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고작해야 93만원으로 배낭여행을 떠난다고?
사람들은 항상 지금 뭘 가장 하고 싶은지 물어보곤 한다. 그러면 아마 대부분의 일탈을 꿈꾸는 여행이 가장 해보고 싶다고 대답을 할 것이다. 나 역시 여행을 꿈꾸고 있었고, 그 꿈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었다. 군대에서 읽었던 수 많은 여행책을 보면서 나도 언제쯤 자유의 몸이 되어서 떠날 수 있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대부분의 남자들은 전역을 하고 막상 자유의 몸이 되면 그때의 기억들을 다 잊어버린채 다시 일상의 모습으로 돌아가곤 한다. "여행을 가고 싶기는 한데 돈이 없어서..." "가면 좋겠지. 근데 시간이 없어". "막상 나오니까 계획대로 잘 안되네." 나 역시 그렇게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걱정을 했다. 방학동안 아르바이트도 안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