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화산에서 발리 쿠타 비치까지로의 피곤한 여정
아픈 다리를 이끌고 겨우 내려온 이젠 화산. 내려 오자마자 나는 발리로 데려다 줄 밴을 찾았다. 혹시나 나 때문에 일정이 늦어지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되어 서둘러 달려갔는데 다행히 아직 출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안한 마음에 서양 친구들에게 다가가 다리를 다쳐서 늦게 내려와 미안하다는 말을 하자 그들도 내려온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괜찮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다리는 어떠냐며 조금 걱정해줬다. 이제 이 덥고 작은 밴에 의지해 발리로 이동하기만 하면 된다. 물론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 밴을 타고 발리까지 이동하지는 않았다. 조금 더웠지만 차라리 이 밴으로 발리까지 데려다 줬으면 훨씬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겨우 한숨 돌린 나는 근처 가게에 가서 물부터 한병 샀다. 가격이 평소보다 1.5배였지만 너무 목말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