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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지겹도록 쿠알라룸푸르에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떠나니까 또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고, 설레는 마음이야 말로 여행의 참 재미가 아닐까?

멍하니 공원에서 야경을 즐기다 보니 엘레나가 내려왔다. 우리는 페낭으로 가는 야간 버스를 타야 했기 때문에 서둘러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갔다. 낮이고 밤이고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를 구경했던 것도 이제는 마지막이었다. 


걸어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는데 그 때 환하게 밝혀져 있었던 쿠알라룸푸르의 야경이 참 몽환적으로 느껴졌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서는 배낭을 챙기고 곧바로 푸드라야 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갔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 푸드라야 버스터미널이 있었는데 우리는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난번에는 택시를 타고 이동했었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밤 12시에 출발하는 야간 버스는 좀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기차도 아니고 야간에 이동하는 버스이니 혹시 기사 아저씨가 졸음 운전이라도 해서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라는 무척 회괴망칙한 상상을 하며 말이다. 


버스터미널에 가니 상점들은 거의 다 문을 닫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대합실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버스가 도착하면 아래로 내려가서 타면 된다. 

아무래도 장거리 버스라서 화장실을 가야할거 같아서 갔더니 역시나 돈을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처음으로 돈을 내고 화장실을 가는 순간이었다. 

너무 일찍 온 탓인지 오래기다려야 했다. 계속해서 밑에 있었던 사람에게 페낭가는 버스는 언제 오냐고 물어봤는데 한참 후에야 드디어 페낭으로 가는 버스가 도착했다는 것이다. 


내려가서 버스에 짐을 싣고 올라탔는데 가격이 싼 만큼 아주 좋은 버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고속버스 수준으로 괜찮은 편이었다. 그런데 잠시 후 누군가 우리에게 오더니 뭔가 착오가 있었다면서 다른 버스를 타라는 것이었다. 엘레나는 왜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냐면서 순간 화를 내기까지 했다. 결국 다른 버스로 이동했는데 우리는 올라타기 전에 이 버스 페낭가는거 맞냐고 재차 물어봤다. 

'동양의 진주라 불리는 페낭은 어떤 곳일까?' 


페낭으로 가는 버스표였는데 4명의 티켓을 한장으로 주는 센스하며 대충 글씨를 적어서 주는 티켓은 참으로 부실해보이기만 했다.

안드로이드 어플 <올댓 동남아 배낭여행> 출시로 인해 기존 동남아 배낭여행 글을 전부 수정, 재발행하고 있습니다. 여행기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글을 가다듬기 때문에 약간의 분위기는 바뀔 수 있습니다. 07년도 사진과 글이라 많이 미흡하기는 하지만 어플을 위해 대대적으로 수정을 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시는 유저분들은 <올댓 동남아 배낭여행>을 다운(http://durl.kr/2u2u8) 받으시면 쉽게 여행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