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733일차, 칠레에서 여행의 위기가 찾아오다
산티아고로 돌아와 칠레 여행을 이어갔다. 이제 북쪽으로 쭉쭉 올라가면 되는데 늪에 빠진 것처럼 산티아고를 쉽게 벗어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지난 번과는 달리 한인 숙소인 고려민박에서 지내다 보니 자연스레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었고, 매일 놀고 먹다 보니 다음날을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너무 술만 마시는 것 같아서 뒷산 산크리스토발(San Cristóbal)에 오르기로 했다. 아직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지만 꽃이 활짝 핀 것을 보니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남미 어디를 가나 길거리에는 강아지가 참 많다. 산크리스토발 올라가는 길에 늘어져 누워있는 여러 강아지들이 빤히 쳐다보는 게 귀엽게 느껴졌지만 이내 경계하는 태세를 취해 피했다. 전망대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는 푸니쿨라가 있었지만 숙소에서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