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481일차, 호수의 나라 우간다
이상하게 우간다에 대해 아는 건 하나도 없어도 친숙했다. 그건 아마도 어렸을 때 아프리카 지도를 보면서 “우간다? 나라 이름이 웃기네?”, 라고 기억했던 탓인 것 같다. 물론 20년 넘게 내전으로 얼룩진 소말리아가 더 유명하긴 했지만. 캄팔라에 도착한 이후 늘어져 지냈다. 도시 중심부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숙소를 잡아 지냈던 까닭도 있었지만, 그냥 정원에 앉아 멍하니 시간을 때우던 날이 많았다. 무려 6일간 캄팔라에 있었는데 흔히 말하는 관광지에는 단 한 군데도 안 갔다. 숙소 근처에는 재래 시장 은틴다 마켓(Ntinda Market)이 있었는데 지나가면서 과일을 사거나, 배가 고플 때면 싸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가득해 자주 애용했다. 6일간 거의 매일 가다 보니 사람들이 자연스레 기억하고는 미소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