스 축제에 참가한 한국팀을 보게 돼 무척 반가웠다. (벨리코터르노브, 불가리아)


무더운 날씨에 너무 힘들었지만 불가리아에서 가장 마음에들었던 바르나 (바르나, 불가리아)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당신과 춤을 (바르나, 불가리아)


차에서 내린 그는 나에게 터키로 가냐고 물었다. 내가 그렇다고 하자, 이스탄불로 가냐고 다시 물었다. 역시 그렇다고 하니까 잽싸게 손짓을 하며 얼른 타라고 자신도 이스탄불로 간다는 아주 반가운 말을 했다. 나랑 영어로 대화를 나누게 돼서 더 즐거웠다고 했던 이 아저씨 덕분에 국경을 쉽게 넘고, 무려 400km 떨어진 이스탄불을 한 번에 갔다. (이스탄불, 터키)


유럽과 아시아라는 두 대륙에 걸쳐 있는 도시 (이스탄불, 터키)


사람이 너무 많아 때로는 피곤할 때가 있다. 그럼에도 나는 이 도시를 잠시도 쉴 틈이 없는, 에너지가 넘친다고 평했다. (이스탄불, 터키)


블루 모스크(술탄 아흐멧) (이스탄불, 터키)


타는 것보다 보는 게 더 좋았던 열기구 (카파도키아, 터키)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따라간 곳이었는데 은하수처럼 펼쳐진 불빛이 예쁜 야경을 선사하고 있었다. 물론 터키라 술이 아닌 차를 마셨다. (코니아, 터키)


웰컴 투 레바논! (트리폴리, 레바논)


중동스러움 (트리폴리, 레바논)


온갖 잡다한 물건을 내다 파는 일요시장 (트리폴리, 레바논)


작은 나라지만 지역마다 종교가 달라 1시간 이동했을 뿐인데 신기한 장면을 볼 수 있다. 이슬람 인구가 많은 트리폴리에서는 술을 구하기 어려웠다면 기독교 인구가 대부분인 비블로스에서는 어딜 가도 노천카페가 가득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고 술을 마신다. (비블로스, 레바논)


트리폴리에서 함께 지냈던 스콧 덕분에 초대를 받았다. (베이루트, 레바논)


의외일 수 있지만 레바논에는 로마시대 유적이 굉장히 많다. 특히 발벡에 가면 여기가 그리스인가 싶을 정도로 거대한 유적지에 놀라게 된다. (발벡, 레바논)


시돈은 이슬람, 그 중에서 수니파가 강세인 곳이다. (시돈, 레바논)


혼자 배낭을 메고 걷다 여러 번 사람들에게 잡혔다. 너도나도 사진을 찍자고, 혹은 사진을 찍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여행자를 도무지 가만히 두지 않는 곳이라 절로 웃음이 났다. (트리폴리, 레바논)


그놈의 똥고집이 뭔지 레바논에서 비행기를 타면 1시간 만에 이집트에 닿을 수 있는데 인터넷에서 배를 타고 이집트에 갔다는 정보만 믿고 터키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난 뉴스에서만 보던 현장에 있었다. 사기 당한 것처럼 낡은 배에는 300명은 족히 넘어 보이는 시리아 난민과 함께 배를 탔기 때문이다. 당연히 여행자는 나 혼자였다. 터키에 도착하면 어디로 가고 싶냐는 물음에 쓴웃음을 지으며 모르겠다는 시리아 난민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트리폴리, 레바논)


여행을 떠난지 1년이 지났다. (알라니아, 터키)


깔끔한 도시, 저렴한 물가 (안탈리아, 터키)


메르신까지는 500km 떨어져 있어 한 번에 가기 쉽지 않겠다고 생각하긴 했다. 게다가 이날은 계속 걷기만 할 정도로 히치하이킹이 쉽지 않았다. 2시간이 지난 후 멈춰선 차는 놀랍게도 메르신까지 간다고 했다. 셀린과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했고, 부모님에게 설명을 하니 나를 흔쾌히 태워줬다. 저녁을 사주고, 늦은 밤에 도착한 메르신에서는 호텔을 잡아줘 깜짝 놀랐다. 정말 감사했다. (메르신, 터키)


아무리 이스탄불 물가가 비싸다 하더라도 차이 한 잔은 고작해야 1리라(약 420원). 차이 한 잔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터키인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스켄데룬, 터키)


미승인국이라 열악한 환경만 생각했는데 관광객으로 가득해 깜짝 놀랐다. 물가도 엄청 비쌌다. (기르네(키레니아), 북키프로스)


혼돈의 카오스, 카이로 (카이로, 이집트)


이집트 서민들의 대표 음식 코샤리 (카이로, 이집트)


실망이야! 쿠푸왕 (기자, 이집트)


빼꼼 (알렉산드리아, 이집트)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지중해 바다인데 주변은 쓰레기로 넘쳐 난다. 쓰레기 더미를 밟으며 걷고, 수영하고, 낚시를 한다. 레바논도 그렇고, 수단도 그런 것을 보면 중동의 아이콘은 쓰레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알렉산드리아, 이집트)


딱딱할 것만 같은 모스크에서 내 집처럼 편안하게 주무시던 할아버지 (알렉산드리아, 이집트)


사탕수수를 짜서 나오는 달콤한 음료에 여러 사람이 몰려든다. 서민이 찾는 이 흔한 음료의 가격은 2파운드. 우리 돈으로 300원 정도다. 더운 날씨에 나도 한 잔을 순식간에 비웠다. (카이로, 이집트)


