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다 똑같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인데다가 많은 나라와 민족이 있다. 자연환경도 지역마다 다르다. 그렇게 다르다고 느낀 아프리카에서도 에티아피아는 매우 독특했고, 인상적이었다. 몇 가지 문제점이 있지만 아프리카의 대표 여행지로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기본정보
국명 : 에티오피아 연방민주공화국
수도 :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
인구 : 1억 명
언어 : 암하라어
정부 : 연방제 공화국
통화 : 비르(ETB)
종교 : 에티오피아 정교회, 이슬람교, 개신교
시차 : –6시간
비자
에티오피아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비자가 필요하다. 항공으로 입국해 아디스아바바 공항에 도착할 경우 도착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지만 육로로 이동할 경우 사전에 비자를 받아야 한다. 나는 수단에서 내려갔기 때문에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신청했다. 관광비자는 1달짜리, 3달짜리가 있다.
주관적 정보
물가
물가가 저렴해 배낭여행자도 부담이 되지 않았다. 특히 맥주, 콜라, 물은 식당에서 마셔도 저렴했다. 다만 관광을 하고자 한다면 조금 애매하다.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유명한 다나킬 투어의 경우 3박 4일간 400달러로 현지 물가에 비하면 기겁할 정도로 비싸고, 별 거 아닌 관광지에도 외국인을 상대로는 몇 배 입장료를 챙기려 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환율
내가 여행할 당시 1비르(Birr)에 53.20원이었다. 그러니까 2비르에 100원, 100비르에 5,000원으로 대충 계산했다.
▲ 100비르
치안
관광객이 많은 곳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 그러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는 소매치기나 여행자를 상대로 접근하는 사기는 조심하는 게 좋다. 또한 여행자를 상대로 지독하게 돈을 요구하는 아이들이 있거나, 돌을 던지는 사람들도 있으니 주의하자.
여행시기
아프리카를 여행하면 항상 덥다고 생각하겠지만 에티오피아는 산간 지방이 많아 추운 곳이 굉장히 많다. 오죽하면 ‘아프리카의 지붕’이라는 별명이 붙었겠는가. 내가 여행했던 11월에는 일교차가 굉장히 심해 아침, 저녁으로 따뜻한 옷을 챙겨 입어야 할 정도였다.
기타
에티오피아 역시 인터넷이 느려 사용하기 그리 쉽지 않았다. 그리고 베드버그가 많다. 깨끗해 보이는 숙소에도, 버스에서도 물릴 수 있다.
여행매력도
볼거리 ★★★☆☆
친절도 ★☆☆☆☆
편의성 ★★☆☆☆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다. 여행자를 보면 돈을 달라고 접근하는 사람이 무수히 많았고, 간혹 놀림을 당하기도 했다. 얼마나 짜증이 나고, 정이 떨어졌냐면 3달짜리 비자를 받고 1달 만에 나왔다. 사실 에티오피아는 특색이 없어 보이는 아프리카에서 독특함이 있어 여행지로는 추천할 만하다. 이집트나 수단처럼 사막만 있는 것도 아니고, 케냐와 탄자니아처럼 ‘아프리카다움’과는 완전히 다른 자연환경이 있다. 또한 음식, 문화, 종교적 특수성, 그들만의 문자가 인상적이었다. 관광지도 꽤 있어 여행 할만 했는데 에티오피아는 그 장점을 활용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에티오피아 내에 중국인 노동자가 많은지 중국 사람이냐는 말을 수없이 들었고, 때로는 별 이상한 말투로 놀림감이 되곤 했다. 사람을 가리킬 때 "유! 유! 유!"라고 했고, 어이없는 쿵푸 동작을 하기도 했다. "칭쳉총"도 쉽게 듣는 말이다. 들을 때마다 정말 빡친다.
음식
음식이 싸고 맛있는 나라다. 에티오피아에서 믿을 수 있는 건 음식뿐이었다. 아프리카에서는 대부분 닭고기나 소고기를 먹는 편인데 에티오피아는 특이하게도 염소고기를 많이 먹었다.
