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카오산로드! 언제 또 오나 싶었는데 카오산로드를 몇 번이고 다시 오게 되었다. 배낭여행자의 거리치곤 너무 사치스럽지 않나 생각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어딜 가도 여기처럼 신나고 즐거운 곳은 없었던 것 같다. 하루 종일 멍 때리며 앉아 있어도 되고, 밤새도록 맥주마시며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도 가능한 곳이니까. 그래서 카오산로드를 좋아하나 보다. 지난밤 술에 취해 비틀거리던 여행자는 온데간데없고, 이른 아침에는 바쁘게 지나다니는 여행자로 거리가 채워졌다. 물론 이런 와중에도 맥주를 마시는 ‘이상한 인간’은 항상 있지만. 배낭을 메지 않고는 어색한 거리답게 전부 커다란 배낭을 하나씩 메고 있다. 이제 막 도착한 여행자들이 눈에 띈다. 하지만 난 그들과 달리 떠나야 하는 슬픈 운명을 거머쥔 채 작별을 고하고 있다. 안녕, .. 지난 여행기/맥주마시러 방콕 여행 11년 전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가득한 카오산로드에서 맥주, 또 맥주 칼립소를 보고 카오산로드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10시가 넘었다. 하지만 카오산로드에서는 이제 ‘겨우’ 10시를 의미할 뿐이다. 카오산로드에서 다시 줄리안형과 만났다. 줄리안형을 소개하자면 불가리아계 호주인이다. 4년 전 태국에서 만난 이후로 한국에서도 몇 번 만나고, 이번에 태국에서 만날 정도로 인연이 이어지게 되었는데, 더 재밌는 사실은 한국말을 무척 잘한다는 점이다. 이미 줄리안형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어 자연스럽게 자리를 함께 하게 되었다. 어디서 만났는지 모를 싱가포르 여자와 함께 수다를 떨게 되었고, 한참 후에는 자신의 친구라는 네덜란드 남자도 합석하게 되었다. 라이브 공연을 하는 바에서 맥주를 한 병씩만 시켜놓고 오랫동안 시간을 때웠다. 우리는 밖으로 나가 맥주를 한 잔 더 하기로 했다. 갑.. 지난 여행기/맥주마시러 방콕 여행 11년 전
짜오프라야강을 따라 사판탁신, 스카이트레인 타고 시암으로 마땅히 할 일이 없던 까닭에 무작정 방콕의 중심가라 할 수 있는 시암으로 향했다. 카오산로드에서 시암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많았지만 일부러 수상버스를 타고 사판탁신 선착장(Saphan Taksin)으로 간 후 스카이트레인(BTS)를 타고 가기로 했다. 가까운 길을 놔두고 멀리 돌아가는 셈이다. 오랜만에 방콕의 젖줄 짜오프라야강을 따라 짧은 항해를 시작한다. 카오산로드에서 가장 가까운 선착장인 파아팃(Phra Ahthit)으로 가서 수상버스를 기다렸다. 파아팃에는 주황색과 파랑색 깃발이 꽂혀 있는데 이는 주황색과 파랑색 깃발이 있는 수상버스를 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근데 주황색을 타야 하는데 가장 비싼 관광객을 위한 보트를 타고 말았다. 주황색이 너무 안 와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냥 엉겁결에 타.. 지난 여행기/맥주마시러 방콕 여행 11년 전
여자보다 더 아름다운(?) 트랜스젠더의 칼립소 카바레 쇼 방콕에는 트랜스젠더들이 공연하는 칼립소 카바레 쇼가 있다. 게이들과 트랜스젠더의 공연이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모르겠지만 관광객들에게는 꼭 관람해야 할 정도로 여행 코스의 일부로 취급되고 있다. 심지어 이 공연은 항상 매진을 기록한다. 나는 방콕에 몇 번 갔어도 칼립소 볼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러고 보니 몇 년 전에는 칼립소를 보기 위해 아시아 호텔에 갔다가 공연 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못해 발걸음을 돌렸던 기억도 있다. 이번에는 칼립소 쇼를 보기 위해 아침에 예약부터 했다. 가격은 900밧으로 그리 저렴하진 않다. 숙소에서 칼립소를 예약하더라도 바우처만 주니 꼭 공연장으로 가서 티켓으로 교환해야 한다. 그리고 칼립소 공연장은 아시아 호텔에서 야시장인 아시아티크로 옮겼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처음으로.. 지난 여행기/맥주마시러 방콕 여행 11년 전