오래된 동네 분위기에 흠뻑 취했다. (룩소르, 이집트)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무려 6번이나 만났던 한국인 여행자 형근이와 진화는 자전거를 타고 이집트에서 남아공까지 가는 중이었다. (룩소르, 이집트)


아이들의 시선 (룩소르, 이집트)


나에게 관심을 보이던 할아버지께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아주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해주셨다. (아스완, 이집트)


주변은 온통 사막인데 생명의 기운을 가득 담은 나일강이 흐르는 주변은 푸른 색을 띈다. (아스완, 이집트)


질이 나쁜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이집트를 가기 전에 걱정을 엄청 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이렇게 친절하고 유쾌한 사람들이 많을 수가 없었다. (아스완, 이집트)


관광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손을 흔들며 낯선 여행자를 반기고, 차를 같이 마시자 부르고는 당연히 자신이 계산하는 사람들을 너무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난 이집트가 점점 더 좋아졌다. (아스완, 이집트)


미소를 보내는 사람들 (아스완, 이집트)


아부심벨은 과거 아스완 댐 공사 때 수몰될 뻔했던 것을 유네스코에서 보호하고자 조각 내 옮긴 것으로 유명하다. (아부심벨, 이집트)


가난한 여행자라도 아주 가끔은, 정말 가끔이지만 아이들이 파는 물건을 사주고 싶을 때가 있다. 고작 1파운드(약 150원)짜리 휴지를 사줬을 뿐이지만 환하게 웃는 아이를 보자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한 관광지 아부심벨을 보고 온 것보다 더 뿌듯했다. (아스완, 이집트)


믿을 건 오로지 사람밖에 없는 수단 (와디할파, 수단)


카메라를 꺼내자 너도나도 사진을 찍어 달라고 난리였다. 일반 사람들은 사진 찍는 걸 너무나 좋아하는데 마을마다 사진을 못 찍게 감시하는 사람이 몇 명 있다. (동골라, 수단)


축제가 있어서 그런지 아무리 돌아다녀도 숙소를 찾을 수 없었다. 말은 거의 통하지 않았음에도 숙소 찾는 것을 도와주겠다며 나선 유쾌한 친구들을 만났다. (동골라, 수단)


'카리마'로 가야 하는데 '카르마'에 왔다. 난감했다. (카르마, 수단)


여행자가 절대 올 일이 없는 이 작은 마을에는 먹을 것도, 잘 곳도 마땅치 않았다. 그럼에도 도와주는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무사히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카르마, 수단)


아침 (카르마, 수단)


귀여운 아이들 (카리마, 수단)


내가 지나가자 교문에서 뛰어오던 아이들 (카리마, 수단)


술을 마실 수 없는 수단에서 나 역시 남들처럼 쪼그려 앉아 차이를 마시는 게 일상이었다. 대신 꼭 설탕을 반 이상 빼달라고 해야 한다. (카리마, 수단)


하르툼의 밤거리를 활보하다. (하르툼, 수단)


배낭을 메고 걷고 있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 (하르툼, 수단)


수단을 여행할 때 가장 큰 문제점은 비슷한 지명이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메로이 피라미드를 가고 싶어 길을 나섰는데 다들 메로위 지역인 줄 알고 나를 그쪽으로 안내했다. 분명 이곳이 아니라 말해도, 아무리 내가 아랍어로 적힌 지도를 보여줘도 맞다는 말을 하며 안심을 시키던 사람들에게 야속할 정도로 잘못된 곳에 도착했다. 막막했다. 이미 어두워진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체크포인트 근처에 있던 어느 할아버지에게 텐트를 치고 자도 괜찮냐고 물어봤고, 할아버지는 내 말을 이해했는지 자신의 침대(수단은 날씨가 더워 야외에서 그물침대만 놓고 자는 경우가 많다) 바로 옆에 텐트를 치라고 했다. 다음날 아침, 할아버지는 짜이 한 잔 마시면서 돈을 내려던 나를 나무랐다. (어느 체크포인트, 수단)


이틀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사막에서 걷고, 또 걷다. (메로이, 수단)


목은 타고 가지고 있던 물이 금세 뜨거워지는 사막 한 가운데 있던 피라미드 (메로이, 수단)


하르툼으로 가나요? (메로이, 수단)


거의 야외에서 자는 거나 다름 없는 수단의 호텔, 20파운드에 누울 침대가 생겼다. (갈라밧, 수단)


막대기 하나만 놓인 곳이 국경이란다. 막대기 옆에 쪼그려 앉아 있던 직원 3명이 가방 좀 보자고 했다. 세관이냐고 하니 그렇다고 했다. (메테마, 에티오피아)


고기 썰고 있는 남자 (메테마, 에티오피아)


신난다! 맥주가 있네? (메테마, 에티오피아)


커피의 원산지 에티오피아에서는 매우 독특한 방법으로 커피를 마신다. 호리병에 커피를 담은 뒤 숯 위에 올려 놓고 부채를 이용해 끓인다. 그리고는 필터 역할을 하는 짚을 이용해 입구를 막고 작은 잔에 따라준다. 커피를 가져다줄 때는 꼭 옆에 향을 피운다. 시큼한 맛이 가득한 에티오피아식 커피는 단 돈 300원 정도다. 커피가 유명하다고 하는 다른 여러 나라, 가령 케냐나 탄자니아에서 이런 진짜 커피를 맛보기가 힘들다. 그냥 네스카페를 갖다 준다. (곤다르, 에티오피아)


맥주를 마시고 있던 동네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이대자 반겨줬다. (다나킬, 에티오피아)


