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라의 밤이 되자 생각보다 많아진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우리가 캔버라에 도착했을 때는 너무도 한산한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우리는 시티에서 한식당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항상 밥먹고 다니긴 했지만 여기와서 햄버거나 케밥을 먹고 싶지는 않았다.
생각보다 쉽게 한식당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캔버라에도 꽤 많은 한인업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시드니나 멜번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이 있었는데 슈퍼에서 물어보니 호주 최고의 명문대학인 '호주 국립 대학교'을 비롯해서 여러 학교가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다고 그렇다고 한다.
우리가 들어간 한식당은 꽤나 깔끔하면서도 오래된 느낌을 받았다. 나는 저녁으로는 김치찌게를 먹었는데 아무래도 부족한 감이 있어서 밥 한공기를 더 달라고 한 뒤 나눠서 더 먹었다. 나중에 계산할 때 주인아주머니로부터 젊은 사람들이 왜 이렇게 조금먹냐는 물음에 웃음을 짓긴 했지만 밥 한공기에 2불이 추가되는걸 보고 속으로만 '2불 때문에요' 라고 말했다.
이대로 캔버라를 떠나기에는 너무 아쉽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텔스트라 타워를 올라가 보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가 텔스트라 타워쪽으로 가다가 한 순간에 길을 잘못 들어서는 바람에 고속도로를 달리게 된 것이다. 이대로 직진하면 집으로 가는 길인데 그럴 수는 없었다. 한참을 달린 후에야 빠져나가는 길이 보였고 우리는 다시 되돌아갔다.
그렇게해서 겨우 겨우 찾아갈 수 있었다. 텔스트라 타워는 블랙마운틴이라는 산 위에 있었지만 차를 타고 끝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산을 빙글 빙글 돈다는 느낌으로 올라가는데 마지막에 짠하고 나타나는 반짝거리는 텔스트라 타워가 나타났다.
산 위에 올라오니 상당히 춥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텔스트라 타워(캔버라 타워라고 불리기도 한다)를 보니 겉모습은 그닥 아름답지 않았다. 아무래도 송신탑이라는 본연의 역할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정도면 타워가 높은걸까? 하긴 서울의 남산타워도 구경도 못해본 내가 그런걸 알리가 없지 않는가. 그냥 들어갔다.
텔스트라 타워 안으로 들어가면 매표소와 같은 곳이 나오는데 성인은 무려 6불이었다. 고작해야 야경보러 왔는데 6불이나 내야 하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안 낼 수는 없었다. 다만 내가 가지고 있었던 '호주 100배 즐기기' 2008년판인데도 불구하고 4.4불이라고 나와있었다.
곧바로 보이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된다. 텔스트라 타워의 전망대 높이가 870미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엘레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캔버라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쪽으로 향했다.
캔버라의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야경이 눈에 들어왔는데 반짝 반짝거리는 별천지였다. 그저 작다고만 생각되었던 캔버라의 야경은 또 다른 매력을 주고 있었다. 가운데있는 벌리 그리핀 호수를 벗어날 수록 빛났던 캔버라의 야경은 상당히 멋졌다. 그 뿐만 아니라 차량의 움직임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에 아래 도로의 모습도 빛을 발하면서 움직이고 있었다. 야경인데 생동감이 느껴졌다고 해야할까?
텔스트라 타워에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비싸다고 생각했던 6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다만 찬바람을 그대로 맞으니 너무 추워 덜덜 떨어야 했다.
우리는 그렇게 캔버라의 야경을 질리도록 봤다. 추워도 내려갈 생각을 안하고 말이다.
텔스트라 타워를 내려와서 보니 확실히 가까이에서 보면 높긴 높다.