방콕의 새로운 명소, 아시아티크 야시장 예정에도 없던 아시아티크를 찾아간 이유는 순전히 칼립소 쇼를 보기 위해서였다. 칼립소 공연장이 아시아티크 내부로 이전했기 때문인데 그래서 찾아가는 순간까지도 아시아티크가 뭔지도 몰랐고,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알고 보니 아시아티크는 2012년 4월에 개장을 했다고 한다. 비교적 최근에 생긴 곳이라 몰랐던 거다. 아시아티크로 가는 방법은 사판탁신 선착장에서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셔틀 보트를 이용하면 된다. 다만 셔틀 보트를 타려는 사람이 너무 많으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 셔틀 보트를 타려다가 결국 돈을 내고 보트를 탔다. 라고 쓰고 실제로는 무료 셔틀 보트를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어 이게 맞나 확인하던 중에 아시아티크로 간다는 소리에 탔는데 이건 유료였다. 다음에는 꼭 줄을 제대로 서야겠다며 다짐했지만 .. 지난 여행기/맥주마시러 방콕 여행 11년 전
태국 길거리 음식의 대명사 팟타이와 시원한 맥주는 최고의 조합 오랜만에 카오산로드에 왔으니 구경도 할 겸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차피 자리를 옮겨 다니면서 술을 마시기 때문에 그런 건 별 의미가 없다. 게다가 카오산로드 구경이야 더 이상 새로울 게 없지 않는가. 그럼에도 난 카오산로드가 좋다. 자유로운 분위기, 아무 생각 없이 밤새도록 낯선 여행자와 어울릴 수 있는 곳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카오산로드는 배낭여행자에게 천국과도 같은 거리다. 여기선 그저 맥주 한 병만 있어도 즐겁기만 하다. 여행자들이 물가를 올려놔서 카오산로드에서 쇼핑을 하는 건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보통 처음 오는 사람은 늦은 시각까지 구경할 거리가 많아 신기해하는 편이다. 태국에 오면 여자들은 꼭 사는 게 바로 저 원피스다. 마사지도 빠질 수 없다. 거리에서 마사지를 받은 적이 별.. 지난 여행기/맥주마시러 방콕 여행 11년 전
카오산로드 게코 바에서 마시는 맥주, 착한 가격과 분위기가 매력 카오산로드로 돌아왔다. 변함 없이 화려한 이 거리는 내게 참 익숙하다. 항상 태국을 오면 내가 대체 방콕을 여행하고 있는 건지 카오산로드에서 방황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만큼 매번 별다른 일정 없이 카오산로드 주변에서 어슬렁거렸다는 말이다. 바로 옆에서는 반정부 시위를 하건 말건 여기는 전혀 다른 세계다. 여전히 시끄럽고, 여전히 화려했다. 근데 예전보다 조명이 조금 어두워진 느낌이 드는데, 기분 탓일까? 방콕으로 날아온 이유이자, 목적에 충실하기 위해 맥주를 마시러 가기로 했다. 원래는 카오산로드에서 마실까 생각도 했지만 음악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람부뜨리 거리로 이동했다. 카오산로드는 구경하기엔 좋지만 먹고 마시기엔 별로 안 좋다. 물론 람부뜨리도 시끄러운 건 마찬가지지만 목소리를 듣지 못할 .. 지난 여행기/맥주마시러 방콕 여행 11년 전
방콕 왕랑시장 돌아다니기 삔까오에서 방황을 하다가 카오산로드로 돌아가는 길에 왕랑시장을 들렀다. 분명 여길 몇 년 전에도 왔었던 거 같은데 기억은 가물가물했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 왔어도 원래 시장 구경하는 것을 좋아해 계속 걸었다. 사실 이렇게 아무 목적 없이 움직이는 편이 더 즐겁다. 왕랑시장은 카오산로드에서 무척 가깝지만 여행자는 별로 없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여행자를 신기하게 쳐다볼 정도로 외진 곳은 아니지만 태국 현지인들과 시장 구경을 하고 싶다면 한 번쯤 들러도 괜찮을 것 같다. 여긴 소위 ‘짝퉁’을 파는 상점도 많다. 역시 시장이라면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더운 나라에도 초밥를 팔고 있어서 좀 놀랐다. 물론 날 생선은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저렴한 가격에 여러 가지를 집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시장의 매력.. 지난 여행기/맥주마시러 방콕 여행 11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