길거리 미용실 (다나킬, 에티오피아)


소금을 가득 싣고 가는 낙타 무리 (다나킬, 에티오피아)


난생 처음 춤추는 용암 앞에 서다. (다나킬, 에티오피아)


어디에서도 한국인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아디스아바바에서는 무려 9명의 한국인이 있었다. (아디스아바바, 에티오피아)


수단에 비교해 음식도 맛있고, 맥주도 싸고, 볼거리도 가득하지만 사실 에티오피아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사람이 별로였기 때문이다. (아디스아바바, 에티오피아)


아프리카를 여행하다 보면 가로등이 없거나 꺼져 있어 으슥한 골목이 많다. 혼자서 걷는 나는 저절로 움츠려 들게 된다. (아와사, 에티오피아)


오늘 국경까지 갈 수 있다고 하더니 어처구니 없게도 이상한 동네에서 멈췄다. 버스에서 만난 에티오피아 친구와 싸구려 숙소를 찾아 나서고 저녁으로 염소고기를 먹었다. (야벨로, 에티오피아)


최악의 국경 (모얄레, 케냐)


과연 나이로비는 대도시였다. 거대한 빌딩과 무수히 많은 사람들, 거기에 지독한 교통체증과 시끄러운 소음은 덤이다. (나이로비, 케냐)


아프리카 도토 도토 잠보 ♪ (나이로비, 케냐)


키베라의 정확한 인구 통계를 낼 수 없어 누군가는 50만, 누군가는 100만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슬럼가다. 공용 화장실조차 없는 곳이 많고, 온통 쓰레기 더미에 악취가 가득한 개울이 흐른다. (키베라, 케냐)


당연히 아프리카에 사는 흑인이라고 다 똑같지 않고 지역에 따라 피부색이나 머리 모양이 다르다. 에티오피아에 비해 케냐는 사람들의 피부가 까매지고 머리카락은 심한 곱슬이었다. 이는 중앙아프리카쪽이 더 심한 것 같다. 사실 남자의 경우 머리를 밀면 그만이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다. 그래도 여자인데 미를 추구하는 욕구가 없을 수 없어 가발을 착용하거나 실을 엮어 레게머리를 하는 사람이 많다. 나이로비 시내에 유난히 미용샵이 많은 것도 다 그런 이유다. (키베라, 케냐)


열악한 환경이라 할지라도 아이들의 표정은 밝다. 내가 얼마나 이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을까. (키베라, 케냐)


무섭게 풀을 뜯어 먹는 하마 (나이바샤, 케냐)


전날 내 생일이라고 보드카를 엄청 마신 까닭에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헬스게이트(Hell's Gate)는 정말 지옥으로 가는 입구 같았고, 자전거는 내가 저지른 죄의 업보처럼 느껴졌다. 물론 시원한 경치와 야생 동물, 그리고 완벽한 팀웍은 최고였다. (헬스게이트 국립공원, 케냐)


짜파티에 계란을 2개 추가하고 양배추와 토마토를 넣으면 아침으로 딱이었다. 우간다에서는 이걸 '롤렉스'라고 부른다. (캄팔라, 우간다)


마타투(미니버스)와 보다보다(오토바이 택시)가 뒤엉켜 있는 캄팔라 시내는 혼돈 그 자체다. (캄팔라, 우간다)


바구니를 높게 들어 선택 받기를 기다리는 중 (어느 버스터미널, 우간다)


시골 마을에서 시장 구경 (포트포털, 우간다)


우간다의 인사법은 "하와유"였다. (포트포털, 우간다)


에티오피아 아이들과는 달리 돈을 달라는 아이들은 거의 없었다. (포트포털, 우간다)


아름다운 경치, 적당한 여유로움, 그리고 맛없는 음식 (키부예, 르완다)


핀란드인 티모 아저씨가 자신의 렌터카로 사파리를 같이 가자고 꼬득여 키갈리에 하루 더 머물게 되었다. 동물은 거의 못 보고 울퉁불퉁한 도로를 따라 달리니 피로가 절로 쌓였다. (아카게라 국립공원, 르완다)


흔한 동물 (아카게라 국립공원, 르완다)


내 카메라에 관심을 보이던 친구들 (므완자, 탄자니아)


누가 그랬던가. 산은 오르지 않고 바라볼 때가 가장 좋은 거라고. 사실 킬리만자로 산을 오르고 싶어도 1000달러는 너무 비싸 엄두가 나지 않았다. (모시, 탄자니아)


파인애플과 비슷한 옷을 입은 상인 (모시, 탄자니아)


잔지바르에서 만난 한국인들이지만 어째 다들 한국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스톤타운, 탄자니아)


유명한 관광지라 물가가 비싸다고 들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저렴한 먹거리가 많았다. 특히 야시장에 가면 싸고 맛있는 음식을 고를 수 있어 좋았다. (스톤타운, 탄자니아)


탄자니아는 잔지바르와 탕가니카가 합쳐져 만든 연방 국가가다. 그래서인지 잔지바르는 인도계 사람도 많고, 거의 대부분 무슬림이라 본토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스톤타운, 탄자니아)


작은 바위에 있는 '더 락' 식당은 꽤 유명한 관광지다. 배를 타고 5초 만에 도착한다는 게 놀랍지만 메뉴판의 가격을 보고 더 놀랐다. (핑궤, 탄자니아)


타자라(TAZARA:Tanzania Zambia Railway Authority) 열차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무척 유명하다. 탄자니아와 잠비아를 연결하는 데다가 국립공원도 지나기 때문에 여러 풍경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동물은 본다 거나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는 없었다. 아무튼 여행자는 대부분 이 열차를 타고 잠비아로 향한다. (음베야, 탄자니아)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말라위에서 오랜만에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치팀바, 말라위)


