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오키나와는 갈 생각도 없었다. 심지어 오키나와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그런 내가 오키나와를 갔던 것은 순전히 싸게 나온 항공권 때문이었던 것이다.
"바람처럼님. 오키나와 가지 않을래요? 아시아나인데 18만원짜리가 떴어요!"
어느날 갑작스럽게 전화가 왔다. 오키나와는 아예 생각도 없었던 나에게 항공권을 핑계로 같이 여행을 가자고 꼬시는 것이었다. 나에게 전화를 했던 주인공은 블로그를 하면서 정말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이든님(http://blog.daum.net/mickeyeden)이었다. 태국 사랑이 넘치시는 분인데 틈만 나면 해외 어딘가로 나가시는 분이다.
이든님은 이미 예약을 한 상태였는데 혼자 바다가 있는 휴양도시에 간다면 정말 우울할 것 같아서 나를 꼬게 된 것이다. 분명 오키나와는 내가 가보지 않았던 곳이다. 그리고 항공권은 무척 저렴하게 나와서 Tax를 포함하더라도 왕복요금이 30만원을 넘지 않았다. 굉장히 끌리긴 했다. 근데 가장 큰 문제는 돈이 없었다. 그냥 눈 딱 감고 가야하는지 아니면 그냥 포기해야 하는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2박 3일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정했다. 예약을 해서 좌석이 있으면 여행을 가고, 그렇지 않다면 하늘의 뜻이라고 여기고 안 가겠다고 말이다. 인터넷 항공권 예약사이트에서 내 정보를 입력하고, 예약 버튼을 눌렀다. 좌석이 있는지 확인하고 알려주겠단다. 그리고 몇 시간 뒤에 문자로 좌석이 있으니 얼른 발권하라고 알려줬다. 정말 그래서 오키나와 여행을 가게 된 것이다.
아무튼 오키나와 여행은 순전히 26만원짜리 항공권 때문에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 딱히 여행을 위해서 준비한 것도 없고,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아무 생각도 없었다. 심지어 내가 가지고 간 돈은 20만원 뿐이었다.
이번 오키나와 여행은 김해에서 출발하는 아시아나를 예약했기 때문에 전날 부산으로 가기로 했다. 마침 여행을 통해서 만났던 동생들이 부산에 살기 때문에 밤새도록 놀면 되겠다 싶어서 전날 갔는데 이로인해 나의 피로감은 극에 달했다. 거의 잠은 안 자고 술만 마시다가 새벽 5시에 김해공항으로 갔는데 오키나와 도착하자 졸려 죽는 줄 알았다.
김해공항은 제주도를 갔을 때 딱 한번 와봤던 곳이었지만 딱히 기억날 정도로 인상적인 곳은 아니었다. 다시 왔지만 역시 김해공항의 규모는 작은 편이었고, 둘러볼 만한 곳도 별로 없었다.
갑자기 딴소리 하는 것 같지만 최근에 정치권에서 벌어졌던 동남권 신공항이 떠올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남권 신공항이 무안이나 여수처럼 그냥 지방의 공항을 새로 지은다고 생각하고, 혈세낭비 논리를 내세워 반대를 했다. 하지만 동남권 신공항은 단순히 그런 문제가 아니라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김해공항을 대체할 수 있는 공항을 새로 짓자는 이야기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는 공항은 인천, 김해, 제주 뿐이다.
김해공항은 확장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새로 지으려고 하는 것이고, 사업적으로 검토가 되어야 한다. 서울의 대표 공항이 김포를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인천공항을 새로 지었던 것처럼 말이다. 아무리 우리나라가 작다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인천공항을 이용한다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 손해다. 아무리 대중교통이 발달했다고 하더라도 부산이나 창원쪽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올라간다고 생각해 본다면 그 이동비용이며 시간적인 손실은 다 자신이 감당해야 한다.
난 대전 출신이고,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인천공항을 이용하는게 훨씬 편하지만 이번에 김해공항을 가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마냥 신공항을 반대할 일은 아니었는데 뭔가 정치적으로 휩쓸린 그런 느낌이다. 부산이나 경남에 살고 있는 인구가 적지 않기 때문에 당장 건설하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는 있었는데 참 안타깝다.
그냥 내 사고방식이 그렇다.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지만 나라가 발전하려면 지방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사고방식이다. 그게 어느 지역색을 가지고 너도나도 사업권에 유치전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말과는 전혀 다르다. 가령 과학벨트의 경우도 다른 지역에서 당위성을 가지고 뛰어들었을 때 정말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어쩌면 지방은 그만큼 절박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물론 지방을 가지고 논 중앙정부를 먼저 탓해야 한다.
특히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그런 것을 잘 모른다. 그저 대전이나 광주나 부산이나 다 똑같은 지방으로 본다. 다소 위험한 발언으로 볼 수 있겠지만 서울은 가지고 있는 것이 너무 많다. 부산이 우리나라 제 2의 도시라고 하지만 그에 맞는 격을 갖추고 있는가 할 때는 조금 아리송하다. 뻘소리가 좀 길었다. 졸려서 그랬는지 새벽에 김해공항에 와서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무작정 대책없이 시작한 오키나와 여행 간다. 정말 오랜만에 아시아나를 타보다니 가난한 여행자에게 이런 날이 올 줄이야!
근데 전세기라고 하지만 비행기는 정말 작았다. 오키나와까지는 대략 2시간이면 도착할 정도로 가까웠기 때문에 비행기가 작은 것은 그러려니 했다. 근데 탑승객은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지진과 방사능의 여파 때문일까? 솔직히 아무 느낌도 없었지만 그래도 여행이니까 살짝 설레임을 갖고 오키나와로 그렇게 떠났다.
