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사람들
1. 명수형은 2007년 라오스 방비엥에서 만났다. 얼마나 같이 지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이틀 정도는 함께 했던 것 같다. 아주 짧게. 그 후 한국에서도, 어디서도 만나지 못했다. 참 신기한 건 이어질 인연은 어떻게든 이어진다는 거다. 얼마 전 명수형이 여행하고 있는 거 너무 부럽고, 잘 보고 있다면서 대뜸 계좌 번호를 불러 보라는(물론 따뜻한 안부의 글과 함께) 쪽지를 보냈다. 뉴욕에서 밥 한 끼면 거기서 며칠은 지낼 수 있을 거라며 말이다. 실제로 보내준 돈은 결코 적지 않았다. 그 돈이면 여기서 5일치 생활비다. 그러고 보면 난 운이 참 좋은 놈이다. 이렇게 멀리서 응원해 주는 사람도 있고, 맛있는 거 사먹으라며 돈까지 보내주는 인연을 가졌다니 말이다. 사실 돈이 아니라 그 짧은 인연임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