불량식품을 먹는 것처럼 친숙한 맛이 나지만 먹으면서도 왠지 배 아플 것 같은 색소 가득한 얼음이 10콰차(약 15원) (치팀바, 말라위)


머리 위에 짐을 이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 몇 명은 신발이 없다. (리빙스토니아, 말라위)


"므중구(하얀 사람이라는 뜻)!"라고 외치며 뛰어오던 아이들 때문에 웃음이 나왔다. (치팀바, 말라위)


학교를 지나가니 선생님은 나를 교실로 초대했다. 내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낡은 교실을 가득 메운 학생들을 가리키며 사진을 찍어도 괜찮다 했다. 마침 포토프린터를 가지고 있어 사진을 프린트해서 선물로 줬더니 무척 좋아했다. (치팀바, 말라위)


순간 말라위가 내륙 국가인 것도 잊고 왜 저들은 빨래를 바다에서 하는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센가, 말라위)


시장을 가로지르니 사람들이 전부 나를 쳐다봤다. 낯선 외국인의 등장에 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이내 웃음을 짓거나 인사를 건넨다. 아프리카 최빈국 말라위, 그곳이 좋았던 이유는 이런 사람들 때문이다. (센가, 말라위)


생선을 말리는 작업이 무척 신기해서 카메라를 들고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정중하게 물었다. 대부분 흔쾌히 응했다. 물론 나는 사진 말고도 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것도 있었다. (센가, 말라위)


말라위의 별명은 '아프리카의 따뜻한 심장'이다. 왜 그런 별명이 붙었는지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몽키베이, 말라위)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데 어찌 즐겁지 않을 수 있겠는가. (몽키베이, 말라위)


수도 릴롱궤는 쇼핑센터 기준으로 구역을 나눈 느낌이었다. (릴롱궤, 말라위)


독일인 친구 이보랑 걷다가 우연히 '무가베 로드'를 보게 되었다. 숙소로 돌아와 검색을 해보니 아직 현직 대통령이었다. 미친 듯이 돈을 찍어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었던 짐바브웨의 독재자가 무가베인데 아직도 현직이라니 어처구니 없다. (하라레, 짐바브웨)


갑자기 비싸진 물가에 당황스러울 정도였지만 거리를 걷다 보면 좌판을 깔고 물건을 파는 잡상인들이 많다. 사탕 몇 개를 집은 뒤 50센트를 냈다. (하라레, 짐바브웨)


말라리아에 걸려 죽을 뻔했다. 일주일 동안 걷지 못했고, 먹지 못했다. 유서를 쓸까 고민할 정도로 몸이 아팠다. 살아있음에 정말 감사했다. (빅토리아 폭포, 짐바브웨)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에 온몸이 젖다. (빅토리아 폭포, 잠비아)


오카방도 델타(삼각주)는 강의 하류에 형성된 늪지다 보니 잔잔했고, 바닥이 보일 정도로 얕았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노가 아닌 긴 막대기로 바닥이나 주변에 있는 바위 등을 밀어 배를 움직였다. (오카방고 델타, 보츠와나)


나와는 반대로 유럽에서 서아프리카를 따라 남쪽으로 오톼이를 타고 내려온 여행자 (마운, 보츠와나)


김치찌개를 먹는 스위스인 (가보로네, 보츠와나)


에토샤 국립공원을 여행하는 방법은 주로 차를 타고 워터홀(Water Hole)이라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못이나 사람이 만든 인공 못을 따라 둘러보는 거다. 아무래도 동물들은 물을 마시러 못으로 오니깐 이곳에서 동물을 보기가 쉽다. 며칠 전에 스테이크로 먹었던 쿠두(Kudu)도 직접 볼 수 있었다. (에토샤 국립공원, 나미비아)


뜨거웠던 태양은 마지막까지 빛을 발하다 구름 속으로, 지평선 너머로 모습을 감췄다. (에토샤 국립공원, 나미비아)


누군가 우리를 지켜보는 것 같아 (에토샤 국립공원, 나미비아)


코끼리가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은 숨을 죽인 채 셔터를 눌렀다. (에토샤 국립공원, 나미비아)


사실 야생 동물을 보는 건 좋긴 한데 이틀이 넘어가니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얼룩말은 당연했고, 기린이나 누를 계속해서 보니 아무래도 신비감이 떨어졌다. 그렇게 원하고 원한 사자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에토샤 국립공원, 나미비아)


그렇게 해서 밥은 먹을 수 있겠냐? (오푸오, 나미비아)


눈을 뜨기 힘든 태양빛과 건조하고 더운 날씨는 단 몇 분도 견디기 힘들 정도다. 그들이 간절히 바라는 비는 오늘도 내리지 않는다. (오푸오, 나미비아)


힘바족은 붉은 색의 돌 오크라를 갈아 만든 진흙을 몸에 발라 피부를 보호한다. 힘바족의 피부가 다른 부족과 달리 붉은색을 띄고 있는 건 바로 이 붉은 진흙을 오랫동안 바르기 때문이다. (오푸오, 나미비아)


힘바족 아이들과 (오푸오, 나미비아)


끝도 없이 이어진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또 달렸다. 사실 나미비아는 배낭여행을 하기에 적합한 나라는 아니다. 땅은 넓은데 사람은 없고 어디를 가나 열악했다. 더 큰 문제는 물가가 너무 비쌌다. (스켈레톤 코스트, 나미비아)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내 슬리퍼 한 짝이 없어졌다. 멀리서 자칼이 내 슬리퍼를 입에 물고 도망치고 있었다. 살다 살다 동물이 내 물건을 훔쳐가는 경우는 처음 본다. (토라 베이, 나미비아)