팁스
특히 작은 화로에 올라온 고기를 샤키라(현지인으로부터 들은 말이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내가 샤키라라고 하면 다들 알아들었다)혹은 팁스(Tips)라고 부르는 이 음식은 꼭 먹어봐야 한다. 그리고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게 인제라인데 빵 대신 많이 먹는다. 인제라를 처음 보면 독특한 모양과 맛에 놀랄 수 있다. 구멍이 송송 뚫려 있고 휴지처럼 돌돌 말려 있는데 조금씩 떼어 고기나 다른 음식에 싸 먹으면 된다. 맛은 시큼해 적응 못하는 사람이 많다.
▲ 에티오피아 염소고기 요리, 팁스
▲ 처음에는 도저히 적응할 수 없었던 인제라
생고기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생고기를 먹는다. 난 식당 근처를 지나다 너무 신기해서 쳐다봤을 뿐인데 종업원이 생고기를 하나 집어 소스를 찍더니 갑자기 내 입으로 집어넣었다. 매운 소스라 고기 특유의 비린 맛은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조금 질기기도 하고 식감이 그리 좋지 않아 맛있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곤다르에서도 먹어보고, 아디스아바바에서도 현지인을 따라가 먹어봤다.
▲ 생고기를 먹는 내 표정을 보며 사람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커피
커피의 원산지 에티오피아에서는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커피를 마신다. 호리병에 담긴 커피를 숯과 부채를 이용해 끓이고 필터 역할을 하는 짚으로 입구를 막아 작은 잔에 따라준다. 커피를 마실 때는 꼭 옆에 향을 피운다. 시큼한 맛이 가득한 이 커피는 단 돈 300원 정도다. 케나, 탄자니아와 같은 커피가 유명한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이런 커피를 기대했는데 그곳에서는 어이없게도 믹스커피를 줬다.
▲ 에티오피식 커피는 특별하다
주스
신선하고 맛있는 과일 주스가 정말 싸다. 특히 아보카도와 망고 주스는 강추다.
까트
까트라는 기호식품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까트는 식물의 잎을 말하는데 이걸 떼어 씹다 보면 약간 환각 효과가 있다. 때문에 예멘,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에서는 아주 쉽게 구하고 대부분의 성인이 즐겨 씹는데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마약류로 규정,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한두 개 씹는다고 환각 증세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현지인들은 작은 잎을 떼어 한 주먹 털어 넣으니까.
▲ 까트는 커피, 담배처럼 흔하게 볼 수 있다.
시간
여행자 입장에서는 매우 주의해야 할 일 중 하나인데 간혹 시간을 물으면 내가 알고 있는 것과 정반대로 알려주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에티오피아에서는 독자적인 시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가령 에티오피아에서 5시라고 하면 내 시계로는 오전 11시였다. 에티오피아를 여행한다면 몇 번이고 정확한 시간을 물어야 한다.
여행루트
지금 돌이켜 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에게 질리거나 말도 안 되는 입장료를 요구해서 지나친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여행루트] 하르툼 → 메로이 → 메테마 → 곤다르 → 악숨 → 메켈레
[여행루트] 메켈레 → 아디스아바바 → 아와사 → 야벨로 → 모얄레
메테마(Metema)
국경도시이기 때문에 특별한 것은 없다. 그리고 열악하다. 다만 수단에서 넘어와서 그런지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무려 술을 마실 수 있었다!
국경 넘기
에티오피아 국경을 넘을 때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너무 까다롭게 숙소의 주소를 물어봤다. 보통은 숙소 이름만 적으면 끝이었는데 여기는 집요하게 물었다. 가이드북 하나 없이 여행하고 있던 나에게 숙소 주소가 있을 리가 없어 30분 넘게 붙잡혀 있었는데 지도를 보여주며 왜 입국이 안 되는지 따지자 도장을 찍어줬다. 입국 신고를 한 후 옆에서 쪼그려 앉아 있는 사람들한테 세관 신고를 한 후 나무 막대기로 이루어진 허술한 국경을 넘으면 된다.
