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의 평화공원, 목마른 피폭자를 추모하다
나가사키 원폭자료관을 나와 나는 곧장 평화공원으로 향했다. 걷고 있는 이 길이 여느 일본의 골목길과 다르지 않았지만 바로 이곳이 원자폭탄이 떨어진 지점이라고 생각하니 새삼 느낌이 새로웠다. 방금 전에 원폭자료관을 갔다와서 그런지 몰라도 모든 건물이 쑥대밭이 되고, 사람들은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사라져간 곳이었는데 지금은 아주 평화스러운 분위기의 골목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엄청난 피해를 복구하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여기가 정말 원자폭탄이 떨어졌었나 싶었을 정도로 평화로워 보였다. 대충 평화공원이 있을 법한 방향으로 무작정 걸었는데 금방 나타날 것처럼 보였던 평화공원이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별로 없었던 나로써는 거리에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