수 만 마리 이상의 물개를 바라보다. 냄새가 지독했다. (케이프크로스, 나미비아)


깔끔했던 독일풍의 도시 (스와콥문트, 나미비아)


시간에 따라 변하는 모래언덕의 색깔을 보는 것도 신비롭다. 햇빛이 비추는 방향에 노란색, 갈색, 검은색, 분홍색 등으로 색깔이 변해 같은 곳이라 하더라도 언제나 같은 모습만 보여주지 않았다. (소서스블레이, 나미비아)


사막을 처음 보는 것도 아니었으나 다른 여행자와 함께 듄45에 올라 주변 경치를 바라보니 기분이 살짝 들떴다. 올라올 때는 너무 힘들었으나 이렇게 앉아 있으니 편하고 좋았다. 잠시 후 떠오르는 태양에 대지가 달궈졌다. (듄45, 나미비아)


정상이 평평하다는 테이블 마운틴을 오르다 길을 찾지 못해 이곳에서 경치를 감상했다. 그럼에도 만족했다. (케이프타운,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의 끝 희망봉(실제로는 희망곶이라고 불러야 하고 아프리카의 끝도 아니다)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출발한지 1년 8개월 만이었다. (희망봉,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 같지 않다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는 정말 아프리카 같지 않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케이프타운,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요하네스버그, 남아프리카공화국)


기대하지 않았던 요하네스버그 여행이었는데 친구들을 만나 너무 즐거웠다. (요하네스버그, 남아프리카공화국)


확실히 케이프타운에 비해 관광객이 별로 없는 요하네스버그는 외국인 여행자를 신기하게 쳐다본다. 사실 시티센터에 볼거리가 많은 것도 아니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신호를 기다리던 사람은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요하네스버그,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에서 남아공까지 여행을 했으니 이제 그만해도 괜찮은데 무시무시한 방랑병에 걸린 모양이다. 나는 귀국 대신 아르헨티나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떠났다. (요하네스버그,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나는 슈퍼에 가서 어버버 하다가, 이내 고개만 끄덕였다. 분명 영어가 통하지 않았던 무수히 많은 나라를 여행했음에도 뭔가 더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스페인어 몇 마디라도 배워둘걸. 말이 안 통하는 문제를 포함해 8개월간 여행한 아프리카에서 갑자기 남미로 날아와 달라진 환경에 이곳은 ‘우리 동네’가 아니라는 기분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아프리카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르헨티나)


노동자들의 애환이 담긴 탱고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르헨티나)


일요일에면 열린다는 산뗄모(Santelmo) 시장을 구경하러 갔다. 일요시장이라고 하길래 나는 길거리에서 몇 개의 노점만이 물건을 파는 수준일 줄 알았는데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늘어서 있는 규모에 놀랐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르헨티나)


원래 우루과이 여행은 딱 이틀로 생각하고 왔다. 내가 우루과이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우루과이 라운드’뿐일 정도로 무지했다. 그래서 가방에 담아 온 것도 고작해야 비누 하나와 수건 정도였는데 신기하게도 조금만 더 여행해볼까, 라는 생각이 갑작스럽게 들었다. 이럴 때는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는 걸 나는 잘 알고 있다. (푼타델에스테, 우루과이)


스페인 친구가 카보폴로니오는 꼭 가보라고 추천해서 가봤는데 겨울에 오는 건 아닌 것 같다. (카보폴로니오, 우루과이)


다시 부에노스아이레스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르헨티나)


100년을 훌쩍 넘은 국회의사당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르헨티나)


영화는 정말 재미없었지만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의 남자 주인공이 개를 끌고 다니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그 영화 속 장면을 자주 보게 된다. 역시 평범하지 않은 매력이 있는 도시다. 사실 거리와 공원에 개똥이 너무 많아 나에게는 '개똥의 도시'로 기억하고 있지만.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르헨티나)


크고 작은 수많은 폭포가 끊임 없이 물을 쏟아 내고 있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이과수 폭포, 아르헨티나)


부리가 길고 알록달록한 색깔의 투칸 (이과수 폭포, 아르헨티나)


악마의 목구멍 (이과수 폭포, 아르헨티나)


아프리카를 다시 여행하는 듯한 친숙함 느껴졌다. (시우다드델에스테, 파라과이)


아르헨티나에서 처음으로 국기가 게양된 곳이 로사리오이고, 때문에 이를 기념하는 국기 기념비가 여기에 있다. (로사리오, 아르헨티나)


사실 난 남미에 오면 ‘여행의 자극’을 마구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다. 처음처럼 호기심으로 가득하고, 에너지가 넘쳐 여행할 줄 알았다. 그러나 남미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는 데다가 스페인어도 하지 못해 막상 어딘가로 떠나기를 주저했다. 그러던 시기에 특별한 여행자 동우와 이리스를 만나 조금은 자극을 받았던 것 같다. 그건 동우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우리 둘 다 1년 이상 여행을 한 장기여행자였기 때문에 무료해진 여행을 자극시킬 필요가 있었다. 다시 모험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푸에르토마드린, 아르헨티나)