"바람처럼님. 오키나와 가지 않을래요? 아시아나인데 18만원짜리가 떴어요!"
어느날 갑작스럽게 전화가 왔다. 오키나와는 아예 생각도 없었던 나에게 항공권을 핑계로 같이 여행을 가자고 꼬시는 것이었다. 나에게 전화를 했던 주인공은 블로그를 하면서 정말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이든님(http://blog.daum.net/mickeyeden)이었다. 태국 사랑이 넘치시는 분인데 틈만 나면 해외 어딘가로 나가시는 분이다.
이든님은 이미 예약을 한 상태였는데 혼자 바다가 있는 휴양도시에 간다면 정말 우울할 것 같아서 나를 꼬게 된 것이다. 분명 오키나와는 내가 가보지 않았던 곳이다. 그리고 항공권은 무척 저렴하게 나와서 Tax를 포함하더라도 왕복요금이 30만원을 넘지 않았다. 굉장히 끌리긴 했다. 근데 가장 큰 문제는 돈이 없었다. 그냥 눈 딱 감고 가야하는지 아니면 그냥 포기해야 하는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2박 3일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정했다. 예약을 해서 좌석이 있으면 여행을 가고, 그렇지 않다면 하늘의 뜻이라고 여기고 안 가겠다고 말이다. 인터넷 항공권 예약사이트에서 내 정보를 입력하고, 예약 버튼을 눌렀다. 좌석이 있는지 확인하고 알려주겠단다. 그리고 몇 시간 뒤에 문자로 좌석이 있으니 얼른 발권하라고 알려줬다. 정말 그래서 오키나와 여행을 가게 된 것이다.
아무튼 오키나와 여행은 순전히 26만원짜리 항공권 때문에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 딱히 여행을 위해서 준비한 것도 없고,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아무 생각도 없었다. 심지어 내가 가지고 간 돈은 20만원 뿐이었다.
이번 오키나와 여행은 김해에서 출발하는 아시아나를 예약했기 때문에 전날 부산으로 가기로 했다. 마침 여행을 통해서 만났던 동생들이 부산에 살기 때문에 밤새도록 놀면 되겠다 싶어서 전날 갔는데 이로인해 나의 피로감은 극에 달했다. 거의 잠은 안 자고 술만 마시다가 새벽 5시에 김해공항으로 갔는데 오키나와 도착하자 졸려 죽는 줄 알았다.
김해공항은 제주도를 갔을 때 딱 한번 와봤던 곳이었지만 딱히 기억날 정도로 인상적인 곳은 아니었다. 다시 왔지만 역시 김해공항의 규모는 작은 편이었고, 둘러볼 만한 곳도 별로 없었다.
갑자기 딴소리 하는 것 같지만 최근에 정치권에서 벌어졌던 동남권 신공항이 떠올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남권 신공항이 무안이나 여수처럼 그냥 지방의 공항을 새로 지은다고 생각하고, 혈세낭비 논리를 내세워 반대를 했다. 하지만 동남권 신공항은 단순히 그런 문제가 아니라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김해공항을 대체할 수 있는 공항을 새로 짓자는 이야기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는 공항은 인천, 김해, 제주 뿐이다.
김해공항은 확장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새로 지으려고 하는 것이고, 사업적으로 검토가 되어야 한다. 서울의 대표 공항이 김포를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인천공항을 새로 지었던 것처럼 말이다. 아무리 우리나라가 작다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인천공항을 이용한다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 손해다. 아무리 대중교통이 발달했다고 하더라도 부산이나 창원쪽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올라간다고 생각해 본다면 그 이동비용이며 시간적인 손실은 다 자신이 감당해야 한다.
난 대전 출신이고,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인천공항을 이용하는게 훨씬 편하지만 이번에 김해공항을 가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마냥 신공항을 반대할 일은 아니었는데 뭔가 정치적으로 휩쓸린 그런 느낌이다. 부산이나 경남에 살고 있는 인구가 적지 않기 때문에 당장 건설하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는 있었는데 참 안타깝다.
그냥 내 사고방식이 그렇다.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지만 나라가 발전하려면 지방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사고방식이다. 그게 어느 지역색을 가지고 너도나도 사업권에 유치전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말과는 전혀 다르다. 가령 과학벨트의 경우도 다른 지역에서 당위성을 가지고 뛰어들었을 때 정말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어쩌면 지방은 그만큼 절박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물론 지방을 가지고 논 중앙정부를 먼저 탓해야 한다.
특히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그런 것을 잘 모른다. 그저 대전이나 광주나 부산이나 다 똑같은 지방으로 본다. 다소 위험한 발언으로 볼 수 있겠지만 서울은 가지고 있는 것이 너무 많다. 부산이 우리나라 제 2의 도시라고 하지만 그에 맞는 격을 갖추고 있는가 할 때는 조금 아리송하다. 뻘소리가 좀 길었다. 졸려서 그랬는지 새벽에 김해공항에 와서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무작정 대책없이 시작한 오키나와 여행 간다. 정말 오랜만에 아시아나를 타보다니 가난한 여행자에게 이런 날이 올 줄이야!
근데 전세기라고 하지만 비행기는 정말 작았다. 오키나와까지는 대략 2시간이면 도착할 정도로 가까웠기 때문에 비행기가 작은 것은 그러려니 했다. 근데 탑승객은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지진과 방사능의 여파 때문일까? 솔직히 아무 느낌도 없었지만 그래도 여행이니까 살짝 설레임을 갖고 오키나와로 그렇게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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