▲ 에티오피아 국경을 넘은 후
환전
메테마에는 ATM이 없기 때문에 미리 달러나 유로를 준비해 환전을 해야 한다. 사설 환전소, 그것도 에티오피아에서 환전한다는 것은 사기 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미리 공시 환율을 파악한 후 최대한 비슷하게 환전하는 게 좋다. 당시 나는 딱 40달러만 있어 환전을 시도했는데 처음에는 640비르를 불렀다. 조금 이상한 것 같아 앱을 이용해 미리 저장된 환율을 파악해 보니 840정도였다. 다른 환전소를 가니 700을 부르고, 그래서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또 다른 곳을 가서 얘기를 하니 800비르로 환전할 수 있었다. 환전을 한 후 바로 앞에 있는 에티오피아 커피를 마셔보고 싶어 물어보니 20비르라고 했다. 너무 피곤해 잠시 쉴 겸 커피 한 잔 마셨는데 이것도 결국 사기 친 거다. 에티오피아식 커피는 5~8비르에 불과했다. 환전소에서 내가 800비르를 받아냈더니 옆집의 커피를 더 비싸게 부른 것이었다. 역시 에티오피아 놈들이란 믿을 수 없다.
▲ 수단에서 넘어오니 시원한 맥주가 무척 반가웠다
버스터미널
국경을 넘은 후 한참 걸어야 한다. 처음부터 뚝뚝을 잡아 타고 가는 것도 방법이다. 이곳에서 곤다르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곤다르로 가는 길에 검문소가 굉장히 많다.
▲ 버스터미널 부근
곤다르(Gonder or Gondar)
과거 에티오피아 제국의 수도이기도 했던 곳이다. 수단에서 내려온다면 곤다르는 무조건 거쳐야 할 수밖에 없고, 아디스아바바부터 여행한다면 곤다르를 가지 않을 수 있다. 나는 수단에서 내려와서 그런지 도시가 너무 깨끗하고 맛있는 음식이 많다고 여겨 첫인상이 정말 좋았다.
볼거리
에티오피아의 황제가 거주하던 파실 게비 곤다르 지구(Fasil Ghebbi, Gondar Region)가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에게는 몇 십 배에 달하는 입장료로 200비르를 내야 했다. 단지 그게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나는 들어가지 않았다. 에티오피아를 여행하는 동안 교회나 유적지를 가지 않은 이유는 전부 말도 안 되는 입장료 때문이다. 곤다르 성 외에도 황제의 욕조(Fasilides' Bath)라는 유적지도 있다.
▲ 곤다르 성
숙소와 식당
곤다르를 여행하고 있을 당시 몇 개의 숙소와 식당 정보를 공유한 적이 있다.
먹거리
곤다르에서는 염소 고기를 쉽게 볼 수 있고, 과일 주스도 어디를 가나 있다. 싸고 맛있는 음식이 많았다.
▲ 위생적으로 어떨지 모르겠지만 고기를 매달고 판매하는 식당이 많다
▲ 거리에서 파는 옥수수를 가끔 먹었다
다른 도시로 이동
버스터미널까지는 항상 걸어서 이동했다. 거리가 꽤 멀어 새벽에 버스를 타러 갈 때는 뚝둑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곤다르 버스터미널
▲ 버스 상태가 좋을 거라고 애초에 기대하지 않았다
시미엔 산(Simien Mountains National Park)
아름다운 경치와 야생동물을 볼 수 있어 많은 여행자들이 시미엔 산에서 트레킹을 즐긴다. 곤다르에 있는 여러 여행사를 거쳐 갈 수도 있지만 베이스캠프라 할 수 있는 드바라크(Debark)으로 이동한 후 직접 트레킹을 할 수도 있다. 나는 시미엔 산 트레킹을 하지 않아 정확히 모르겠지만 여러 방법이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가이드와 함께 투어로 떠날 수 있지만 총을 들고 있는 가드만 고용해 직접 떠날 수도 있다. 내가 만난 한국인 커플은 오로지 가드만 고용하고 음식을 준비해 일주일 동안 트레킹을 했다고 한다.
악숨(Axum)
과거 악숨 왕국의 수도였던 곳이다. 곤다르에서 메켈레 방향으로 이동할 경우 도로가 두 개로 나뉘어지는데 위로 올라가면 악숨을 거칠 수 있다. 나름 유명한 곳이라 생각하고 며칠 지냈는데 특별히 볼만한 건 없었다. 나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다.
가는 방법
곤다르에서 이동한다면 하루 만에 갈 수 있다. 새벽에 쉬이레(Shire) 방향으로 가는 버스(에티오피아에서는 야간 버스가 없다)를 타면 오후 3시쯤에 도착하게 된다. 여기서 곧장 악숨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악숨까지는 그리 멀지 않아 1시간 만에 갈 수 있다.