처음부터 쉬울 거라 생각했던 것은 아니지만 남쪽으로 내려갈 수록 지나가는 차가 별로 없어 히치하이킹은 어려웠다. 게다가 날씨는 점점 추워졌다. (바이아블랑카, 아르헨티나)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해가 점점 늦게 떠오른다. 텐트 밖으로 나왔을 때가 아침 8시였는데도 어두웠다. 추위에 몸부림을 치다 서서히 밝아오는 바다를 바라봤다. 붉게 그리고 노랗게 물드는 하늘이 환상적이었지만 우리는 꼬질꼬질한 거지꼴이었다. (칼리타올리비아, 아르헨티나)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어떻게 리오 가셰고스까지 가나, 이런 생각으로 암울했는데 이제는 650km를 한 번에 갈 수 있다니 믿기지 않았다. 매번 히치하이킹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기다리면 누군가는 태워준다. (푸에르토데세아도, 아르헨티나)


하루 종일 히치하이킹을 실패했다. 밤이 되자 어디서 어떻게 자야 할지 걱정이 앞섰다. 처음에는 텐트를 치려 했으나 갑자기 닥쳐온 짙은 안개에 황급히 텐트를 접고 경찰서를 찾아갔다. 경찰들의 도움을 받아 부서진 초소에서 겨우 잠을 잘 곳을 마련한 후 경찰들과 어울려 수다를 떨고, 사진을 찍고, 저녁도 같이 먹었다. 이미 친구가 된 경찰들이 우리 짐이 어디 있는지 묻더니 당장 다 가지고 오라고 했다. 그리고는 숙직실로 우리를 안내했다. (리오가셰고스,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경찰들과 함께 (리오가셰고스, 아르헨티나)


칠레 국경을 넘은 후 조금 걷다 히치하이킹을 다시 시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대의 차가 멈췄는데 이들의 목적지 역시 푼타 아레나스(Punta Arenas)라고 했다. 푼타 아레나스까지 그리 가깝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비싼 수입품으로 인해 쇼핑을 하러 칠레로 많이 가는 것 같다. 우리를 태운 콴과 로베르토는 따뜻한 마떼차를 계속 권했다. 20여분의 짧은 이동 후 갈림길에서 내렸을 때는 전혀 모르는 사이인데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서로를 안고 볼키스를 했다. 여행 잘 마무리하라는 말에 울컥했다. 밖은 여전히 추웠는데 마음은 따뜻해졌다. (225번 도로, 칠레)


티에라델푸에고 섬은 특이하게도 칠레와 아르헨티나 이 두 나라가 영토를 반으로 나누고 있다. 때문에 칠레 아저씨들은 섬에 도착하자마자 우수아이아가 아닌 칠레의 다른 마을로 향하게 되었고, 우리는 갈림길에서 내렸다.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어 작별인사를 하던 칠레 아저씨의 바람처럼 우리의 성공적인 히치하이킹이 계속 이어질 줄 알았다. 우수아이아에 금방 도착할 줄 알았다. (257번 도로, 칠레)


아침 9시가 넘어도 해는 뜨지 않았다. 너무 추워 손을 비비고, 발을 동동 굴렀다. 파타고니아의 겨울은 히치하이커를 고통스럽게 했다. (세로솜브레로, 칠레)


오늘도 우수아이아로 가지 못할 거라는 끔찍한 상상을 하게 되었다. 또 안개가 주변을 가득 메웠다. (257번 도로, 칠레)


환한 불빛으로 가득한 도시가 눈에 들어오자 감격에 겨웠다. 모험을 하겠다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부터 히치하이킹을 시작한지 14일만이었다. (우수아이아, 아르헨티나)


실제로는 '세상의 끝'이 아니지만 모두가 그렇게 부르는 곳 (우수아이아, 아르헨티나)


트레킹 첫날부터 폭설이 오는 믿을 수 없는 현실 뒤로 비현실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토레스델파이네, 칠레)


7월이 괜히 비수기가 아니다. 악몽 같은 추위에 6시만 되면 어두워지고, 산장을 운영하는 곳이 없어 눈밭에서 텐트를 쳐야 했다. (토레스델파이네, 칠레)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틈도 없이 걷고, 또 걸어야 했던 (토레스델파이네, 칠레)


마침내 정복하다! (토레스델파이네, 칠레)


비행기를 타고 가면 단 2시간 만에 산티아고에 갈 수 있는데 나는 또 미련하게 육로 이동을 고집했다. 육로 이동이 가능한 곳까지 배를 타고 이동한 뒤 버스를 타고, 다시 배를 타고 이동하는 식이었다. 덕분에 쉽게 여행하기 힘든 칠레 남부를 둘러볼 수 있었다. (토르텔, 칠레)


3일 내내 비가 오다니 (푸에르토바라스, 칠레)


푸콘의 배경을 채우는 설산 (푸콘, 칠레)


숨겨진 매력을 찾아야 하는 도시, 하루 걷다 보면 하루 더 머물게 되는 도시 (발파라이소, 칠레)


현대적인 도시 (산티아고, 칠레)


밤새 술 마시고, 또 술 마시고 (산티아고, 칠레)


수신시장 근처에서 서식하던 펠리칸 (코킴보, 칠레)


가방을 털려 여행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한국으로 돌아갈까 생각했지만 이렇게 돌아가는 건 나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었다. 내 의지로 여행을 끝내고 싶었다. 산티아고로 돌아가 여권을 재발급 받고, 한국에서 카드를 받고, 카메라를 새로 샀다. 큰 사건이었음에도 덤덤했다. 다시 깔라마에 오니 왜 이렇게 평범한 도시로 느껴지는지 도둑이 많은 동네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칼라마, 칠레)


우유니 소금사막 (우유니, 볼리비아)