우리는 그대로 집에 돌아가기 아쉬워서 카지노로 향했다. 캔버라 카지노는 우리가 처음 도착했을 때 외관만 구경했던 곳인데 다시 가보니 생각보다 작은 규모에 놀랐다. 호주에서는 처음 가봤던 카지노였는데 한 눈에 들어온 내부가 전부였다. 처음에는 게임할 생각이 없던 나는 그냥 구경만 했는데 매우 쉬워보이는 게임이었던 '카지노 워'를 보자 50불만 하기로 했다.
게임 방식은 아주 간단했다. 게임을 하는 사람에게 카드를 한 장씩 돌리고 맨 마지막에 딜러가 갖는데 이 때 딜러의 숫자가 낮으면 이기는 게임이었다. 그러니까 앉아서 돈을 걸것인지만 생각하면 되었고, 너무도 단순한 게임에다가 배팅 금액도 낮아서 초보자가 하기에는 딱 좋았다. 어차피 다른 게임은 할 줄도 몰랐다.
쉬운 게임인만큼 최저 배팅액도 5불로 낮았고, 최대로 걸 수 있는 금액도 낮았다. 나와 같이 했던 동생들은 돈을 잃었던 반면에 나는 계속 돈을 따서 어느덧 60불정도 땄다. 좀 더 하려고 했지만 여기서 멈추는게 낫겠다 싶어서 환전을 하고 곧바로 나왔다. 전혀 아쉽지 않았던 것은 어떻게 보면 캔버라 여행에서 50불만 쓰기로 했는데 카지노 덕분에 공짜 여행을 했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배틀로로 돌아가기 전에 음료수를 사려고 편의점을 찾아나섰다. 시티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로 가득차있었고, 도심도 낮에 봤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낮에는 정말 작아보였던 도시가 밤이되자 굉장히 거대해 보였고 어디선가 나타난 사람들로 도시가 활기를 띄었다. 게다가 휴일이어서 그런지 클럽인지 아니면 파티를 하는 건지 들어가려고 줄을 선 무리들이 2블럭까지 이어졌다.
시끌벅적한 캔버라의 밤을 뒤로 한 채 우리는 하루 종일 구경하고 돌아다니느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배틀로로 돌아갔다.
크게 보기
생각보다 쉽게 한식당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캔버라에도 꽤 많은 한인업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시드니나 멜번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이 있었는데 슈퍼에서 물어보니 호주 최고의 명문대학인 '호주 국립 대학교'을 비롯해서 여러 학교가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다고 그렇다고 한다.
우리가 들어간 한식당은 꽤나 깔끔하면서도 오래된 느낌을 받았다. 나는 저녁으로는 김치찌게를 먹었는데 아무래도 부족한 감이 있어서 밥 한공기를 더 달라고 한 뒤 나눠서 더 먹었다. 나중에 계산할 때 주인아주머니로부터 젊은 사람들이 왜 이렇게 조금먹냐는 물음에 웃음을 짓긴 했지만 밥 한공기에 2불이 추가되는걸 보고 속으로만 '2불 때문에요' 라고 말했다.
이대로 캔버라를 떠나기에는 너무 아쉽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텔스트라 타워를 올라가 보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가 텔스트라 타워쪽으로 가다가 한 순간에 길을 잘못 들어서는 바람에 고속도로를 달리게 된 것이다. 이대로 직진하면 집으로 가는 길인데 그럴 수는 없었다. 한참을 달린 후에야 빠져나가는 길이 보였고 우리는 다시 되돌아갔다.
산 위에 올라오니 상당히 춥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텔스트라 타워(캔버라 타워라고 불리기도 한다)를 보니 겉모습은 그닥 아름답지 않았다. 아무래도 송신탑이라는 본연의 역할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정도면 타워가 높은걸까? 하긴 서울의 남산타워도 구경도 못해본 내가 그런걸 알리가 없지 않는가. 그냥 들어갔다.
텔스트라 타워 안으로 들어가면 매표소와 같은 곳이 나오는데 성인은 무려 6불이었다. 고작해야 야경보러 왔는데 6불이나 내야 하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안 낼 수는 없었다. 다만 내가 가지고 있었던 '호주 100배 즐기기' 2008년판인데도 불구하고 4.4불이라고 나와있었다.