숙소
나는 악숨에 도착하자마자 보였던 아비넷 호텔에 들어가 가격을 확인하고 바로 체크인했다. 장거리 이동에 너무 피곤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돌아보니 아프리카 호텔에 외국인 여행자가 굉장히 많았다. 론리플래닛에 나와있거나 아니면 다나킬 투어 때문인 듯 하다.
볼거리
오래된 교회와 오벨리스크가 있다. 기대를 조금 했는데 별 거 없다. 오벨리스크를 지나 조금 더 걷다 보면 쉐바 여왕의 욕탕(Queen of Sheba’s Bath)이 있는데 이것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교회와 오벨리스크는 입장료를 내야 해서 들어가지 않았다.
▲ 오벨리스크 주변에는 관광객을 몇 명 볼 수 있었다
메켈레(Mekele)
에티오피아의 북부에 위치한 도시로 에리트레아(Eritrea) 국경과 가깝다. 여행자가 이곳을 찾는 이유는 대부분 다나킬 투어를 하기 위해서다. 도시 자체는 그리 특색이 없지만 다나킬 투어 때문인지 여행자를 많이 볼 수 있다.
가는 방법
악숨에서 메켈레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가 예약을 하려고 하니 그런 거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니까 새벽 5시 30분에 오면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이상한 애들로부터 다나킬 투어를 할 생각이라면 악숨에서 예약할 수 있고, 더 중요한 사실은 메켈레까지 공짜로 이동할 수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믿을 수 없어 괜찮다고 했는데 정말 끈질기게 나를 설득했다. 몇 시간 동안 얘기했다. 결국 가까우니 잠깐 가보자고 해서 여행사를 찾아갔는데 그곳이 아프리카 호텔이었다. 정말로 호텔 안에 여행사가 있었다. 여기서 예약을 하면 메켈레까지 데려다 줄 뿐만 아니라 곳곳에 있는 관광지도 들리게 된다.
▲ 메켈레로 가는 도중 여러 교회를 둘러보게 되는데 입장료가 터무니 없어 들어가지 않았다
▲ 동네에 있는 아이들이 다 몰려 와서 '펜'을 달라고 한다
▲ 다모 수도원(Debre Damo Monastery)은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한다
숙소
저렴하면서 괜찮아 보였던 세티 호텔(Seti Hotel)에 체크인했었으나 물이 나오지 않는 치명적인 문제로 다른 곳을 찾아 돌아다녔다. 너무 늦은 시각이라 4~5군데 돌아봤는데 가장 좋았던 곳이 엘케이 펜션(LK Pention)이었다.
다나킬 투어
많은 여행자들이 꼭 가봐야 하는 곳으로 다나킬 함몰지(Danakil Depression)를 꼽는다. 해수면보다 아래에 있는 지역이라 매우 건조하고, 과거 바다였음을 증명하는 소금 광산을 구경할 수 있고, 용암이 솟구치는 화산을 오를 수 있다. 일정을 조정할 수도 있지만(나중에 합류하게 된다) 보통 3박 4일간 4륜구동 지프를 타고 돌아다니게 된다. 식사와 잠자리를 전부 제공되는데 아무래도 열악한 환경이다 보니 야외에서 자는 경우도 2번이나 있다. 오로지 투어로만 갈 수 있는 곳으로 무려 400달러나 한다. 그리고 이 근처는 무장괴한이 출몰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는 게 좋다. 구역에 따라 군인이 동행한다.
▲ 소금을 캐서 나르는 사람들
▲ 화산 활동의 영향으로 알록달록한 땅을 볼 수 있다
▲ 에르타 에일(Erta Ale) 화산
아디스아바바로 이동
스카이버스를 탔다. 나름 고급버스인데 기대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세티 호텔 바로 옆에 있다.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
에티오피아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다. 에티오피아 어디를 가도 시골 마을, 산에 있는 작은 마을은 문명과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아디스아바바는 확실히 달랐다. 높은 빌딩과 전철이 보이는 그야말로 도시였다. 그러나 아프리카 여러 나라와 마찬가지로 정전이 너무 잦았다. 이상한 놈들이 있어 밤에는 멀리 돌아다니지 않는 편이 좋다.