침대에 누워있는데 누군가 찾아왔단다. 그럴리 없는데, 볼리비아에서 내가 아는 사람이 없는데. 내려가 보니 역시 모르는 사람들이다.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는 내게 대뜸 한국 사람 아니냐고, 우유니 선라이즈 투어를 가지 않냐고, 그럼 같이 가자고, 근데 우리는 다른 여행사를 통해 갈 예정이라는 말을 쏟아 냈다. 그러면서 자기들도 지금 이 상황이 웃긴지 이상한 사람은 절대 아니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원래 이런 사람은 아니라고. 그 말에 빵 터졌다. 아무튼 이 둘 덕분에 우유니에서 혼자가 아니라 무척 즐거웠다. (우유니, 볼리비아)


진격의 거인 (우유니, 볼리비아)


분명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자고 했는데? (우유니, 볼리비아)


쏟아질 것만 같은 별을 사진으로 담고 싶었다. (우유니, 볼리비아)


남미에서 유난히 원주민 비율이 높아서 그런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생김새가 많이 달랐다. 그리고 알록달록 보자기를 꼭 메고 다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수크레, 볼리비아)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마음에 드는 도시에서 일주일 이상 머물러 보고 싶었다. 물론 여행이 길어지자 원치 않게도 게으름을 피우는 경우도 많았지만. 여행 초반이면 수크레에서 스페인어 공부도 할 텐데, 시간이 없던 나는 수크레에서는 딱 일주일 지냈다. (수크레, 볼리비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예수상 (코차밤바, 볼리비아)


아무 생각 없이 갔다가 2박 3일간 트레킹 (토로토로, 볼리비아)


마녀시장 (라파스, 볼리비아)


태양의 섬 (코파카바나, 볼리비아)


내 집처럼 편안했던 티티카카 호수 (푸노, 페루)


앞은 보이니? (쿠스코, 페루)


요즘 한국 사람들은 남미만 여행하는지 남미에서 한국인 여행자를 정말 많이 만났다. 덕분에 맨날 파티! (쿠스코, 페루)


5000m 부근에서는 머리가 살짝 아팠지만 제법 빠르게 정상을 찍었다. 사실 기대했던 것만큼 알록달록한 산은 아니다. (비니쿤카, 페루)


페루 최대 관광지 쿠스코는 아이러니 하게도 잉카 문명을 없애고 그 위에 성당을 세워 새로 만든 도시로 식민지의 유산이다. (쿠스코, 페루)


누구나 꿈꾸는 마추픽추에 오르다. 날씨가 너무 좋았는데 다른 사람들 사진을 보니 오히려 날씨가 살짝 흐린 게 훨씬 신비로워 보인다. (마추픽추, 페루)


내 친구 알파카 (콜카캐년, 페루)


사실 와카치나는 기대에 못 미치는 오아시스고, 오로지 관광객을 위한 버키카 투어로 혼잡하다. 물론 놀이동산에 온 것처럼 엄청 재밌다. 특히 높은 모래언덕에서 타는 샌드보딩은 짜릿함 그 자체다. (와카치나, 페루)


가난한 여행자의 갈라파고스는 개뿔 (파라카스, 페루)


박근혜 탄핵! (리마, 페루)


페이스북에 리마 사진을 올렸더니 자신도 리마에 있다면서 만나자는 캐나다인 마이키로부터 연락이 왔다. 코소보에서 잠깐 만난 이후 무려 1년 반 만이었다. (리마, 페루)


세상 끝의 그네? (바뇨스, 에콰도르)


이래서 여행이 즐겁다. 2년 만에 나고르노카라바흐를 함께 여행했던 빈센트를 에콰도르에서 다시 만났다. 누군가 어차피 외국인 친구는 다시 만날 수 없지 않냐는 주장을 펼쳤다. 아니, 이렇게 세상이 좁은데 왜 다시 만날 수 없는지 나는 오히려 되묻고 싶다. (키토, 에콰도르)


적도 (키토, 에콰도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깔리의 밤, 사람이 무척 많았다. (칼리, 콜롬비아)


여기가 대체 뭐가 신기한 건지 이해를 못하고 있을 때 사람들이 야자나무를 향해 걸어갔다. 그제야 나무가 엄청 크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여행을 너무 오래한 건지 아니면 감수성이 메마른 건지. (살렌토, 콜롬비아)


거대한 바위의 740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아름다운 인공호수가 눈에 들어온다. (엘페뇰, 콜롬비아)


2017년을 맞이했다! (메데진, 콜롬비아)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바다 (산안드레스, 콜롬비아)


멋진 다이빙! (산안드레스, 콜롬비아)


문을 닫은 가게 앞에서 가로등을 조명삼아 우아하게 탱고를 추면 기억나지 않는 어느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카르타헤나, 콜롬비아)


지금은 남미의 아름다운 미항이라 불리지만 과거에는 잔혹한 식민지 개발에 아프리카 흑인 노예들이 끌려온 곳 (카르타헤나, 콜롬비아)


세상에서 제일 큰 해먹에 누워 (민카, 콜롬비아)


콜롬비아에 이렇게 한국인 여행자가 많을 줄 몰랐고, 전부 남자일 줄은 더 몰랐다. (보고타, 콜롬비아)


안개가 걷히자 보고타 야경이 짠 (보고타, 콜롬비아)


콜롬비아에서 여행을 마무리하려다 조금만 더 여행하자는 욕심에 중미로 향했다. 여행을 한지 2년이 넘었어도 더 여행하자는 욕심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보고타, 콜롬비아)