곧바로 보이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된다. 텔스트라 타워의 전망대 높이가 870미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엘레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캔버라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쪽으로 향했다.
캔버라의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야경이 눈에 들어왔는데 반짝 반짝거리는 별천지였다. 그저 작다고만 생각되었던 캔버라의 야경은 또 다른 매력을 주고 있었다. 가운데있는 벌리 그리핀 호수를 벗어날 수록 빛났던 캔버라의 야경은 상당히 멋졌다. 그 뿐만 아니라 차량의 움직임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에 아래 도로의 모습도 빛을 발하면서 움직이고 있었다. 야경인데 생동감이 느껴졌다고 해야할까?
텔스트라 타워에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비싸다고 생각했던 6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다만 찬바람을 그대로 맞으니 너무 추워 덜덜 떨어야 했다.
우리는 그렇게 캔버라의 야경을 질리도록 봤다. 추워도 내려갈 생각을 안하고 말이다.
텔스트라 타워를 내려와서 보니 확실히 가까이에서 보면 높긴 높다.
우리는 그대로 집에 돌아가기 아쉬워서 카지노로 향했다. 캔버라 카지노는 우리가 처음 도착했을 때 외관만 구경했던 곳인데 다시 가보니 생각보다 작은 규모에 놀랐다. 호주에서는 처음 가봤던 카지노였는데 한 눈에 들어온 내부가 전부였다. 처음에는 게임할 생각이 없던 나는 그냥 구경만 했는데 매우 쉬워보이는 게임이었던 '카지노 워'를 보자 50불만 하기로 했다.
게임 방식은 아주 간단했다. 게임을 하는 사람에게 카드를 한 장씩 돌리고 맨 마지막에 딜러가 갖는데 이 때 딜러의 숫자가 낮으면 이기는 게임이었다. 그러니까 앉아서 돈을 걸것인지만 생각하면 되었고, 너무도 단순한 게임에다가 배팅 금액도 낮아서 초보자가 하기에는 딱 좋았다. 어차피 다른 게임은 할 줄도 몰랐다.
쉬운 게임인만큼 최저 배팅액도 5불로 낮았고, 최대로 걸 수 있는 금액도 낮았다. 나와 같이 했던 동생들은 돈을 잃었던 반면에 나는 계속 돈을 따서 어느덧 60불정도 땄다. 좀 더 하려고 했지만 여기서 멈추는게 낫겠다 싶어서 환전을 하고 곧바로 나왔다. 전혀 아쉽지 않았던 것은 어떻게 보면 캔버라 여행에서 50불만 쓰기로 했는데 카지노 덕분에 공짜 여행을 했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배틀로로 돌아가기 전에 음료수를 사려고 편의점을 찾아나섰다. 시티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로 가득차있었고, 도심도 낮에 봤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낮에는 정말 작아보였던 도시가 밤이되자 굉장히 거대해 보였고 어디선가 나타난 사람들로 도시가 활기를 띄었다. 게다가 휴일이어서 그런지 클럽인지 아니면 파티를 하는 건지 들어가려고 줄을 선 무리들이 2블럭까지 이어졌다.
시끌벅적한 캔버라의 밤을 뒤로 한 채 우리는 하루 종일 구경하고 돌아다니느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배틀로로 돌아갔다.
크게 보기
반응형
'지난 여행기 > 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러반에 놀러왔던 강아지들 (20) | 2010.11.08 |
---|---|
배틀로 캐러반파크에 놀러간 날 (13) | 2010.11.08 |
커먼웰스 플레이스와 구 국회의사당 그리고... (20) | 2010.11.08 |
캔버라가 수도임을 증명해주는 국회의사당 (29) | 2010.11.08 |
캔버라는 어떻게 호주의 수도가 되었을까? (69) | 2010.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