볼거리
아디스아바바에서 아무 것도 안 했다. 경찰서를 다녀오느라 동네를 한 바퀴 돌았던 기억만 있을 뿐이다.
▲ 하루 종일 정전으로 어두웠던 피아사
▲ 현지인을 따라 갔던 깔끔한 바
▲ 시장에서 애호박을 팔던 남자
숙소
보통 여행자는 피아사(중심부) 근처에서 지낸다. 배낭여행자들은 우투마 호텔, 바로 펜션, 타이투 호텔 등에서 많이 지내는 것 같은데 시설은 그저 그렇다.
다른 도시로 이동
스카이버스는 타이투 호텔로 가면 버스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다만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버스 일정이 취소되는 경우가 있나 보다. 피아사부터 로컬 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갔다. 지금 생각하면 왜 걸어갔나 싶다. 정말 멀다.
▲ 아와사로 가는 로컬 버스
아와사(Awasa)
근처에 커다란 호수가 있는 도시로, 남쪽으로 내려간다면 들리게 곳이다. 정전이 잦았고, 밤에는 가로등이 전혀 켜져 있지 않아 너무 어두웠다.
▲ 너무 어두웠던 아와사 밤거리
볼거리
세인트 가브리엘 교회(정교회)가 있고 그 앞에는 커다란 탑이 있다. 아마 아와사를 대표하는 상징물인 것 같다. 아와사 호수를 따라 걷는 것도, 보트를 타고 돌아볼 수도 있다.
▲ 세인트 가브리엘 교회 앞에서 기도를 하는 사람들
▲ 아와사 호수
▲ 가볍게 걷다가 점심을 먹기 좋다
숙소
내가 묵었던 곳은 패밀리 펜션이었다. 싱글룸이 120비르로 싸긴 했는데 매일 물이 몇 시간 동안 나오지 않아 미치는 줄 알았다. 와이파이도 없었다.
먹거리
타임카페를 추천한다. 일단 와이파이가 굉장히 빠르고, 여기서 마셨던 주스가 정말 맛있었다.
▲ 타임카페에서 마셨던 5단 과일 주스
아브라민치(Abra Minch)
만약 에티오피아에 있는 무르시 접시족을 보고 싶다면 이쪽으로 가면 된다. 외국인들을 보면 돈을 달라고 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소액권을 미리 준비해서 가는 편이 좋다. 난 당시 관심이 없었을 뿐더러 그쪽으로 가게 된다면 며칠 시간을 허비해야 할 거 같아 가지 않았다.
모얄레(Moyale)
아프리카 여행하면서 최악의 국경으로 기억되는 곳이었다. 특이하게도 케냐의 국경 마을도 모얄레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이곳에는 소말리아 출신이 꽤 있고, 그 때문인지 무슬림 비율이 굉장히 높다.
가는 방법
아와사에서 모얄레로 한 번에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1박 2일간 이동해야 했다. 먼저 딜라(Dila)로 간 후 모얄레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분명 모얄레로 하루 만에 갈 수 있다고 했는데 저녁에 도착한 곳은 야벨로(Yabelo)라는 알 수 없는 동네였다. 어쩔 수 없이 이곳에서 싸구려 숙소를 찾아 하루 보내고,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모얄레로 가는 버스를 탔다. 이 구간은 비포장도로가 너무 많다.
▲ 딜라 버스터미널 부근
▲ 딜라에서 야벨로까지 가는 길은 반 이상이 비포장이었다
▲ 어두워졌을 때 야벨로에 도착했다
국경 넘기
원래 하루 정도는 이곳에서 머물다 가려고 했는데 도착한 순간부터 짜증이 밀려와 바로 국경을 넘었다. 그런데 케냐의 모얄레는 상태가 더 안 좋았다. 마을도 작고, 와이파이는 어디에서도 쓸 수 없었다. 낮에 나이로비로 가는 버스가 있으므로 차라리 에티오피아의 모얄레에서 하루 지내고 국경을 넘는 편이 나은 것 같다. 여기에 이상한 놈들이 너무 많았다.
▲ 모얄레 국경까지 걸어갔다
▲ 케냐의 모얄레 상태가 훨씬 안 좋다
여행기
여행 419일차, 허술하지만 어려웠던 국경을 넘어 에티오피아로
여행 441일차, 베드버그와 배드피플로 유명한 에티오피아를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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