어떻게 100년 동안 이런 운하를 운영하는지 그리고 커다란 배가 어떻게 통과하는지 볼 수 있어 신기할 것만 같은데 실제로 가서 보면 1시간 동안 기다려도 느릿하게 이동하는 배를 겨우 하나 볼 수 있어 하품이 절로 나온다. (파나마시티, 파나마)


생각만큼 바다가 예쁘지 않아 실망을 하고 있는데 무인도로 가자 미칠 듯이 아름다운 카리브해의 본모습을 드러냈다. (보카스델토로, 파나마)


바다가 그리 아름답지는 않지만 일몰은 정말 아름다웠다. (산후안델수르, 니카라과)


오토바이 타고 오메떼뻬 섬을 한 바퀴 돌아보려 했으나 비포장도로에서 자빠질까 무서워 반만 돌고 돌아왔다. (오모테페 섬, 니카라과)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스쿨버스지만 중미에서는 '치킨버스' (리바스, 니카라과)


마사야 화산은 그라나다에서 가까워 투어로 다녀올 수 있다. 다만 접근하기 쉽다는 건 관광객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고, 화산 구경을 오래 못하게 된다. 너무 짧아 아쉬웠다. (그라나다, 니카라과)


온두라스가 살인율 1위라 해서 살짝 걱정했는데 나름 괜찮았던 테구시갈파 (테구시갈파, 온두라스)


엘살바도르의 호떡 뿌뿌사 (산살바도르, 엘살바도르)


시장처럼 복잡한 도심 (과테말라시티, 과테말라)


3일 만에 떠나는 게 아쉬웠다. (안티과, 과테말라)


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깊은 산골짜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 (세묵참페이, 과테말라)


남미에는 잉카문명이 있다면 중미에는 마야문명이 있다. 티칼은 규모가 큰 편이라 기대를 조금 했는데 동남아에서 보던 유적들과 비교해 심심한 편이다. 사실 많이 심심했다. (티칼, 과테말라)


사진으로 봤을 때는 예뻐서 기대했는데 막상 가보니 시끌벅적한 어느 유원지 느낌이 났던 곳 (아구아아술, 멕시코)


멕시코 여행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 질긴 인연 (산크리스토발, 멕시코)


여행을 하다 보면 일상이 특별하게 보일 때가 있다. (와하카, 멕시코)


시장에서 잠깐 멈춘 곳 (와하카, 멕시코)


멕시코의 고대 도시 테오티우칸은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테오티우아칸, 멕시코)


범죄의 도시일 것만 같은 멕시코시티였는데 막상 가보니 세련된 분위기에 놀랐고, 안전함에 더 놀랐다. 도시 이미지는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비슷하나 개인적으로는 훨씬 마음에 들었다. (멕시코시티, 멕시코)


2년 전에 헝가리에서 만났던 친구를 멕시코시티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다. 이런 인연과 우연이 너무 좋다. (멕시코시티, 멕시코)


집으로 (멕시코시티,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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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시키
    2017.05.30 12:00 신고

    대단하시네요. 사진만봐도 힐링됩니다. 너무 좋은 추억이었겠네요.

  2. BlogIcon 용작가
    2017.05.30 13:58 신고

    어마어마 하십니다. 대단하시고 무사히 돌아오셔서 참 다행이에요. ^^)b

  3. BlogIcon 돌핀호텔
    2017.05.30 14:32 신고

    그게 벌써 900일전이군요. 건강히 잘돌아오셔서 기쁩니다.

  4. BlogIcon Nelly
    2017.05.30 16:23 신고

    여행이 무사히 잘 끝나셨다니 다행이네요:)
    바람처럼님 블로그 챙겨보는 즐거움 컸는데,
    혹, 올리지 못한 여행기 더 올려주시겠지요?

    바람처럼님 블로그를 2년 전 쯤에 처음 접했던 거 같은데 시간 참 빠르네요~

  5. mk
    2017.05.31 14:51 신고

    우와아 진짜 짱멋있어요 야자나무 너무 신기하네요!

  6. 에디
    2017.06.01 00:17 신고

    저도 여행을 좋아해서 60개국 이상 여행을 다녀봤지만 3년여 가까이 여행을 다녔다니 놀랍네요^^ 님덕분에 지난날의 여행추억 되새겨 봅니다. 감사합니다.

  7. BlogIcon 달팽맘
    2017.06.01 00:34 신고

    3년여의 시간동안 여행만 하셨는데 어떤 기분일까요?.?

  8. sd
    2017.06.02 19:47 신고

    저정말 궁금한게 있어서 그런데요...노숙이나 이런거는 합법적인 곳에서 하신건가요?? 우리나라처럼 치안이좋은 나라가 아니면 길거리에서 누워자는게 위험하다고 들었거든요...

    • BlogIcon 바람처럼~
      2017.06.02 23:41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노숙을 배낭여행자들의 용어로 '와일드캠핑'이라고도 부릅니다. 뭐, 그런 게 중요한 건 아니고요. 노숙이라고 하면 숙소가 아닌 곳에서 텐트를 치거나 하루를 보내는 거죠. 당연히 노숙을 한다고 해서 아무렇게 하는 것이 아니고 약간의 룰도 있고,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일단 사람이 많은 곳에서 대범하게 눕거나 자는 건 아니랍니다. 그건 치안이 좋든 안 좋든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한적한 곳에서 텐트를 치고 잤던 것이지 도시 한 복판에서 잤던 건 아니죠. 그리고 만약 근처에 사람이 있다면 먼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텐트를 쳐도 되냐고 묻거나 혹은 잘 곳이 있는지 이런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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