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트빌리시 돌아보기
이건 여행도 아니다. 트빌리시에 도착한 이래로 무려 일주일 가까이 올드 트빌리시를 벗어나본 적이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 차 한 잔 마시면서 생각에 잠기지만 이내 침대에 눕기 일수였다. 그나마 여행자라도 있으면 대화 상대라도 있을 텐데 한동안 나 혼자만 도미토리를 지키고 있어 억지로 나가 눈에 뭐라도 주워 담아야 할 지경이 되었다. 그래도 트빌리시의 분위기가 나쁘지만은 않았다. 적어도 처음엔. 아무래도 지나온 러시아와 아제르바이잔과는 달리 배낭을 메고 걷는 여행자가 간간이 보이는 게 나름 내가 여행자의 무리에 합류한 느낌이 들도록 만들었다. 확실히 배낭을 메고 있는 모습을 보면 친근하다. 언젠가는 나와 길에서 마주칠 사람, 친구가 될 사람들이 아닌가. 나는 올드 트빌리시 중간지점에 있는 식당을 자주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